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심판 전지훈련, 그 핵심 의미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8 1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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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있어야, 판정 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

WKBL에 소속된 13명의 심판이 지난 1일부터 충북 보은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13명의 심판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말티재 꼬부랑길 크로스 컨트리 훈련, 이론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선수도 그렇지만, 심판 역시 체력이 중요하다. 비록, 심판이 몸싸움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선수처럼 교체 없이 한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6개월 동안 이어지는 시즌을 소화해야 하기에, 근력과 심폐지구력은 필수다. 그래서 WKBL은 지난 2019년부터 심판들의 체력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박정은 WKBL 경기운영본부장은 “심판들이 선수들보다 활동량이 많아야 한다. 멤버 체인지 없이 경기를 하고, 나아가 시즌까지 소화해야 한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흔들리지 않는 판정 기준을 가질 수 있다. 일관된 판정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그래서 지난 해부터 보은에서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며 훈련의 의미를 말했다.

임영석 WKBL 심판교육관은 “판정은 개개인이 하는 거다. 하지만 심판진이 팀워크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 모든 심판이 비슷한 기준을 가져야, 판정에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전지훈련 기간이 지난 해보다 길어졌기 때문에, 심판들이 모두 힘들 거다. 그렇지만 팀워크만 놓고 보면,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팀워크’에 초점을 맞췄다.

WKBL 심판은 지난 해에 5일 정도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나 부작용이 있었다. 박정은 본부장은 “짧은 기간 동안 최대의 효과를 내려고 하다 보니, 부상자가 많았다. 효과적이지 못했다. 그걸 보완하고자 체력 훈련 기간을 늘렸고, 치료 트레이너도 따로 보강했다. 심판들도 체력을 회복하며 훈련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며 지난 해와의 큰 차이를 이야기했다.

이어, “프로그램은 비슷하다. 오전에는 말티재 꼬부랑길에서 크로스 컨트리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근력 운동을 실시한다. 심판 움직임에 맞는 트레이닝이라고 보면 된다. 야간에는 이론 수업을 받는다. 다만, 기간이 길어졌을 뿐이다”며 구체적인 훈련 방법을 언급했다.

WKBL은 2019년 시행착오를 겪었다. 심판진의 부상이다. 심판진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대표적인 조치가 ‘치료 트레이너 보강’이다.

박정은 본부장은 “치료 트레이너가 쉬는 시간마다 치료를 하고, 부상 부위를 체크한다. 그러면서 잔근육도 세세하게 잡아주고 있다. 심판들의 체력을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며 ‘심판들의 체력 보강’에 중점을 맞췄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전지훈련이 그저 체력에만 중점을 맞추는 건 아니다. 13명의 심판이 함께 모여 판정을 토론하는 것. 그게 가장 큰 의미일 수도 있다.

박정은 본부장은 “나는 선수 출신으로서 심판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고, 임영석 교육관님은 심판 출신으로서 심판을 교육한다. 아무래도 시선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 입장에서 겪을 수 있는 점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선수 시절 심판 판정을 이해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특히, 판정이 승패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심판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되지 않으면, 불만을 가진 구단이 나온다. 열심히 훈련한 선수들이 흘린 땀을 보상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걸 주로 교육관님한테 말씀드린다”며 심판들과 이야기하는 점을 언급했다.

임영석 교육관은 박정은 본부장의 의견에 동감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미비했던 부분을 서로 토의하고 있다. 잘못된 점을 매일 공부하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보은에서 10일 동안 생활하면서, 심판진끼리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런 게 좋다고 본다”며 심판진끼리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공격자가 슛 동작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우리가 예민하게 불었어야 했다. 그런 게 미비했다. 그리고 볼 가진 선수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철저히 보호받아야 한다. 그리고 정당한 수비 동작인지 아닌지도 철저히 봐야 한다. 거기에 맞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슛 동작’에 관한 판정을 강조했다.

공정하고 일관된 판정. 아무에게도 잡음 없는 판정. 심판의 임무는 간단하다. 그러나 임무를 수행하는 건 쉽지 않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잘못된 판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마음은 먹으면 안 된다. 한 번의 잘못된 판정이 큰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심판진도 그걸 알고 있었다. 준비 과정이 탄탄해야 한다는 걸 말이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 아무런 불만을 가지지 않는 이유였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보은,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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