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공격적인 LG, 그 속의 숨은 조연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0 16:53:24
  • -
  • +
  • 인쇄

팀이 빛을 발하려면, 숨은 조연이 있어야 한다.

창원 LG는 2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9-93으로 이겼다. KBL 컵 대회 첫 경기의 승자가 됐다.

LG는 조성원 감독의 공언대로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했다. 핵심은 많은 공격 횟수였다. LG는 이날 공격 횟수에서 현대모비스를 83-74로 이겼다. 특히, 3점 시도에서 28-20으로 현대모비스보다 훨씬 앞섰다.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려면, 많은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 코트에 있는 모든 선수가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주고, 리바운드 이후 달려줘야 한다. 속공을 하지 못해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조성원 감독이 원하는 ‘많은 공격 횟수’를 만들 수 있다.

LG는 전반전까지 43-56으로 밀렸다. 3쿼터에 캐디 라렌(204cm, C)과 서민수(196cm, F)를 빅맨 라인업에 포진했다. 라렌이 먼저 힘을 냈다. 숀 롱(205cm, F)과 골밑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추격전에 힘을 실었다. 긴 슈팅 거리와 스크린 능력도 갖췄기에, 다양하고 넓게 공간을 쓸 수 있다.

그러면서 서민수의 역량이 살아났다. 서민수는 라렌과 함께 현대모비스 빅맨을 3점 라인 부근으로 끌어냈고, 베이스 라인을 침투하는 작은 선수들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패스했다. 라렌이 안에 있을 때에는 페인트 존으로 날카롭게 볼을 건넸다.

서민수의 움직임은 그저 패스로 끝나지 않았다. 3쿼터 시작 후 1분 39초 만에 첫 3점을 터뜨렸고, 드리블에 이은 백보드 샷으로 장재석을 흔들었다. 그리고 근성 있는 골밑 수비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까지. 3쿼터에만 5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로 LG가 동점(80-80)을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LG가 4쿼터 초반 연이은 야투 실패로 어려움을 겪을 때, 이원대(182cm, G)가 신 스틸러를 자처했다. 빠르고 긴 패스로 속공의 시작이 됐다. 세트 오펜스에서는 2대2나 동료들의 볼 없는 움직임을 잘 활용했다.

특히, 경기 종료 2분 48초 전 리온의 빠른 움직임을 잘 포착했다. LG가 92-87로 달아나는데 기여했다. 4쿼터에 3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로 나쁘지 않은 기여도를 보였다.

정성우(178cm, G)의 역할도 컸다. LG가 93-93으로 위기를 맞을 때, 정성우가 침착하게 조율했다. 왼쪽 45도에 선 강병현(193cm, G)에게 볼을 건넸고, 강병현은 3점으로 화답했다. 그 외에도 강한 압박수비로 현대모비스의 앞선을 옥죄었고, 이원대와 함께 빠른 공격 전개의 시작이 됐다.

조성원 LG 감독은 경기 후 “중심 자원이 있기는 하겠지만, 어느 팀도 중심 자원만으로 시즌을 치를 수 없다. 다양한 선수들이 어느 상황에서든 잘 뛰게 만들어야 한다. 그게 내 역할이다”며 다양한 선수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LG는 이날 93점을 줘도 99점을 넣으면 이긴다는 걸 증명했다. 다양한 선수가 빠르고 공격적으로 움직일 때, 팀이 이길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은 분명 LG에 큰 의미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군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