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최은주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8 11: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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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부산 kt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91-86으로 이겼다.

김영환(196cm, F)의 가치가 빛났던 날이었다. 김영환은 이날 37분 52초 뛰며, 20점 4리바운드를 기록.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5점을 올렸다. 얼마 안 되는 점수 같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니다.

13점을 뒤진 채로 4쿼터를 맞이한 kt. kt는 매서운 추격전을 펼치기 시작. 그리고 이 중심에는 김영환이 서 있었다.

kt가 80-85로 지고 있는 상황. 김영환이 3점슛을 터뜨리며, 83-85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김영환이 골밑슛을 성공. 기어코 85-85로 동점을 만들었다.

스포츠에서는 가정이 무의미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김영환의 3점슛과 골밑슛이 아니었다면, kt의 역전승은 장담할 수 없었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김영환의 5점은 5점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득점이었다.

김영환은 경기 후 “KGC와의 경기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경기 초반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 그래도 마무리를 잘한 것 같아 다행이다. 연승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앞서 이야기했듯, 김영환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 그렇다면 김영환은 역전을 끌어냈던 원동력이 무엇이라 생각할까.

김영환은 “경기 초반 SK 선수들의 슛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아 당황했다. 그런데 좋은 컨디션을 4쿼터 내내 유지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이에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는다는 걸 보여줬다.

이날 역전승까지 일궈내며 저력을 보인 kt. 사실, kt는 리그 초반만 하더라도 하위권에 머물러있었다. 그러다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리고 지금의 상승세만 놓고 본다면, 상위권 도약도 머지않았다.

하지만 김영환은 잘될수록 냉정함을 유지할 줄 아는 선수였다. “전반전에 앞서고 있을 때 방심하면 안 된다. 더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보니, 이기고 있을 때 흥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kt의 현재를 돌아봤다.

이어 “공격 욕심을 버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무리하게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찬스가 났을 때 슛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이기든 지든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부분을 내가 잘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라며 자신이 팀에서 해야 할 역할을 정확하게 인지했다.

한편, 김영환은 며칠 후면 한국 나이로 38살이 된다. 어느덧 리그 최고참을 바라보는 시기가 왔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날 김영환의 활약이 그렇듯 말이다.

김영환은 자신처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동기들을 아꼈다. “초등학생 때부터 봐왔던 친구들이다. 그래서 고생을 얼마나 많이 하고, 노력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며 동기들에 대한 우애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로 잘하는 모습을 볼 때면, 자극도 된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 같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몇 년 남지 않았지만(웃음). 동기들과 계속해서 같이 오래 뛰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중에 한날한시에 같이 은퇴하고 싶다(웃음)”며 친구라는 인생의 동반자를 소중히 여겼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 최은주 웹포터 choiduc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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