[대학리그] '스틸로 트리플-더블' 승부사 박태준, "최고의 졸업 선물, 고마워"

황정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4 17: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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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전 큰 선물,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중앙대는 지난 13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명지대에 97-90 연장 승리를 따냈다. 중앙대는 이날의 승리로 결선에 진출했다.

중앙대와 명지대는 2쿼터부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2점 차 상황, 샷클락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 명지대의 자유투 2구가 모두 들어갔다. 결국 경기는 연장까지 이어졌다.

중앙대는 연장 3분까지 경기를 딱딱하게 풀어갔다. 이대로라면 역전 또는 2차 연장을 허용할 분위기였다. 하지만 중앙대에 승부사가 나타났다. 박태준(179cm, G)이었다.

박태준은 마지막 순간, 중요한 득점과 자유투까지 모두 성공하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이로써 박태준은 중앙대를 결선으로 이끌었다.

중앙대는 이날 상대적 약팀인 명지대와 끊임없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턴오버를 27개나 범하고, 좋은 찬스를 다수 놓친 탓이다. 그래서인지 중앙대는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박태준 역시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간 것 같다. 승리해서 좋지만 찜찜한 기분이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준은 “우리가 긴장을 놓았던 게 아닐까 싶다. 연장까지 갔을 때 솔직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다”고 연장에 임한 소회를 전했다.

중앙대는 지난 한양대와의 경기에서도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그날 역시 박태준이 결정적인 자유투를 얻었다. 하지만 그날은 야속하게도 2구 모두가 림에 튕겨 나왔다. 박태준은 한양대전이 끝나고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이날, 그 무게를 설욕했다. 박태준이 연장에서 얻은 자유투 기회는 2번. 박태준은 첫 번째 기회를 날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한양대전의 악몽을 되풀이하는 듯했다.

그렇지만 또 한 번 무기력하게 당할 박태준이 아니었다. 이후 박태준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빠른 득점에 이어 다시 자유투를 얻어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는 모든 짐을 떨쳐냈다.

박태준은 한양대전을 회상하며 “자유투에 약점을 가지고 있는 편은 아닌데 상황이 급박해지니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날 경기가 끝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13일) 첫 번째 자유투에 실패했을 때, 데자뷰인가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끝낼 순 없었다. 순간적으로 각성했던 것 같다. 속이 후련하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박태준이 이날 일궈낸 것은 팀의 승리뿐만이 아니다. 10득점 5리바운드 13어시스트 10스틸, 박태준은 생애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심지어 어시스트와 스틸로 이를 만들어냈다.

대개 트리플-더블은 득점에 리바운드, 어시스트가 더해져 만들어진다. 하지만 어시스트와 스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박태준은 경기가 끝나고도 트리플-더블 사실을 몰랐다. 그는 인터뷰 도중 기록지를 건네받고서야 자신의 대기록을 알게 되었다. 박태준은 “(트리플-더블 한 것이) 진짜냐”고 얼떨떨하게 말했다.

박태준은 이에 대한 소감으로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동료들이 없었으면 못 이뤄냈을 결과다. 졸업 전 큰 선물을 준 팀원들에게 가장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태준은 농구를 영리하게 하는 선수다. 그렇기에 그 무엇도 아닌 어시스트와 스틸로 트리플-더블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이다. 박태준은 상대의 패턴을 읽고, 순발력 있게 대응할 줄 안다. 박태준의 손은 상대의 눈보다 빠르다. 자칫 방심하면 공은 박태준의 손에서 림을 향하고 있다.

박태준은 “스스로 똑똑하게 플레이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웃음). 내가 투지와 근성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오히려 거친 모습이 연출될 때가 있다. 뭐든 의도한 건 없다. 투지, 근성을 발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다. 그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중앙대는 어렵게 결선에 진출했다. 강팀인 고려대에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대들에게 고전했다. 박태준도 “예선전에 어려운 경기를 두 경기나 했다. 분명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결선에서는 무엇보다 턴오버를 줄여야 한다. 또한, 기회가 있으면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해 좋은 플레이 보여주겠다”며 결선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중앙대는 11월 15일 5시, 상명대와 플레이오프 6강을 치른다.

사진 = 황정영 웹포터

바스켓코리아 / 이천, 황정영 웹포터 i_je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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