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 변화 속 돋보인 이대성과 이승현의 존재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1 10: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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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이 단독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오리온은 10일(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80-76으로 승리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이틀 내리 열린 주말 경기를 모두 따내면서 선두 전주 KCC와의 격차를 유지했다.
 

같은 날 KCC가 승리를 거두면서 격차가 유지되긴 했으나, 울산 현대모비스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따돌렸기에 2위 자리 유지가 쉽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리온은 주말에 만만치 않은 상대인 KGC인삼공사와 KT를 따돌리면서 순위를 유지했다.
 

이날 오리온에서는 디드릭 로슨과 이대성이 코트를 확실하게 접수했다. 로슨과 이대성은 46점을 합작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로슨은 24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대성은 22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로슨과 이대성이 중심을 잡은 사이 이승현이 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허일영이 12점 5리바운드를 보탰다. 제프 위디는 6점 14리바운드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한호빈은 단 3점에 그쳤지만, 후반에 이대성을 도우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큰 보탬이 됐다.
 

이날 경기 중에는 독특한 장면이 나왔다. 전반 막판에 KT는 가드 없이 경기에 나섰고, 오리온에서는 외국선수가 투입되지 않았다. KT에서는 백코트 전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브라운이 경기를 조율했다. 브라운이 공을 운반하고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브라운은 위디를 상대로 고전했다. 2쿼터에 안쪽에서 공격을 시도했으나 위디를 상대로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공을 잡으면 안쪽으로 돌파하나 안쪽에서 신장과 윙스팬을 두루 갖춘 위디를 상대로 득점사냥에 나서긴 어려웠다.
 

브라운은 외곽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브라운이 밖에서 경기를 풀어 나가자 발이 느린 위디로는 한계가 많았다. 로슨은 힘에서 브라운에 밀리기 때문에 오리온의 강을준 감독은 이승현을 브라운의 매치업으로 낙점했다.
 

KT의 서동철 감독은 경기 후 브라운의 외곽공격 시도가 무위에 그친 점에 아쉬워했다. 만약 브라운의 슛이 들어갔다면 오리온이 브라운을 상대로 수비 구성이 쉽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브라운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오리온이 매치업 고민을 덜어낼 수 있었다.
 

브라운이 위디를 상대로 한계를 드러내자 KT는 알렉산더를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강 감독은 경기 후 “알렉산더가 골밑에서 개인 능력이 부족하다고 봤다”면서 수비 변화의 이유를 꼽았다. 이에 위디를 오랫동안 투입하면서 경기 도중 로슨을 투입하지 않은 부분을 설명했다.
 

외국선수 매치업이 여러 차례 바뀌는 가운데 브라운이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하자 KT는 알렉산더를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브라운은 신장이 크지 않기 때문. 결국 제공권 싸움에서 크게 밀릴 수밖에 없었다.
 

알렉산더가 나오자 오리온은 조직적인 수비로 허훈과 알렉산더의 픽게임을 제어하면서 로슨을 투입해 공격에서 숨통을 트였다. 오리온에는 이대성과 이승현이 있어 공격 시작부터 KT의 수비를 흔들 수 있기 때문. 이대성과 이승현 모두 어렵지 않게 상대 수비를 벗겨냈다.
 

로슨은 경기 후 “상대 국내선수가 막아 좀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고 설명했고, 이대성도 “마치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마음대로 득점에 성공했다”면서 로슨의 득점력에 혀를 내둘렀다. 당연히, 이대성도 KT의 수비를 흔드는 데 40분 내내 크게 기여했다.
 

서 감독도 이대성 수비에 대한 부분을 꼬집었다. KT는 이대성 수비를 위해 허훈, 김종범, 김영환 등이 동원됐으나 쉽지 않았다. 이대성은 드리블 돌파와 포스트업을 자유자재로 버무리며 KT 수비를 일거에 흔들었다. 포워드인 김종범을 상대로 포스트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승현은 김현민, 김민욱 등 KT의 빅맨을 어렵지 않게 흔들었다. 공격 성공률이 전반적으로 빼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KT의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김현민은 파울아웃됐고, 김민욱은 공격에서 16점을 올리며 모처럼 기회를 잡았으나 이승현 수비가 쉽지 않았다.

 

이대성과 이승현의 포스트업 적중이 대단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KT의 수비에 혼선을 가하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김현민의 반칙이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김현민이 빠지면서 안쪽 수비는 상대적으로 약해졌고, 이는 이대성과 로슨의 공격이 용이했다. 
 

이날 오리온은 이대성, 허일영, 이승현이라는 확실한 토종 3인방을 중심으로 적절한 외국선수 교체를 통해 우위를 점했다. 이대성과 이승현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로슨이 국내선수 상대로 어렵지 않게 득점을 올렸다. 오리온의 선수층과 강 감독의 운영이 돋보인 경기였다.

 

사진_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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