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2020 NBA 파이널, 이모저모와 매치업 전망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9-30 13: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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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vs 남쪽바다', '물 vs 불'

 

열리지 못할 수도 있었던 2020 파이널이 성큼 다가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리그가 전격 중단됐다가 어렵사리 열렸고, 플레이오프는 모든 일정이 정상적으로 열린 탓에 10월에 파이널이 열리게 됐다. 여느 때 10월이면 이미 각 팀들이 트레이닝캠프와 프리시즌을 마친 이후 다음 시즌 준비도 끝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아직 이번 시즌이 끝나지 않아, 사상 처음으로 한국 시간으로 추석 연휴에 파이널이 열리게 됐다.
 

양 컨퍼런스 챔피언이 모두 결승에 오를 만한 자격을 보인 가운데 LA 레이커스는 다소 어렵사리 올라온 느낌이 강한 반면, 마이애미 히트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동부컨퍼런스를 뚫었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내내 서부컨퍼런스 1위 자리를 지킨 팀답게 당당히 결승에 올랐으며, 10년 만에 파이널 진출을 달성했다. 마이애미는 BIG3 시대 이후 첫 파이널 진출로 두 팀 모두 오랫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기에 이번 도전에 크게 다가온다.
 

시즌이 속개되지 않았다면, 맞이하지 못했을 수 있는 이번 플레이오프인 만큼, 이번 파이널은 유달리 더 크게 다가온다. 시리즈 초반이 연휴 중에 열리는 만큼, 국내 팬들이 편하게 즐길 여건도 마련됐다. 이번 명절은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이번 결승으로 농구팬들은 큰 즐길거리와 함께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파이널에 대한 여러 이야깃거리들을 가져와봤다.
 

노장들의 돋보이는 파이널 진출
10회_ 르브론 제임스
 6회_ 안드레 이궈달라(연속), 유도니스 해슬럼
제임스는 NBA 역사상 네 번째로 10회나 결승 무대를 밟은 이가 됐다. 제임스에 앞서 이를 달성한 이는 빌 러셀, 샘 존스, 카림 압둘-자바가 전부였다. 압둘-자바가 80년대 전성기를 보낸 것과 러셀과 존스는 60년대 보스턴 셀틱스의 엄청났던 전성기를 보냈던 것을 고려하면 제임스의 이번 기록이 주는 시사점은 여러모로 크다.
 

그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마이애미, 레이커스까지 각기 다른 세 팀을 주축으로 파이널로 견인한 부분도 돋보인다. 한 팀에서도 달성하기 힘든 것을 각기 다른 팀에서 달성했으며, 그 중에는 2011년을 시작으로 8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해는 레이커스에서 첫 시즌이기도 했고, 전력이 돋보이진 않았지만, 이적 2년 만에 팀을 결승으로 견인했다.
 

이궈달라도 단연 돋보인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5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그는 이번에 마이애미 히트가 파이널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지난 시즌 후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트레이드됐고, 보이콧에 나섰으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제이 크라우더와 함께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로써 이궈달라는 6년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해슬럼은 역할이 많지 않았지만, 그도 6번이나 결승에 등정하게 됐다. 마이애미의 산 역사인 그는 샤킬 오닐이 이끌던 시절과 BIG3 시절을 거쳐 이번까지 각기 다른 연대에 걸쳐 파이널에 올랐다. 2006년, 2011~2014년, 2020년까지 팀의 전력 구성이 대대적으로 바뀐 와중에도 선수단에 자리했으며, 이번에는 백전노장으로 벤치와 라커에서 역할을 잘 했다.

 

그간 동부를 호령했던 제임스는 생애 첫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에 등극했다. NBA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서부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른 그는 첫 출전 만에 팀을 컨퍼런스 우승으로 견인했다. 이궈달라는 지난 5년 동안 서부를 제패했으나 이번에는 컨퍼런스를 옮겨 파이널에 나섰다. 해슬럼만이 한 팀에서 꾸준히 파이널에 등반했다.


친정을 겨냥해야 하는 이들
이번 파이널에서 제임스는 친정인 마이애미를 상대한다. 그는 지난 2010년 여름에 'The Decision'이라는 방송을 통해 마이애미행을 밝혔다. 마이애미에서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쉬와 함께 6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중 네 시즌을 이들과 함께 했다. 당시 마이크 밀러와 해슬럼까지 더해 독보적인 전력을 구축했으며, 4년 연속 컨퍼런스 우승과 파이널로 견인했다. 이중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 MVP에도 올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우승을 목전에 둔 외나무다리에서 마이애미를 상대한다. 마이애미는 팻 라일리 사장,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 해슬럼까지 자신과 함께 했던 이들이 여전히 버티고 있다. 선수단 구성의 면면은 지나간 세월만큼 많이 바뀌었지만,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이들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간접적인 대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애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그가 마이애미 저격에 성공할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라일리 사장도 친정을 상대한다. 라일리 사장은 마이애미 경영진에 합류하기 전, 레이커스의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지난 1981-1982 시즌 초반에 폴 웨스트헤드 감독이 물러난 이후 지휘봉을 잡았다. 당해 시즌을 시작으로 1989-1990 시즌까지 9시즌이나 레이커스의 감독으로 재직했다. 사령탑이 되자마자 팀을 우승으로 이끈 그는 4년 연속 결승 진출을 포함해 컨퍼런스 우승과 파이널 진출만 7회에 이중 네 번의 우승을 달성했다.
 

라일리 전 감독은 레이커스에서 필 잭슨 전 감독, 존 쿤들라 전 감독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시간 동안 레이커스 감독으로 일했으며, 레이커스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감독이다. 잭슨 전 감독, 쿤들라 전 감독과 함께 팀을 가장 많이 우승시킨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레이커스에서 9시즌 동안 727경기에서 533승 194패로 이끌었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149경기에서 102승 47패의 빼어난 승률을 거뒀다.
 

이를 포함해 웨스트헤드 전 감독을 세 시즌 동안 보좌한 그는 지도자로서 레이커스에서만 12시즌을 보냈다. 30대 중반에 어시스턴트코치로 부임해 현지나이로 36살에 첫 감독이 됐고, 지도자로서의 청춘을 레이커스에서 보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뉴욕 닉스와 마이애미 감독을 거친 그는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경영자가 되어 자신의 지도자 시절 친정인 레이커스를 맞이한다.
 

명장대열에 진입한 스포엘스트라 감독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이번에도 팀을 동부컨퍼런스 우승 및 파이널로 견인하면서 개인통산 5번째 파이널에 진출했다. NBA 역사상 5회 이상 파이널 진출을 달성한 감독은 스포엘스트라 감독을 포함해 8명이 전부다. 이전 네 번의 파이널 진출은 제임스를 필두로 BIG3에 기댄 부분이 적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적극적인 선수기용과 전술변화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상대 수를 간파하며 팀을 잘 이끌었다.
 

1라운드에서 손쉽게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따돌린 마이애미는 2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공격동선을 최대한 저지했다. 상대 공격의 뇌관인 아데토쿤보가 막히면서 밀워키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지역방어를 통해 보스턴의 공격진에 맞섰다. 주공격진이 아직 어린 선수들인 만큼, 마이애미의 수비에 고전했다. 보스턴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도 선수 구성의 한계로 해법 제시가 쉽지 않았다.
 

이번 파이널에서는 자신이 지도했던 제임스를 상대한다. 지미 버틀러라는 확실한 에이스와 경험자인 이궈달라, 크라우더가 버티고 있으며, 뱀 아데바요, 던컨 로빈슨, 타일러 히로, 크리스 넌이라는 유망주까지 활용 가능한 인원도 많다. 이전에 파이널에 올랐을 때는 철저하게 제임스에게만 의존했으나 이제는 선수층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도자로 거듭나 있다. 스포엘스트라가 이번 라운드에서 어떤 수를 꺼내들지도 단연 돋보이는 대목이다.
 

경험 많은 미국 군단 vs 아직 어린 다국적 군단
레이커스는 철저히 미국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시즌에 투웨이딜로 가세한 타나시스 아데토쿤보(야니스 아데토쿤보의 동생)를 제외하면 모두 미국 국적의 선수들로 가득 차 있다. 제임스와 데이비스는 지난 2012 올림픽에서 미국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경험자들도 많다. 이번 파이널 전까지 레이커스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100경기 이상을 경험한 이가 세 명(제임스, 론도, 하워드)이나 된다. 그 외 그린도 큰 경기 경험이 다분하다.
 

이에 반해 마이애미에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선수가 많다. 대부분이 미국 출신인 점은 변함이 없지만, 고란 드라기치(슬로베니아), 켈리 올리닉, 카일 알렉산더(이상 캐나다), 크리스 실바(가봉)가 자리하고 있다. 도합 4개국 출신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셈이다. 이 중 많은 시간을 뛰는 이는 드라기치가 유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험도 부족하다. 이궈달라를 제외하고는 큰 경기 경험을 갖춘 이가 많지 않다. 버틀러조차 3라운드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마이애미는 BIG3 시대에 첫 파이널에 나설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적인 팀이었다. 반면, 마이애미가 파이널에서 상대했던 덕 노비츠키가 이끄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팀 던컨의 샌안토니오가 오히려 선수 구성에서 국적이 다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이애미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선수들과 함께 파이널에 올랐다. 무엇보다, 마이애미는 1999년 뉴욕 닉스 이후 처음으로 5번시드 이하의 팀으로 파이널에 진출한 첫 팀이 됐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는 레이커스가 모두 웃었다. 레이커스는 지난 11월 9일(이하 한국시간) 양 팀의 첫 맞대결에서 95-80으로 크게 이겼다. 이어 12월 14일 열린 양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113-110으로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엇갈렸다. 레이커스가 두 번 다 이기면서 전적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애미가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하기 이전인 만큼, 절대적인 지표로 삼긴 어렵다.
 

네 명의 올스타가 벌이는 매치업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두 팀에서 올스타는 총 네 명이다. 레이커스의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 마이애미의 버틀러와 아데바요가 그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포지션도 비슷하다. 제임스와 앤써니는 주전 포워드로 나서겠지만, 승부처에서는 데이비스가 센터로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데이비스가 센터로 나선다면, 올스타들끼리의 매치업이 불가피하다. 공교롭게도 제임스와 데이비스가 매치업인 버틀러와 아데바요보다 연장자인 만큼 당연히 경험이 많다.
 

그러나 마이애미도 밀릴 이유는 없다. 아데바요는 이번이 선수생활 중 맞이하는 사실상 첫 플레이오프다. 지난 2018년에 나섰으나 1라운드에서 탈락한데다 당시 그는 백업 센터로 역할을 했기에 평균 15.4분을 뛰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주축으로 나서는 만큼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신 데이비스도 그간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지 않아 큰 경기 경험에서 아데바요가 데이비스를 상대로 선전할 여지는 남아 있다.
 

데이비스와 아데바요의 유형이 다른 부분도 볼거리다. 데이비스도 다재다능한 유형에 속하지만 공격에서는 슛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데이비스의 득점력이 얼마나 불을 뿜느냐가 중요하다. 레이커스의 주득점원인 데이비스가 아데바요의 수비에 고전한다면, 레이커스로서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 반면, 아데바요는 피딩과 스크린을 통해 동료들의 공격전개를 돕는다.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데이비스가 공격의 중간지점인 아데바요를 얼마나 잘 견제할지가 중요하다.
 

이번 시리즈에서의 키매치업은 단연 제임스와 버틀러의 에이스 대결이다. 외곽슛이 다른 능력에 비해 취약하다는 단점이 비슷한 것을 제외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다르다. 제임스는 숱하게 우승도전에 나서는 동안 슈퍼스타들과 규합을 택했다. 좋은 선수가 있어야 우승할 수 있기에 무조건적으로 비난만 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기도 한다. 제임스는 지난 2007년을 제외하고 나머지 9번은 모두 슈퍼스타들과 함께 했다.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시절 숱하게 한계에 부딪혔고, 보스턴의 BIG3에 막힌 이후 BIG3 구성에 나섰다. 마이애미에서 웨이드, 보쉬와 함께 했으며, 클리블랜드로 돌아간 이후에는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케빈 러브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에도 레존 론도가 있으나 전성기를 지났으며, 트레이드로 데이비스를 영입하고 나서야 팀을 다시 반석 위로 올려놓았다.
 

반면, 버틀러는 다르다. 버틀러는 시카고 불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거치면서 오히려 올스타들과 함께하길 원치 않았다. 시카고에서 데릭 로즈(디트로이트)와 함께 했으나 조합이 좋지 않았으며, 로즈는 부상 이후였기에 이전의 경기력이 아니었다. 이후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이후에는 어린 선수들(타운스 & 위긴스)와 경기를 대하는 태도를 두고 숱하게 부딪혔다.
 

필라델피아에서도 오히려 조엘 엠비드, 벤 시먼스, 토바이어스 해리스와 함께 하면서 막강한 전력을 꾸렸고, 잔류한다면 변함없이 동부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버틀러는 자신을 중심으로 하는 농구를 원했고,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오히려 전력이 약한 마이애미로 이적했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경기장에서 제대로 분출했다. 팀의 적극적인 선수 육성과 전력 보강이 더해지면서 생애 첫 파이널 무대를 밟았다.
 

제임스는 코트 위에서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두루 책임진다면, 버틀러는 공격과 수비를 도맡고 있다. 제임스는 승부처에서 패스를 택하기도 하지만 버틀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필요할 때 자신의 공격을 우선시한다. 경기성향도 다른 만큼, 이들 둘이 이번 시리즈 내내 부딪혀야 하는 이들 둘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을지도 시리즈를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히트의 제임스 수비
마이애미는 마감시한을 앞두고 이궈달라와 크라우더를 데려오면서 악성 계약을 정리하면서 전력을 다졌다. 지명권 손실이 일정부분 뒤따랐지만 충분히 합리적인 거래를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프런트코트와 경험을 두루 채웠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버틀러와 유망주 사이가 채워지지 않았으나 이들의 가세로 인해 포워드가 대폭 보강되면서 두터운 선수층을 구성하게 됐다.
 

이궈달라와 크라우더의 영입이 더 돋보이는 점은 이들이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으면서도 상대 득점원들을 괴롭힐 수 있는 수비수라는 점이다. 제임스만큼이나 노장 대열에 들어선 이궈달라가 이전처럼 제임스를 적극적으로 막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일정 부분 버티거나 오프사이드에서 확실한 도움수비를 가할 수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다. 버틀러가 제임스를 막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궈달라와 크라우더까지 제임스 수비수가 이미 두루 버티고 있다.
 

제임스는 2014년에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후 골든스테이트까지 연속으로 파이널에 진출하는 동안 자신을 꾸준히 괴롭힌 팀과 마주했다. 당시 샌안토니오에는 카와이 레너드(클리퍼스), 보리스 디아우 등 페인트존을 잠글 수 있는 이들이 많았다. 골든스테이트에도 이궈달라 외에도 드레이먼드 그린과 앤드류 보거트가 버티고 있어 제임스가 림을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마이애미도 아데바요까지 더해 제임스를 적극적으로 대인수비하면서 골밑을 잠글 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버틀러, 이궈달라, 크라우더가 돌아가면서 제임스를 수비할 수 있는 가운데 골밑에 아데바요까지 자리하고 있다. 다만 데이비스가 외곽으로 나갈 경우 아데바요가 견제해야 하는 만큼, 이에 마이애미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레이커스를 상대로는 지역방어를 쓸 수 없는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제임스의 수비가 중요한 이유는 그의 드리블 돌파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드러났듯이 승부처에서 여전히 공을 오랫동안 들고 있는 버릇을 숨기지 못했고, 이로 인한 실책 야기가 팀에 마이너스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제임스의 돌파는 위력적인 만큼, 다수의 수비수를 활용해 이를 어떻게 제어할 지, 슈터들이 많은 레이커스의 상황을 어떻게 역이용할지가 중요하다.
 

가장 큰 변수는 3점슛
두 팀 모두 돌파에 능한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어 슈터들의 지원이 상당히 중요하다. 큰 경기의 특성상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상대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3점슛은 어느 경기에서나 중요하다. 레이커스에서는 데니 그린,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를 중심으로 알렉스 카루소까지 이들이 얼마나 많은 3점슛을 집어넣는지가 중요하다. 마이애미에서는 로빈슨과 히로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폭발력을 선보인 바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난 것은 레이커스의 외곽슛이 여전히 곤궁하다는 점이다. 레이커스는 원투펀치에 기대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압도한 경기에 손에 꼽을 정도다. 경기에서 30%의 성공률만 나와도 레이커스가 승전고를 울릴 정도로 레이커스의 3점슛은 리그가 재개된 이후 크게 주춤했다. 특히, 그린과 콜드웰-포프가 침묵한다면, 레이커스도 고전을 피할 길이 없다.
 

반면, 마이애미 슈터진은 다르다. 신진급이 아니라 아예 신인이다. 그런데도 큰 경기에서 주저없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히로는 이미 보스턴과의 지난 시리즈에서 한 경기 37점을 퍼붓는 등 엄청난 슛감을 뽐냈다. 로빈슨은 주전 슈팅가드로 나서면서 양질의 3점슛을 이미 여러 차례 뿌렸다. 둘 다 신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적극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반대로 마이애미가 그만큼 슛찬스를 잘 만들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3점슛을 두고 양 팀이 온도차를 보인다면, 마이애미가 충분히 시리즈 승리를 노릴 만하다. 버틀러와 아데바요가 세기 면에서 레이커스의 원투펀치에 밀린다고 하더라도 3점슛이 좀 더 들어간다면 충분히 이를 메울 수 있다. 반대로, 레이커스는 3점슛이 이번에도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면 마이애미의 슈터들을 어떻게 묶을 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브래들리의 불참이 여러모로 뼈아프게 다가온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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