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인터하이 관람 후기, 한국과는 다른 농구문화와 환경 2

이윤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7 11: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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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승전 후기

결승전 경기는 영상으로 갈음하고, 양 팀의 스타일과 전체흐름만 간략히 정리하겠습니다.

우승한 녹색 팀은 강력한 체력을 바탕으로 대인방어능력 및 팀 수비가 좋고, 속공을 즐겨하는 팀입니다. 쌍둥이 가드들의 스피드가 좋고 개인기가 좋아서, 신장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업 득점이 많습니다. 센터는 중국인으로 파워는 약하지만, 상대 에이스인 흑인센터를 상대로 수비를 곧잘 했으며, 미들 슛 능력이 좋아서 필요할 때 마다 한 골씩 넣어줬습니다. 경기의 숨은 MVP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준우승한 흰색 팀은 기본적으로 개인기들이 좋아서 1:1에 의한 공격에 능합니다. 심지어 센터는 흑인학생으로 1쿼터에는 거의 막아내지를 못 했습니다. 체력이 조금 떨어진 후에는 우승팀 센터 학생이 곧잘 막았습니다.

 

1쿼터는 흰색 팀이 크게 앞섭니다. 드리블 능력들이 뛰어나고 코트 밸런스가 좋았습니다. 공격이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무리하지 않고 부드럽게 흘러 15점 정도의 점수 차이를 벌립니다. 녹색팀은 속공이 주무기인 듯 한데, 아무래도 체력이 좋을 때인 1쿼터에는 속공이 거의 통하지 않았으며, 주공격수들인 쌍둥이 가드들의 야투가 거의 들어가지 않아 곤혹을 치뤘습니다.

 

<인터하이 결승전 1쿼터>

https://youtu.be/DX4tG3A0R2o

 

2쿼터에는 녹색 팀이 바로 풀 코트 프레스를 들고 나옵니다. 저나 김승현 선수도 '뭔가 변화를 주지 않으면 이기기 힘들겠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시작하자마자 풀 코트 프레스 수비를 서더군요. 불과 3분 만에 한 골도 주지 않으면서 6골 정도의 공격이 성공하는데, 마치 슬램덩크의 산왕공고를 보는 듯 했습니다. 실제로 녹색 팀 학생들은 전원 삭발을 하고 경기장에 나섰던 상황이라 느낌이 더욱 흡사했습니다. 그 때 경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집중을 하느라 촬영을 하지 못 했습니다. 이 때 한 골 한 골 넣을 때 마다 응원단들이 본인이 골을 넣은 것처럼 환호성을 질러대 흰 색 팀의 사기가 굉장히 떨어진 걸 멀리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쫒아올 때 흰 색 팀의 응원단들도 한 목소리를 냈으면 좋았을텐데 선수들과 같이 완전히 풀이 죽어있더군요. 응원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습니다.

 

<인터하이 결승전 2쿼터>

https://youtu.be/twNwFJtRqHw

 

녹색 팀이 경기를 원상태로 복구한 다음부터는 정상적인 수비로 돌아섰고, 클러치 상황이 다소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흰색 팀이 쉬운 슛을 많이 놓치고 체력적인 약점도 보이는 바람에 녹색 팀이 조금씩 점수를 앞서 나갑니다.

 

<인터하이 결승전 3쿼터>

https://youtu.be/vT-zcWExJ8Q

 

4쿼터는 녹색 팀이 스코어 관리를 하면서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어버립니다. 2쿼터에 녹색 팀이 뭔가 큰 변화를 준 것처럼 흰색 팀도 4쿼터 점수가 벌어지는 찰나에 수비변화를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인터하이 결승전 4쿼터>

https://youtu.be/du-Z_djRYnw

 

#6. 시상식

경기가 끝나자마자 시상식 준비를 하는데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하더군요. 군인들인 줄 알았습니다. 의자를 놓아야 하는 곳의 장판과 의자, 테이블 보, 트로피 등의 담당자가 정해져 있어, 저렇게 세팅을 하는데 10분도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시상식 준비>



시상식 때 메달도 각자 다 받고, 트로피도 하나만 주는게 아니라 매우 여러 개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피켓을 들고 있는 학생을 따라서 열을 맞추어서 퇴장을 했습니. 메달을 목에 걸고 트로피를 들고, 단체로 열을 맞춰서 퇴장하는 모습을 보는데, 우승팀들은 쑥스러워하고, 준우승 팀들은 못내 아쉬운 표정을 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남녀 준우승 팀 모두 크게 이기다가 역전패를 당해서 더 그럴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2016 인터하이 입상팀 퇴장식>

https://youtu.be/LmHTxNDPJno

 

#7. 우승팀 인터뷰 및 소감

우승팀 감독 및 쌍둥이 가드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우승팀 감독님은 후쿠오카 제일고교의 교감선생님이셨습니다. 교감선생님이 농구부를 맡아 지도도 하시고, 심지어 U-17 일본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국제대회에 나가서 입상까지 하고 오신 경력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엘리트 선수출신이 아닌 교감선생님이 농구부를 지도하고, 청소년 국가대표 감독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많이 놀랐습니다. 농구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연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됨과 동시에 이런 스포츠문화를 가지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고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MVP를 수상한 쌍둥이 가드학생이 한 인터뷰 중에 선생님께 예의를 배웠습니다란 내용이 있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등촌고 학생들이 다른 곳에 가거나, 수상소감을 얘기할 때, 예의를 배웠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 지도 방식과 인성교육에 대해 반문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교감선생님과 학생에게 깨우침을 얻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영이는 우승팀 가드들에게 우승의 기운을 달라고 악수를 청했습니다. 제가 운동시간은 얼마나 되느냐고 물어보았는데, 매일 아침운동을 한 시간 하고, 오후 4:30까지는 수업을 다한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방과후 교육활동을 하는데 적게는 3시간 많게는 5시간을 한다고 했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엘리트 고등학생이랑 하면 2-30점 이상 차이가 날 정도라고 느껴집니다. (후에 확인해보니 경복고 출신의 후배가 인터하이 결승전에서 40점차로 우승한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우리 엘리트농구부 학생들과 차이가 많이 났던 친구들이 대학이나 프로에 진학 및 진출 한 후에 이뤄지는 국가대표전에서 한국이 이기기가 힘든 걸 보면, 고등학교까지는 경기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 자신의 진로가 결정되는 것보다는 고등학교까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다가 자신의 능력과 적석을 고려하여 고등학교 정도에 진로가 결정되는 일본의 시스템이 바르지 않을까? 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인터하이 우승팀 MVP와 이수영 학생>

 

 

바스켓코리아 / 이윤희 칼럼니스트 ping975704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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