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많은 신한은행이 자체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이유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2 1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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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가 많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이 자체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WKBL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선수들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던 각 구단들은 7월이 지나면서 연습경기에 집중했다. 부천 하나원큐, 청주 KB스타즈, BNK 썸, 용인 삼성생명은 돌아가면서 상대의 스파링 파트너가 되었다.

하지만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은 8월까지 남자 아마추어 팀과 실업 팀과의 연습경기만 가졌다. 그중 우리은행이 9월 셋째 주부터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가지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로써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하지 않은 팀이 되었다.

프로 팀과 연습경기는 실전처럼 붙어보며 몸도 올리는 효과가 있다. 또, 상대의 전력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올해는 외국 선수가 없기에 연습경기는 정규리그와도 연결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와의 연습경기만 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17일 제물포고와 두 번 맞붙었고, 이번 주 역시 안남중(22일), 낙생고(25일)를 상대한다.

신한은행은 왜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하지 않을까. 정상일 감독은 “프로 팀과 연습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승부욕이 생긴다. 치열하게 전개되면 부상을 당할 위험이 높다. 우리 팀은 부상자가 많다. 한 명만 더 다칠 경우, 시즌에서 어려움을 겪는 게 더 커진다. 그래서 남자 중, 고등학생과 하면서 이기고 지는 것에 집중하기보다 우리가 준비한 것들을 실험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아마추어 팀들과 연습경기가 없는 날에는 자체 연습경기도 갖는다. 부상자가 많은 신한은행이 5대5 경기를 할 수 있는 데에는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기 때문이다. 정상일 감독은 “자체 연습경기를 하면 구나단 코치와 박성근, 진영수 트레이너가 출전한다. 모두 대학교까지 농구를 했던 경험이 있어서 외국 선수 못지않은 실력이다”며 세 명의 선수(?)들을 칭찬했다.  

 



자체 연습경기 멤버 중 한 명인 구나단 코치는 “솔직히 여자 선수들과 뛰면 힘들기는 하다. 가끔씩 야간에 치료도 받는다”며 웃음을 지었다.

물론, 남자와 여자의 체격 조건은 매우 다르다. 운동을 그만한 지 오래되었어도 선수 출신 남자의 피지컬을 여자 선수들이 따라가기 힘들다. 때문에 구 코치는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경기를 치른다.

그는 “훈련도 중요하지만, 첫째는 부상을 안 당하는 것이다. 때문에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페이스를 낮춘다”고 말했다.

구나단 코치와 트레이너들의 희생으로 인해 신한은행은 차질 없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김아름은 “다른 팀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자체 연습경기가 큰 도움이 된다.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을 막다가 여자 선수들을 막으면 쉽게 느껴진다. 부상 당할 위험도 줄어들기에 마음 편하게 운동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자체 연습경기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구나단 코치는 “우리가 운동을 했다고 하지만, WKBL 선수들의 움직임은 또 다르다. 그런 색깔을 낼 수 없기에 다른 팀들과 경기하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좋은 점도 있지만, 단점도 분명하다”며 아쉬운 점을 밝혔다.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신한은행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유승희와 김애나도 이번 시즌 초반부터 같이 하기 힘들고, 김연희는 시즌 내에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가용 인원 부족이라는 문제에 직면한 신한은행은 슬기로운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정규리그에서는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 제공 = WKBL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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