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이제 2년차 돈치치, 어엿한 트리플더블 대명사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0 10: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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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댈러스 매버릭스의 'The Don' 루카 돈치치(포워드-가드, 201cm, 104.3kg)가 재개된 시즌의 코트를 어김없이 수놓고 있다.
 

댈러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벅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136-132로 승리했다. 댈러스는 이날 리그 승률 1위인 밀워키를 꺾으면서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댈러스는 리그 재개 이후 네 경기를 치러 단 1승을 더하는 데 그쳤다. 휴스턴 로케츠와 피닉스 선즈에 접전 끝에 패했지만,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댈러스로서는 남은 경기보다는 플레이오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현재 서부컨퍼런스 7위인 댈러스는 현실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이를 고려하면 주축들의 체력 안배를 통해 플레이오프 준비작업에 나서곤 한다. 그러나 댈러스는 이날 밀워키를 꺾으면서 올랜도에서 기분 좋은 승전 소식을 알렸다.


이날의 백미는 단연 돈치치였다. 돈치치는 연장전을 포함해 41분 34초를 뛰며 이날 최다인 36점을 포함해 14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자신의 생애 최다 어시스트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한 것도 모자라 올랜도에서의 세 번째 트리플더블이자 이번 시즌 17번째 트리플더블을 엮어냈다. 


어느덧 리그 최고 트리플더블러
이미 시즌 중단 전에도 이번 시즌 가장 많은 트리플더블을 신고했던 돈치치는 이번 시즌 단 세 명밖에 없는 트리플더블을 10회 이상 달성한 선수다. 돈치치(17회)에 이어 르브론 제임스와 니콜라 요키치(이상 13회)가 전부다. 더 대단한 점은 제임스(65경기)나 요키치(70경기)보다 적은 59경기를 뛰고 더 많은 트리플더블을 신고했다는 점이다. 

 

# 이번 시즌 트리플더블 순위
17회 루카 돈치치
13회 르브론 제임스, 니콜라 요키치
8회 러셀 웨스트브룩
6회 벤 시먼스
4회 야니스 아데토쿤보, 제임스 하든, 도만타스 사보니스
3회 뱀 아데바요, 론조 볼, 지미 버틀러

 

이제 갓 2년차인 그가 벌써부터 트리플더블의 대명사로 떠오른 것.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두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세 번이나 기록했으며, 12월 중순 부상 전까지는 평균 기록이 ‘30-9-9’였을 정도로 대단한 경기력을 뿜어냈다. 이번 시즌 당당하게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심지어 주전 선수로 선발되면서 슈퍼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NBA 역사상 한 경기에서 36점 14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돈치치가 처음이다. 이날 리바운드만 좀 더 잡아냈다면, 윌트 체임벌린 이후 처음으로 더블 트리플더블에 다가설 수도 있었다. 물론, 연장전을 뛴 결과이기도 하지만, 이날 돈치치의 경기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엿볼 수 있다.
 

댈러스의 선수들은 돈치치의 A패스에 힘입어 45점을 더할 수 있었다. 돈치치가 올린 36점을 더해 사실상 이날 돈치치의 손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 셈이다. 이는 한 경기에서 특정 선수의 어시스트 기반 득점 기록 2위에 해당한다. 참고로 1위는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로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1월 중에 올랜도 매직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패스로만 47점을 엮어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돈치치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복수의 경기에서 어시스트 기반 득점이 40점+을 만들어냈다. 그는 지난 1월 16일 열린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이번 시즌 두 번째 많은 17어시스트를 추가한 바 있다. 이번 시즌 평균 8.9어시스트는 시즌 평균 3위에 해당한다. 이번 시즌에 1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한 경기수도 5경기에 달한다.
 

참고로 돈치치는 아직 현지 기준으로 22살이 되지 않았다. 각 시즌마다 트리플더블 횟수 1위 기록을 보면 돈치치보다 어린 선수는 없다. 종전의 매직 존슨, 제이슨 키드, 오스카 로버트슨보다 이른 시각이다. 만약, 시즌 중단이 없었다면, 돈치치의 시즌 트리플더블 1위 기록이 더 앞당겨졌을 수도 있다. 그만큼 대단한 기록이다.
 

# 시즌 트리플더블 1위 중 최연소자
돈치치 21세 168일 2019-2020
존슨 21세 227일 1980-1981
키드 22세 31일 1994-1995
로버트슨 22세 108일 1960-1961
 

디즈니에서도 돋보이는 돈치치
더 대단한 부분은 현재 올랜도에서의 기록이다. 디즈니월드에서 시즌이 이어진 이후 표본 수가 많지 않지만, 많은 시간을 뛰면서 기록지를 풍성하게 채우고 있다. 5경기에서 세 번의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으며, 지난 5일 새크라멘토전에서는 생애 최다인 20리바운드는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날 그는 34점 2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신고했다.
 

# 돈치치의 이번 시즌 비교
정규_ 54경기 33.3분 28.7점(.461 .318 .752)  9.3리바운드   8.7어시스트 1.1스틸
버블_  5경기 40.1분 33.4점(.483 .300 .782) 11.6리바운드 11.6어시스트 0.4스틸

 

기록에서도 드러나듯이 돈치치는 이미 밀워키전에 앞서서 올랜도에서만 평균 30점 10리바운드를 잡아낸 네 명 중 한 명이었다. 돈치치 외에 이를 달성한 이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조엘 엠비드(필라델피아),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댈러스)가 전부다. 경기 수가 많지 않지만, 장기간 중단 이후 재개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기록도 단연 대단하다.
 

이번 시즌 전체를 훑어보더라도 돈치치가 30점 이상을 폭발한 경기는 27경기에 달한다. 돈치치가 30점 이상을 퍼부었을 때, 댈러스는 17승 10패로 높은 승률을 구가했다. 에이스가 확실하게 경기를 풀어낸 당연한 결과다. 15리바운드+와 15어시스트+를 각각 따낸 경기도 5경기씩 된다. 그만큼 돈치치가 이번 시즌 대단한 존재감을 뽐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슬로베니아 신성
더 무서운 점은 이제 2년차이며 여전히 어리다는 점이다. 아직도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더 놀라운 점은 20대 초반인 그가 30대 초반처럼 상대 수비를 아주 유연하게 요리하는 것도 모자라 세상 경험 다 갖춘 것처럼 여유가 넘친다는 점이다. 배우고 깨쳐야 할 것이 더 있나 싶을 정도의 농익은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댈러스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팀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당초 댈러스는 돈치치 외에도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뉴욕), 해리슨 반스(새크라멘토)를 돈치치와 함께 재건의 축으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돈치치가 워낙에 첫 시즌부터 NBA에 어렵지 않게 연착륙하면서 댈러스는 돈치치를 중심으로 팀을 다지고자 했고, 이들을 트레이드했다.
 

댈러스의 선택은 당연했다. 과감하게 돈치치를 에이스로 낙점했고, 빛을 발하고 있다. 보통의 어린 선수들이 기복을 보이는 것과 달리 돈치치는 다양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어 기복도 없다고 봐야 한다. 기록에서도 드러나다시피 동료들도 잘 활용하고 있다. 당연히 댈러스의 재건도 어느덧 마무리되어가고 있다.
 

승부처에서의 안정감은 더욱 돋보인다. 여태껏 NBA를 거친 여느 슈퍼스타들이 접전에서 아쉬운 슛을 쏘거나 불안정한 드리블로 실책을 범하기도 하는가 하면 무리한 패스로 경기를 망친 순간도 있다. 그러나 돈치치는 이제 약관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클러치 상황에서 누구보다도 안정된 모습이다.
 

더 기대되는 점은 댈러스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만큼, 그가 큰 경기에서도 지금과 같은 독보적인 역량을 뽐낼지가 기대된다. 이제 플레이오프라는 경험치까지 쌓은 그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될지, 또 역대 최고 선수들이 쌓은 여러 기록에 어떻게 접근해 갈지가 더 기대된다. 돈치치가 더 무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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