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찾은 분당경영고 체육관에서 두 선수는 일찌감치 운동을 하고 있었다. 조용히 음악을 틀어 놓은 두 선수는 번갈아 슈팅 연습을 하고 있었다.
통상 오후 훈련이 일반적인 현실에서 두 선수는
짬을 내서 슈팅을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아 개인 훈련을 하고 있었다.
성실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두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두 선수는 변소정(2학년, 180cm, 포워드)과 박소희(2학년, 178cm, 가드)였다. 동갑내기 친구인 두 선수는 분당경영고 뿐 아니라 U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는 여자농구의 미래다.
분당경영고를
지도하고 이호근 코치는 “두 선수 모두 하드웨어와 기량이 좋은 선수다.
내년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순번에 프로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들이다.”며 제자들 칭찬을 아끼지
않다.
두 선수는
오전 운동을 하고 있는 이유를 묻자 “그냥 슈팅 정도를 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라는 간단한 답변을 남겼다.
현재 아마추어
농구 대회는 올 스톱 상태다. 8월 말에 열리는 김천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재개된다. 드디어 두 선수는 자신의 기량을 펼쳐 보일 기회를 잡은 것.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시합을 하지 않으니까 운동을 하는 것이 좀 무료했다. 지금은
시합이 잡히니까 목적이 생긴 느낌이다. 개인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하지만, 시합이 있는 것과 없는 건 좀 다른 것 같다. 또, 경기가 생겼다고 하니 목표도 정해졌다. 더 열심히 연습을 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분당경영고는
작년에 우승을 경험했을 정도로 전력이 좋았다. 하지만 올 시즌 전력은 작년 정도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코치 역시 인정하는 부분이었다.
두 선수의
생각이 궁금했다. 변소정은 “코로나 때문에 첫 번째 시합이
늦어졌다. 일단 첫 번째 목표는 예선 통과다. 다른 팀들도
열심히 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전한 후 예선 통과를 1차 목표로 둔 이유에 대해 “우승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작년에는 우리가 강했는데, 이번에는
전력이 이전에 비해 약하다. 온양여고, 삼천포여고, 숙명여고 모두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다. 이후는 다음에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박소희
역시 변소정과 같은 생각이었다. 두 선수는 2학년이다. 하지만 팀을 끌어 가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그녀들은 1차 목표를 뛰어넘고 지난 시즌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똑 같은
바가지 머리 스타일의 귀엽고 장난기 가득한 두 철진 소녀의 2020년 첫 번째 도전은 20일 김천에서 시작하는 연맹회장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바스켓코리아 / 분당,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