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어엿한 우승후보 마이애미의 확실한 전력 보강 과정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11: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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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히트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3라운드에 진출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벅스와의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5차전에서 103-94로 승리했다. 마이애미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먼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날 마이애미에서는 어김없이 지미 버틀러를 필두로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1쿼터를 28-19로 뒤진 채 마치면서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이내 경기를 뒤집었다. 밀워키에서는 간판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발목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사이 마이애미가 흐름을 꽉 잡았다. 2쿼터에만 33점을 몰아치면서 매서운 집중력을 자랑했다.
 

마이애미에서는 지미 버틀러, 고란 드라기치, 제이 크라우더, 뱀 아데바요, 타일러 히로, 켈리 올리닉까지 무려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에이스인 버틀러가 많은 공격 지분을 차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가 큰 힘 들이지 않고 밀워키를 밀어냈다. 리그 최고 승률을 거둔 밀워키에 단 한 경기 만을 내주면서 시리즈 압승을 거뒀다.
 

밀워키에서 아데토쿤보가 시리즈 막판에 부상을 당하면서 맥이 빠지긴 했지만, 마이애미는 아데토쿤보가 정상적으로 나선 경기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1, 2차전을 내리 따낸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아데토쿤보가 정상 전력으로 4, 5차전을 뛰었다면, 시리즈가 지속될 수는 있었을지 모르나, 밀워키가 마이애미를 제압했을지는 의문이다.
 

마이애미의 이번 시즌 행보는 이미 일정 부분 예견된 것이었다. BIG3 시대의 종언을 고하고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긴 했으나, 자유계약, 트레이드,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을 선수단을 착실하게 채웠다. 필요한 전력감을 확실하게 데려온 경영진의 결단과 유망주의 발굴과 성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전력을 다진 것이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지난 2014년에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 나선 이후 6년 만에 같은 무대에 복귀했다. 대개의 경우 팀을 개편한 이후 전력을 갖추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곤 한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BIG3 시대 이후 야심차게 시도했던 중건과정이 녹록지 않게 전개된 것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이르고도 확실하게 전열을 정비해 우승권으로 거듭났다.
 

제임스가 이적 이후 시도한 중건의 아쉬운 실패
지난 2014 플레이오프에서 마이애미 히트는 우승에 실패했다. 4년 연속 동부컨퍼런스를 제패하면서 어김없이 BIG3의 위력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계는 역력했다. 큰 경기가 거듭될수록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에 대한 의존도는 심해졌다. 마이애미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파이널에서 제임스로 하여금 사실상 매경기 쉬지 않고 뛰게 했다.
 

결국, 제임스는 지쳤고, 옵션을 활용해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제임스는 카이리 어빙과 다수의 유망주가 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이적했다. 마이애미는 제임스를 붙잡고자 했으나 여력이 없었다. BIG3를 구축한 이후 해마다 전력보강에 나서느라 지출이 늘어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마음이 떠난 제임스를 붙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제임스가 떠난 이후, 데니 그레인저, 조쉬 맥로버츠 등을 붙잡았다. 그러나 그레인저와 맥로버츠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제임스가 떠나면서 전반적인 전력이 약해졌고, 대체로 데려온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이듬해 아쉬운 시즌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충분히 전력을 다질 수 있었다. 그레인저와 로버츠는 원투펀치를 돕기 위한 조력자로 데려온 것이다. 마이애미는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고자 했다. 여전히 올스타인데다 제임스가 떠나면서 보쉬가 공격 비중을 능히 늘릴 수 있어서였다. 마이애미는 곧바로 웨이드와 보쉬를 붙잡았다.
 

문제는 따로 있었다. 마이애미는 당초 웨이드와 보쉬에게 똑같은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둘을 확실하게 대우하면서 원투펀치 중심으로 팀을 꾸리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제임스 하든과 드와이트 하워드(레이커스)를 보유한 휴스턴 로케츠가 보쉬 영입전에 나섰고, 마이애미는 보쉬를 앉히기 위해 종전 계약보다 큰 계약을 안겨야 했다.
하는 수 없이 마이애미는 프랜차이즈스타인 웨이드보다 보쉬에게 더 큰 계약을 안겼고, 전력을 유지했다. 이어 외부에서 루얼 뎅을 데려오면서 프런트코트를 다졌고, 하산 화이트사이드(포틀랜드)의 성장이 더해지면서 마이애미가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또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드라기치를 데려오면서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2015-2016 시즌 중후반에는 계약해지로 이적시장에 나온 조 존슨까지 품으면서 전열을 확실하게 정비했다. 이만하면 마이애미가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와 맞설만한 전력이었다. 그 사이 마이애미는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 저스티스 윈슬로우(멤피스)와 조쉬 리처드슨(필라델피아)를 지명했고, 이들은 이내 마이애미의 로테이션에 녹아들며 유망주이자 전력감으로 거듭났다. 이들이 즉시 가세하면서 마이애미의 선수층은 더 두터워졌다.
 

하지만 보쉬가 폐 혈전 증상으로 인해 건강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면서 2014-2015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시즌을 마감했다. 마이애미는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토론토 랩터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시리즈 도중 화이트사이드마저 부상을 당한 부분이 뼈아팠다. 보쉬마저 빠진 가운데 화이트사이드마저 나서지 못하면서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마이애미는 보쉬의 계약을 덜어내는데 주력해야 했다. 보쉬는 선수생활을 이어가고자 했으나 건강문제로 코트를 밟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추후 체결한 다년 계약이 문제였다. 제임스 존슨, 디언 웨이터스(레이커스), 올리닉 등을 데려왔으나, 좀처럼 몸값을 하지 못했다. 마이애미의 계획이 오히려 더 크게 틀어졌다.
 

여기에 웨이드마저 떠나면서 색깔을 잃었다. 마이애미는 웨이드와 계약을 두고 이견을 보였고, 웨이드는 시카고 불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거쳤다. 그나마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웨이드를 데려오면서 웨이드의 마지막과 함께 했지만, 잇따른 계약 실패로 샐러리캡 유지에 압박을 받으면서 프랜차이즈스타까지 내보내야 했을 정도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주효했던 버틀러 영입과 유망주의 확실한 성장
마이애미는 지난 여름부터 확실하게 팀을 바꾸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적시장에서 버틀러를 주시했다. 버틀러도 마이애미행에 관심을 보였다. 마이애미는 곧바로 대형계약을 안겼다. 계약기간 4년 1억 4,07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마이애미는 이어 다른 팀과의 사인 & 트레이드를 통해 리처드슨을 보내면서 샐러리캡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미,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에 데뷔한 다수의 가드(히로, 넌, 로빈슨)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미련 없이 리처드슨을 보냈다.
 

드라기치는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노쇠화에 접어드는 듯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러나 유망주 가드가 졸지에 셋이나 가세하면서 마이애미 백코트의 범용성이 넓어졌다. 유망주를 주전으로 내세우면서 이들의 실력 향상을 도왔으며, 드라기치가 벤치에서 공격을 이끌면서 오히려 부담이 줄었다. 드라기치가 제한된 시간에 집중하면서 버틀러와 역할이 겹칠 수 있는 부분도 없애는 등 오히려 전반적인 선수 활용의 폭이 넓어졌다.
 

버틀러 영입 전후로 화이트사이드도 처분했다. 장기계약 이후 아쉬운 모습을 보이곤 했던 그의 계약을 정리하면서 마이어스 레너드를 데려왔다. 올리닉과의 계약이 남아 있는 가운데 레너드를 데려오면서 중복 투자를 했지만, 아데바요를 위한 센터진 교통정리에 나서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이어 드라기치가 선수옵션을 활용해 잔류하면서 현재의 전력을 갖췄고, 이번에 데뷔한 로빈슨을 필두로 유망주들이 힘을 내면서 전력을 갖췄다.
 

아니나 다를까, 아데바요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이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아데바요는 마이애미의 골밑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전성기 조아킴 노아(클리퍼스)가 부럽지 않은 경기력을 뽐내는 그는 이번 시즌 72경기에서 경기당 33.6분을 소화하며 15.9점(.557 .143 .691) 10.2리바운드 5.1어시스트 1.1스틸 1.3블록을 기록했다. 아데바요가 골밑에서 굳건하게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마이애미는 졸지에 내외곽 전력을 확실하게 갖췄다. 그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마이애미는 버틀러와 아데바요를 중심으로 전력을 잘 다졌다. 이번에 둘 다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마이애미의 선택이 다르지 않았음이 잘 입증됐다. 공수 겸장이 둘이 각각 내외곽을 책임지면서 다른 선수들이 활약할 여지도 많아졌다. 아데바요는 빅맨임에도 동료들을 살릴 수 있어 팀내 다른 가드들이 반사이익을 확실하게 누렸다. 버틀러도 상대 수비를 자신에게 끌어모은 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마이애미 경영진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안드레 이궈달라와 제이 크라우더를 데려왔다. 트레이드 직후 이궈달라와 연장계약(2년 3,000만 달러)도 안기면서 경험을 두루 갖춘 전력감을 품었다. 이궈달라와 크라우더를 품는 대신 윈슬로우를 내줬고, 솔로몬 힐의 계약을 받아야 했지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오히려 부상으로 성장이 정체된 윈슬로우를 내줬고, 존슨의 계약을 처분했다. 힐은 받았으나, 그는 시즌 후 계약이 종료된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취약한 프런트코트를 알차게 채웠다. 버틀러가 주로 스몰포워드로 나섰으나 프런트코트의 선수층이 탄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궈달라와 크라우더를 데려오면서 경험과 실력을 두루 채웠다. 버틀러의 수비 부담도 줄었다. 이궈달라는 우승 청부사로 손색이 없으며, 볼핸들러로도 나설 수 있어, 마이애미의 전술적 유동성을 더해줄 수 있었다. 크라우더는 여러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어 포워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마이애미에 안성맞춤이었다.
 

상황에 따라 버틀러를 슈팅가드로 투입하는 빅라인업을 구축할 수도 있다. ‘버틀러-이궈달라-크라우더’가 동시에 출장할 수도 있다. 비록 공간창출과 공수전환을 고려할 때, 많이 가용할 여지는 많지 않겠지만, 멀티플레이어가 많은 것은 상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했다. 여기에 탁월한 패싱센스와 수비력을 두루 갖춘 아데바요가 있고, 드라기치를 필두로 하는 백코트 전력도 안정되면서 안팎에 연륜과 젊음을 두루 갖추게 됐다.
 

이제는 동부를 대표하는 어엿한 우승후보
이만하면, 내외곽은 물론 신구 조화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을 활용할 수 있다. 당장, 버틀러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중심으로 드라기치, 이궈달라, 크라우더까지 경험을 갖춘 이들이 다분하며, 아데바요를 필두로 로빈슨, 히로, 넌까지 당장 투입해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올리닉과 레너드까지 더해 마이애미는 폭 넓은 로테이션을 통해 강호들을 제압할 여력을 갖추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바로 밀워키와의 시리즈였다. 버틀러는 승부처에서 오히려 자신에게 공을 몰아달라고 주문하면서 탁월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올스타로 자리한 아데바요는 어김없이 골밑에서 힘을 냈으며, 경험자와 유망주를 두루 버무린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용병술도 단연 돋보였다. BIG3를 이끌 때만 하더라도 선수층에 의존하는 느낌이 강했다면, 이제는 확연히 달라진 카드들을 각기 다른 상황에 따라 확실하게 접목하면서 전술적 승부수도 잘 띄웠다.
 

버틀러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상대 주득점원인 아데토쿤보를 막는 확실한 수비 전략을 꺼내들면서 마이애미는 더 견고해졌다. 시소게임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이궈달라와 크라우더의 가세가 더 힘이 되는 이유이며, 드라기치가 마이애미에서 뛴 이후 가장 만족하고 있는 이면에는 그만큼 현재 마이애미가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거론한 선수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적어도 동부에서는 마이애미에 견줄 만한 팀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반대편 시리즈가 최종전까지 향하면서 마이애미는 전열을 정비하면서 휴식을 취할 시간을 더 확보했다. 여세를 몰아칠 필요도 있겠지만, 적어도 보스턴 셀틱스나 토론토보다는 체력적인 우위를 점한 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더 대단한 점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라인업 변화를 위시로 상대에 맞출 수비 전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위기에서 해결사로 나서줄 버틀러, 드라기치, 이궈달라까지 해결사도 충분하다.
 

과연, 마이애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까. 1라운드에서도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손쉽게 따돌린 마이애미는 동부 결승으로 오르는데 필요한 경기는 단 9경기에 불과했다. 이만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적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적어도 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하기에 결코 부족하지 않은 전력이며 분위기도 갖추고 있다. 마이애미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넘어 동부를 제패하고 파이널에 갈지, 또 어떤 경기를 펼칠 지가 더욱 기대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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