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전지훈련 마친 명지대, 김태진 감독이 매긴 점수는?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0 16: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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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점 만점에 7점이다"

 

연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대회가 속출하고 있다. 3월에 막을 올렸어야 할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9월로 미뤄졌고, 이달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36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한 해 쉬어간다.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역시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훈련을 게을리할 수는 없는 법. 지난달 명지대 지휘봉을 잡은 김태진 감독은 한 달여 간 명지대 체육관에서 체력 훈련과 코트 훈련을 병행한 뒤, 첫 전지훈련 장소로 여수를 택했다.

 

김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아 전지훈련 장소를 신중히 선택했다. 무엇보다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뒀다. 여수가 비교적 청정지역이라는 사실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며 여수로 오게 된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화양고는 코트 훈련과 웨이트 등의 파트별 프로그램을 체육관 내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며 '최소화된 동선'도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 6일부터 여수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명지대. 이들은 오전과 오후, 야간 등 하루 3차례 운동에 집중했다. 보통 오전 일과는 체육관 내 웨이트 등의 체력 훈련이 일반적이지만, 명지대는 날씨가 좋은 오전에는 산을 찾았다.

 

김 감독은 "고봉산(382m)에도 네 번 다녀왔다. 지구력이 필요한 선수는 산길을 올랐고, 하체 근력 보강이 필요한 선수는 계단으로 오르게 했다. 산이 높지 않아 강약 조절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점심 식사와 함께 간단한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오후 일과는 화양고 선수단과의 합동 훈련으로 진행됐다. 크게 스킬과 피지컬 트레이닝, 팀 훈련으로 나눠 실시했는데 스킬 트레이닝은 김 감독의 지도하에 이뤄졌고, 피지컬 트레이닝은 화양고 최명도 코치가 이끌었다. 훈련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 지도자가 가진 장점과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삼은 것. 강도 높은 훈련에 선수들은 체육관을 힘찬 기합과 괴성으로 채웠지만, 지도자의 시범에는 열렬한 환호를 보내는 등 밝은 훈련 분위기를 유지했다.

7일과 9일 오후에는 화양고와의 연습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졌다. 김 감독은 부상 인원을 제외한 김종훈(178cm, G), 오인준(183cm, F), 박진오(185cm, F), 서정호(183cm, G), 명재민(180cm, G), 염윤혁(192cm, F/C), 정인호(190cm, F) 등에게 고른 출전 시간을 부여하며 무한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허슬 플레이와 볼에 대한 집착, 빠른 패스와 공격 등을 지시했다. 실전 훈련인 만큼, 매 공격과 수비시에 다른 패턴을 부르며 선수들이 전술에 적응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야간에는 코칭스태프가 선수단의 개인 스킬과 슛 연습, 웨이트 등을 도우며 일과를 마쳤다. 10일 오후 훈련을 마친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전지훈련을 처음 왔다. 최대한 준비를 많이 하려고 했고, 최선을 다했다. 김태현 코치와 오승언 매니저가 최적화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줬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지훈련의 목표에 관한 질문에는 "먼저, 부상 없이 체력을 보강하려 했다. 단순히 뛰는 체력이 아니라 약한 부위를 강화하는 것에 신경 썼다"고 답했다. 덧붙여 "(여수에) 내려오기 전에 학교에서 익힌 전술이 있는데, 여기에서 반복적으로 훈련하면서 이해도가 높아진 것 같다. 학교에 돌아가면 더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아마추어 감독은 처음이지만 프로 코치 경력을 가진 김 감독은 제자이자 모교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김 감독은 "학교에서도 그렇고, 여기 와서도 그렇고 개인 스킬이나 훈련, 식생활 등의 면에서 농구를 잘했던 선수들의 사례를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 무작정 끌고 가기보다는 분명한 동기를 심어주고, 프로 의식을 가지게 해야 한다. 프로 선수들의 영상을 직접 보여주는 것도 선수들의 이해를 돕는 방법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지훈련에 대한 만족도를 점수로 매겨달라는 말에는 "10점 만점에 7점이다. 본인들이 가진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 계속해서 배우고,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남은 점수는 발전의 점수로 남기겠다"며 선수단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전지훈련 내내 선수들의 경각심을 깨우는 꾸짖음은 물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김 감독. 유쾌한 농담도 곧잘 건네는 그의 '형님 리더쉽'에 선수단의 표정도 밝았다.

 

주장 송기찬(188cm, F)은 "새 감독님과 첫 전지훈련이었다. 힘들지만 재밌었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감독님께서 학교 색깔을 많이 바꾸려고 노력하신다. 몸 풀 때 음악을 켜는 등 여러 가지로 프로 경기와 같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평소에 개인 메신저로 프로 선수들의 영상을 보내주시면서 플레이를 비교해주시고, 상세하게 설명도 해주신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명지대는 10일 오후 훈련으로 여수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11일 오전에는 용인으로 돌아가 주말에 휴식을 취하고, 다시 명지대 체육관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16일 오후에는 인천 전자랜드와 연습 경기를 할 예정이다.

 

사진 = 김아람 기자
바스켓코리아 / 여수,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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