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컬럼] '높은 인사이드 의존도' 삼성생명, 그들에게 필요한 ‘외곽 공격력’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9 13: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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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언니 트리오 활약에 힘입어 하나원큐에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1 국민은행 Liiv M 여자프로농구에서 김한별, 배혜윤, 김보미 활약을 묶어 부천 하나원큐를 77-75으로 이겼다.

 

1쿼터 상대 강이슬, 신지현 마크에 실패하며 18-22로 뒤졌던 삼성생명은 2쿼터부터 페인트 존을 장악한 김한별, 배혜윤 콤비 활약에 더해진 김보미 외곽포를 통해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4쿼터 하나원큐 추격전을 다시 페인트 존 위력을 통해 잠재우고 2점차 승리와 함께 2연승에 성공했다. 


김한별이 25점 1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배혜윤은 18점 12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인사이드를 완전히 지배했다. 또, 김보미는 3점슛 3개 포함 14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 외곽을 책임졌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 존재했다. 페인트 존을 담당하고 있는 두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던 것. 


두 선수는 팀이 만든 77점 중 무려 43점을 기록했다. 절반이 넘는 수치였다. 40개를 잡아낸 리바운드 역시 절반이 훌쩍 넘는 29개를 두 선수 손에 걸렸다.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자. 


삼성생명은 이날 2점슛 39개와 3점슛 30개를 시도했다. 이상적이 비율이라 할 수 있다. 2점슛 성공률은 62%로 꽤 높았다. 평균 이상이었다. 3점슛은 단 6개만 림을 갈랐다. 20% 성공률이었다. 

 


3점슛에 아쉬움이 존재했다. 김보미와 박하나가 각각 8개를 시도했다. 김보미는 3개를, 박하나는 2개를 성공시켰다. 윤예빈이 4개를, 이민지가 던진 두 개의 3점포가 림을 벗어났다. 또, 이주연과 김단비가 던진 두 개로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3개를 던진 김한별 3점슛은 한 개가 골망을 지나 플로워에 떨어졌다. 


삼성생명은 현재 3점슛 성공 6위에 올라있다. 경기 당 6개를 기록 중이다. 6.4개를 기록 중인 아산 우리은행에 0.4개를 뒤져 있다. 23.8%를 기록 중인 3점슛 성공률도 최하위다. 25,4%를 남기고 있는 우리은행에 1.8%가 모자라다. 


77.6점이라는 평균 득점은 2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1위 청주 KB스타즈(78.4점)와 견주어도 0.8점 밖에 뒤지지 않는다. 


3점슛 성공 개수와 확률이 떨어지는 가운데도 4승 4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이유가 인사이드의 득점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60점에 가까운 득점을 3점슛 라인 안쪽에서 만든 삼성생명이며, 배혜윤과 김한별 활약이 대단했다는 반증이다. 


반대 급부도 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외곽포 부진이 아쉽다. 지난 하나원큐 전에서 김보미 3점슛 3방이 더욱 의미 있어 보이는 이유다. 


김보미는 3쿼터 달아나는 시점에 중요한 3점슛 두 개를 성공시켰다. 삼성생명은 11점차 리드를 가져갔고, 이후 하나원큐의 강렬했던 추격을 따돌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날 8개를 던져 두 개를 성공시킨 박하나는 4쿼터에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3점슛 성공률 20%(30개 시도 6개 성공) 속에 나온 의미 가득한 3점슛 3개였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하나원큐 전이 끝난 후 “승리 원동력은 역시 인사이드 싸움이었다.”고 전한 후 “하이 로우 게임이 우리 팀 강점이다. 하지만 좀 더 영리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 전 임 감독은 “우리 팀에서 (윤)예빈이가 가장 전투력이 강하다. 좀 더 활약을 할 수 있다. 분발을 기대해 본다.”라며 외곽에 대한 아쉬움을 윤예빈이라는 키워드로 대신했다. 


이날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던 김보미는 “단점은 최대한 가려야 한다. 장점을 살려가야 한다. 우리 강점은 인사이드다. 그 쪽이 첫 번째 옵션이 되는 게 맞다. 외곽이 너무 움직이지 않는다. 외곽 옵션이 생기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김보미는 외곽 움직임에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두 가지로 풀이할 수 있다. 김보미 이야기처럼 외곽 선수들 움직임이 적다 보니 강점인 인사이드에 공격이 집중된다고 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인사이드 공격의 비중이 크다 보니 외곽 선수들 움직임과 공격에서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주로 하이 포스트에서 활약했던 배혜윤은 자신의 공격과 함께 고집스레 김한별에게 집중했다. 김한별 역시 출발이 자유투 라인 근처였을 때 돌파 후 배혜윤에게 패스를 전달하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이날 두 선수가 기록한 턴오버는 7개. 주로 서로에게 패스를 건네다가 나온 실책이었다. 삼성생명 하이 로우 게임은 강력하다. WKBL 6개 팀 중 가장 강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의 개인기는 정상급이다. 압도적인 신장이 아닌 점을 제외하곤 기술과 파워 그리고 득점력에 가장 효율적인 콤비라 할 수 있다. 


이제 그들에게 필요한 키워드는 ‘위크 사이드’다. 삼성생명을 상대하는 팀은 모두 페인트 존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두 선수에게 다 득점을 내주고는 결코 승리와 연을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원큐와 두 경기도 이 부분이 승패의 갈림길이었다. 


첫 경기는 무력했고, 두 번째 경기는 두 선수가 페인트 존을 장악했다. 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30%에 이르렀다면 삼성생명은 더욱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보통 35% 정도면 평균 혹은 수준급인 3점슛이다. 


두 선수의 공격 집중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 외곽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부분은 ‘소유’에 대한 아쉬움도 존재한다. 공격에 밸런스를 가져야만 외곽 선수들의 집중력과 동기 부여가 가능하다. 두 선수 플레이 역시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두 선수의 위크 사이드 활용은 두 선수의 인사이드 공간 창출에 용이할 뿐 아니라 외곽 선수들의 활동량도 늘려주는 결과와 마주할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행히도 삼성생명에는 김보미, 박하나, 윤예빈, 김단비 등 3점슛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존재한다.


삼성생명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3점슛 활용은 필수적인 요소다. 삼성생명은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주 KB스타즈, 아산 우리은행과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고 해도 무방하다. 


공격에서 밸런스. 이번 시즌 그들이 풀어내야 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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