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보다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4 13:19:53
  • -
  • +
  • 인쇄


신인 오재현은 신인왕보다 팀 승리를 더 바라고 있다.

서울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5-89로 이겼다. SK는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K는 한때 15점 차까지 뒤지며, 연패 숫자를 하나 더 늘리나 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3쿼터에 반전이 시작됐다. 그리고 반전 드라마의 중심엔 신인 오재현(186cm, G)이 서 있었다.

이날 19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한 오재현은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11점을 올렸다. 특히, 64-62로 기어코 역전을 끌어내는 3점슛은 3점 그 이상의 가치였다.

이처럼, 신인이지만 역전승이라는 드라마의 오프닝을 알린 오재현이었다.

오재현은 경기 후 “내가 엔트리에 든 이후부터 우리 팀이 1승 8패를 했다. 내 탓은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기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이날 승리를 누구보다 기뻐했다.

오재현의 이날 활약이 더욱더 뜻깊었던 건, 승부처였던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렸기 때문. 외곽슛이 약하다는 꼬리표가 있던 그였기에, 3점슛 3방은 그동안의 울분을 씻는 득점이었다. 더구나, 프로 데뷔 이래 개인 최다 득점 역시 갱신했기에 그 의미는 더해졌다.

오재현은 “문경은 감독님께서 항상 자신 있게만 하라고 말씀하신다. 형들도 찬스가 생기면 슛을 과감하게 던지라고 하신다. 그리고 오늘(3일) 슛이 약점이라는 생각에 상대방이 떨어져서 수비하더라. 이에 자신 있게 슛을 쐈다”며 이날 활약을 돌아봤다.

또한, 3점슛을 넣고 한 세리머니는 한상민 코치를 향한 것이었다고. “다른 코치님들께서도 슛을 잡아주셨지만, 한상민 코치님께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쉬는 날에도 나오셔서 내 슛을 봐주셨다”며 스승의 가르침에 활약과 세리머니를 선물했다.

더불어, 이날은 두경민(184cm, G)과 오재현의 자존심 대결도 볼만했다. MVP 출신과 신인왕 후보의 만남이었던 만큼, 둘은 기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 치열하게 다퉜다. 두경민이 2점슛을 성공하면, 오재현은 3점슛으로 응수하는 식이었다.

오재현은 “두경민 선배님은 KBL 최고 가드시다. 그래서 막기가 힘들었다(웃음). 그러나 (문경은) 감독님께서 나의 수비력을 믿고 두경민 선배님 수비를 맡기셨다. 이에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신인다운 패기로 최대한 열심히 막으려 노력했다”며 두경민과의 팽팽했던 대결에 스승의 믿음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오재현은 이날 활약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발짝 앞서 나갔다. 앞으로도 이날처럼만 한다면, 신인왕은 떼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오재현은 신인왕보단 다른 게 더 간절하단다. “신인인 만큼, 신인왕 후보라는 이야기에 기분이 좋은 건 맞다. 하지만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의연했다.

이어 “신인왕보단 팀이 이기는 게 먼저다. 이에 내가 못해도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며 자신보다 팀을 더 생각하는 이타적인 선수였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