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NBA 역사 속 오늘] 레너드와 조지, 동시에 할리우드 입성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7 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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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지난 2019년 7월 6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엄청난 선수 이동이 일어난 날이다. 할리우드밤이 모든 농구팬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바로 LA 클리퍼스의 에이스인 ‘The Hand’ 카와이 레너드(포워드, 201cm, 102.1kg)와 ‘PG-13’ 폴 조지(워드, 206cm, 99.9kg)가 한 곳에서 뛰기로 한 것이다. 이들 영입에 앞서 준척급 선수들을 모은 클리퍼스는 애매한 전력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레너드와 조지를 동시에 더하면서 졸지에 탄탄한 선수층과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팀으로 확실하게 변모했다.
 

레너드는 역시나 손이 컸다. 클리퍼스에 조지 트레이드를 문의했다. 조지를 데려간다면 클리퍼스와 계약하겠다는 의도였다. 현지에서는 계약 당일 아주 짧은 시간 차이로 조지 트레이드와 레너드 이적이 동시에 빅뉴스로 거론됐다. 클리퍼스는 졸지에 확실한 원투펀치를 구성하면서 일약 확고부동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레너드의 거취는 오프시즌 최고의 화두였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일찌감치 소속팀을 정한 가운데 레너드가 단연 이적시장 최대어로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듀랜트는 지난 파이널에서 당한 부상으로 이번 시즌에 뛸 수 없었던 데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떠날 것이 유력해 보였기에 레너드의 행보에 좀 더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좀처럼 표정을 달리하지 않는 그임을 감안하면, 오프시즌 내내 그의 거취는 가장 큰 화두였다. 토론토 랩터스 잔류 가능성은 낮았던 만큼,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졌다. 2010년 르브론 제임스, 2016년 듀랜트에 이어 2019년에는 단연 레너드가 이목의 중심에 섰다. 직전 시즌 팀을 극적으로 우승시켰던 만큼, 레너드 영입전 열기는 단연 뜨거웠다.
 

할리우드행 유력, 레이커스? 클리퍼스?
제임스가 이끄는 LA 레이커스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가운데 클리퍼스도 후보로 급부상했다.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연장계약을 거절한 토바이어스 해리스(필라델피아)를 트레이드하는 등 샐러리캡 확보에 나섰다. 클리퍼스도 레너드라는 확실한 슈퍼스타를 더한다면 우승 도전에 나설 여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레이커스와 상황이 사뭇 달랐다. 레이커스에는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포진하고 있었다. 레이커스는 오프시즌에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데이비스를 전격적으로 데려왔다. 제임스에 데이비스까지 더한 레이커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유계약을 통해 레너드까지 더해 막강한 BIG3를 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이에 반해 클리퍼스의 행보는 다소 애매해 보였다. 하산 화이트사이드(포틀랜드) 트레이드에 개입해 모리스 하클리스(뉴욕)를 붙잡은 것이 전부였다. 패트릭 베벌리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기존 전력 유지에 나섰지만, 우승을 노리는 레너드를 데려오기에는 전력적인 면에서 여타 후보에 비해 뒤질 수밖에 없었다.
 

클리퍼스에는 샤이 길져스-알렉산더(오클라호마시티), 랜드리 쉐밋이라는 걸출한 유망주가 돋보였지만, 우승 도전에는 모자라 보였다. 다닐로 갈리나리(오클라호마시티)와 먼트레즈 해럴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오프시즌에 재계약을 맞은 베벌리와 지난 시즌 도중에 클리퍼스맨이 되기로 한 루이스 윌리엄스가 전부였다.
 

무엇보다 레이커스와 비교할 경우, 클리퍼스는 뒤질 수밖에 없었다. 레이커스에는 이미 두 명의 현역 최고 슈퍼스타가 동시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레너드까지 품을 경우, 전력상승은 물론 우승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어서다. 동시에 레너드가 레이커스로 향한 이후, 다수의 준척급 선수들까지 더할 것으로 예상되어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레너드는 손이 컸다. 그는 자신이 결정하는데 다른 조건을 바랐다. 그는 클리퍼스에 조지 트레이드에 나서줄 것을 문의했다. 조지를 품는다면, 곧바로 계약하겠다고 했다. 이에 클리퍼스는 곧바로 트레이드 시도에 나섰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협상에 나섰다. 길져스-알렉산더, 갈리나리와 함께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내주면서 거래를 완성했다.
 

곧바로 레너드가 클리퍼스행을 전격 선언했다. 클리퍼스는 미래를 뒤로 하고 현재를 택했다. 레너드와 조지를 동시에 앉히면서 막강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기존 선수들까지 더해 클리퍼스의 선수 구성은 단연 돋보였다. 오프시즌에 기존 선수 재계약에 나선 것이 모두 들어맞았으며, 이를 통해 두 팀을 운영하고도 남을 전력을 갖게 됐다.
 

놀랄 수밖에 없는 레너드의 그림 실력
놀라운 부분은 레너드가 맺은 계약과 조지의 잔여계약이 똑같다는 점이다. 레너는 계약 마지막 해에 선수옵션이 들어간 계약을 체결했다. 조지는 지난 2018년 여름에 오클라호마시티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조지는 4년 계약을 맺었으며, 여느 슈퍼스타와 마찬가지로 계약 마지막 해에 선수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지난 시즌을 뛴 조지는 최대 3년 계약이 남은 가운데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된 것이다. 즉, 레너드와 계약조건이 동일하다.
 

레너드와 조지는 빠르면, 다가오는 2020-2021 시즌이 끝난 후에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다. 이 때 선수옵션을 사용해 자유계약선수가 될지 선뜻 예상하긴 어렵지만, 레너드는 2021년 여름에도 조지와 함께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클리퍼스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워낙에 전력이 좋은 만큼, 이번 시즌은 물론 최소 다음 시즌까지 우승 도전에 나설 수 있으며, 이들을 붙잡는다면, 꾸준히 우승후보로 군림할 수도 있다.
 

이어 클리퍼스는 이비카 주바치, 자마이칼 그린과도 재계약을 맺으면서 골밑을 다졌다. 조지와 레너드가 같이 뛸 경우 외곽 전력은 탄탄하지만 골밑 전력이 다소 취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지난 시즌에 함께 한 주바치와 그린을 어렵지 않게 붙잡으면서 골밑 전력까지 든든하게 했다. 외곽 전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지만, 물량공세에서 뒤지지 않을 여력은 충분하다.
 

그 결과, 클리퍼스는 예상대로 상당한 전력을 구가하고 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하클리스를 마커스 모리스로 바꾸면서 전력을 좀 더 끌어올렸다. 이게 다가 아니다. 마감시한이 끝난 이후에는 계약을 해지한 레지 잭슨이 클리퍼스로 전격 합류하기로 했으며, 백전노장인 조아킴 노아도 들어오면서 클리퍼스의 약점인 포인트가드와 센터가 동시에 채워졌다. 많은 걸 기대하긴 어렵지만 간헐적인 역할을 맡기기엔 충분하다.
 

노아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클리퍼스에는 벤치와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분위기를 주도할 선수가 없다는 약점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노아의 합류로 이를 일정 부분 메웠다. 노아는 시카고 불스에서 뛰면서 여러 차례 플레이오프를 소화했으며, 다량의 큰 경기 경험을 갖고 있다. 레너드와 조지도 각기 다른 팀을 이끌면서 플레이오프를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노아의 가세로 인해이 들이 뛸 때, 벤치 분위기를 끌어갈 여지도 갖게 됐다.
 

클리퍼스를 이끌고 있는 닥 리버스 감독은 이미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팀을 꾸준히 우승권으로 견인했다. 비록 클리퍼스에서 크리스 폴(오클라호마시티)-J.J. 레딕(뉴올리언스)-블레이크 그리핀(디트로이트)-디안드레 조던(브루클린)을 두고도 한계를 보였지만, 현재 클리퍼스를 보면 오히려 2010년대 중반의 클리퍼스보다 훨씬 더 짜임새가 있고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삽시간에 뒤바뀐 클리퍼스의 운명
클리퍼스는 2010년대 중반 플레이오프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셔야 했다. 5년 연속 시리즈 리드를 허공에 날려버리는 등 큰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거듭 보였다. 결국, 클리퍼스는 팀의 핵심 전력인 폴과 그리핀을 모두 트레이드했다. 특히, 프랜차이즈스타인 그리핀을 미련 없이 보내면서 강도 높은 재건사업에 돌입할 뜻을 피력했다. 그리핀과 대형계약을 맺은 지 한 시즌도 끝나지 않아 그를 보낸 것이다.
 

그리핀을 보내고 마련한 카드로 클리퍼스는 나름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지만, 우승 도전에 나서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해리스와 갈리나리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나갔으며, 윌리엄스가 벤치에서 공격을 더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시작을 앞두고 해리스가 연장계약 제안을 거절하면서 클리퍼스가 추진하는 재건에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여겨졌다. 갈리나리의 계약은 1년 밖에 남지 않았기에 선택이 필요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조지를 데려왔다. 조지를 확보하기 위해 내준 지명권 수만 상당하며, 추후 교환권까지 더할 경우 클리퍼스는 사실상 조지 영입에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이나 다름이 없다. 반대로 2년 뒤 조지가 떠난다면 위험천만한 선택이 되겠지만, 2년 동안 우승전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클리퍼스는 충분히 결단을 내릴 만했다. 클리퍼스는 아직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을 레너드가 적극 기획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가 왜 레이커스와 클리퍼스를 두고 거듭 저울질했는지는 확실히 이해됐다. 뿐만 아니라 레너드의 클리퍼스행으로 리그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미친 영향은 실로 대단했다. 비록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우승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이 이번 시즌 최종적으로 우승에 도달할지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NBA Inside] ‘판짜기의 달인’ 레너드가 그린 진짜 큰 그림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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