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취준생 특집] ‘얼리 최초 1순위’ 노리는 고려대 이우석, “제 꿈은 KBL 홍길동”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0 1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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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여기저기서 번쩍이는 플레이 펼치고 싶다.”

성큼 다가온 가을과 함께, 신인 드래프트도 머지않은 이야기가 됐다. 그러나, 드래프티들은 사그라들 줄 모르는 ‘코로나19’ 여파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는 물론, 대학농구리그까지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이번 사태는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의 아쉬움은 물론, 드래프티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자아냈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바스켓코리아에서 ‘KBL 취준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고려대 이우석(196cm, G)을 소개하려고 한다.

올해 3학년인 이우석은 1년 빨리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 그는 “1년이라도 일찍 프로 형들과 부딪히고 싶다. 그리고 1년 빨리 팀에 자리 잡고 싶다”며 얼리 드래프트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려대 주희정 감독은 “(이)우석이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러나 프로가 호락호락한 곳은 아니라는 건 알려줬다”며 운을 뗐다. 이어 “우석이가 1년 일찍 드래프트에 나가면서 운동선수로서 자세가 좋아졌다. 거의 쉬지 않고, 운동할 때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고 한다. 운동하는 시간 외에도 오로지 농구만 생각하는 것 같다. 냉정하게 이전까지는 우석이가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처음 우석이가 프로에 가서도 살아남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며 이우석의 ‘프로 생활’을 긍정적으로 조망했다.

얼리 드래프트를 선언한 이우석은 단숨에 로터리픽 후보로 떠올랐다. 1라운드 1순위도 먼 이야기가 아니다.

주 감독은 “(이)우석이가 특출나게 잘하는 건 없다고 평가받지만, 여러 부분에서 조금씩 다 할 줄 아는 선수다. 속공이면 속공, 돌파면 돌파, 다 곧잘 한다. 수비력도 좋다. 그리고 포인트가드 중에서 우석이만한 높이도 없다”며 이우석의 1순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우석은 “로터리픽 후보에 대해 부담감이 없진 않다. 그러나 부담을 즐기려 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가지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어 이도 저도 아니라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이런 평가를 깨려고 노력하고 있다. 슛이면 슛, 드라이빙이면 드라이빙. 저만의 확실한 강점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야간에 혼자 체육관에 나와 드리블과 슛 등을 훈련하고 있다”며 ‘연습’만이 살길임을 체험하고 있다.

이우석은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MBC배에 이어 리그도 무기한 연기되며, 자신의 의지가 꺾일 수도 있었다.

이우석은 “MBC배도 그렇고 리그도 취소되면서 휴식기가 많이 길어졌다. 힘이 빠지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드래프트에 나가는 입장이기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계속해서 기량을 갈고닦아야 한다. 그래서 저 자신에게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코로나19로 공식 경기가 사라지면서, 대학팀들은 고등학교,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 집중했다. 특히 드래프트를 앞둔 선수들에게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는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우석은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저의 장점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빠른 농구를 하고 투맨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던 것 같다. 그리고 형들의 여유 있는 플레이를 특히 많이 배웠다. 저랑 같은 포지션의 형들을 보면서 어떤 타이밍에 슛을 쏘고 패스를 해야 하는지 많이 느꼈다”며 프로팀과의 연습 경기를 돌아봤다.

이우석은 196cm의 장신 가드다. 준수한 높이 덕분에 고려대 입학 후 포인트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멀티포지션을 소화해본 경험은 앞으로의 프로 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우석은 “(주희정) 감독님께서 프로에서는 포인트가드뿐만 아니라 슈팅가드, 스몰포워드 역할까지 소화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고려대에서 포지션을 다양하게 경험해봤다. 이런 경험은 프로에 가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프로에 뽑힌다면, 포지션 경계 없이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스몰포워드를 맡았을 때 슛만 쏘는 게 아니다.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패스도 할 수 있다”며 경험만큼 값진 것이 없음을 배웠다.

멀티포지션을 소화한다는 건 그만큼 다재다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다르게 보면, 어떤 역할을 맡겨야 할지 고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우석이 포인트가드로서 프로에서 경쟁력이 있을지에 대해 의문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주 감독은 “(이)우석이는 포인트가드를 해야 값어치를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인 스스로 생각한다. 우석이가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2대2 플레이를 할 때 자기 공격을 보면서 어시스트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투맨 게임을 할 때 어시스트랑 자기 공격을 모두 보는 여유만 생긴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며 ‘포인트가드’ 이우석이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우석은 “연습 경기할 때 팀원들을 살리려고 하다가 제 공격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주희정) 감독님께서 이럴 때마다 ‘네 슛 찬스였다’고 짚어주셨다. 언제 동료의 찬스를 봐주고 언제 제 공격을 봐야 하는지를 더 배워나가겠다”며 주 감독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KBL을 대표하는 선수들은 각자 고유의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머지않아 프로 무대를 누빌 이우석 역시 붙여졌으면 하는 수식어가 있을 터.

이우석은 “홍길동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신출귀몰이라는 말이 있듯, 코트 여기저기서 번쩍이는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며 ‘KBL 대표 홍길동’을 꿈꿨다.

어느 분야든 최고가 되기 위해선 ‘통과의례’를 거쳐야만 한다. 거쳐야 하는 관문은 바로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것. 이우석은 얼리 선언 최초로 1순위에 도전한다. 그는 KBL 최초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라이벌로 꼽았다. 그래서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연습’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인고’의 시간이 있기에, 이우석의 도전은 더욱 의미 있다. ‘얼리 최초 1순위’, 이제는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바스켓코리아 /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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