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 구단주와 감독 이견 차로 감독 해임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9-30 10: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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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클리퍼스의 감독 경질 사유가 알려졌다.
 

『The Athletic』의 조번 버하 기자에 따르면, 클리퍼스에서 스티브 발머 구단주와 닥 리버스 감독 사이의 현재 전력에 대한 관점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클리퍼스가 리버스 감독을 경질한 것이 순간적인 결정이 아니라 꾸준히 야기된 이견으로 인해 해임까지 이어진 것이라 설명했다.
 

클리퍼스의 스티브 발머 구단주는 현재의 선수 구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으나, 리버스 전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리버스 전 감독은 현재의 전력에 약점이 많다고 내다봤다. 단순 선수 구성의 부족함도 거론됐을 수 있겠지만, 올랜도 캠퍼스에서 드러났듯이 선수 구성적인 측면보다는 선수단 내 융합이나 호흡을 거론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클리퍼스는 디즈니월드 진입 이후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다. 올랜도로 이동을 앞두고 단 한 명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도 없었고, 확진되지 않았으나 리그 재개에 불참하겠다는 선수도 없었다. LA 레이커스에서 에이브리 브래들리, 덴버 너기츠에서 윌 바튼이 각각 개인사정으로 인한 불참과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클리퍼스에서는 다른 문제가 있었다. 뒤늦게 랜드리 쉐밋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고, 올랜도 입성이 늦어졌다. 여기에 먼트레즈 해럴의 조모상과 루이스 윌리엄스의 개인사정이 더해지면서 리그 재개에 앞서 선수단이 함께 전력을 다지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캠퍼스 진입 후 개최지를 나갔을 시에는 복귀 후 격리하는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해럴의 빈자리가 재개된 시즌에서 적지 않았으며, 윌리엄스는 불필요한 행동을 저질렀다. 그 사이 올랜도에서는 폴 조지가 어김없이 SNS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등 선수단이 제대로 규합된 느낌이 아니었다. 카와이 레너드는 적극적인 대장이라기보다는 자신의 할 것에 좀 더 집중하는 유형이다. 즉, 보컬리더의 부재가 결정적이었다.
 

그간 마이애미 히트에서했주완 하워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데이비드 웨스트가 기존 선수단 내 분위기를 아우르면서 벤치와 라커룸에서 평정을 찾는데 노장으로 도움을 줬다면, 클리퍼스에서는 정작 목소리를 낼만한 베테랑이 없었다. 리버스 감독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감독으로 상당기간 우승 도전에 나섰던 만큼, 보컬리더의 부재를 꼽았을 수 있다.
 

그러나 마땅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클리퍼스의 전력은 이미 단연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누적된 관점 차이가 리버스 감독과 결별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발머 구단주로서는 상당한 자본을 투자했음에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충동적인 결정이 아니라 최근 몇 주간 보인 철학적 차이가 큰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 리버스 감독의 역할도 아쉬웠다. 클리퍼스는 덴버 너기츠와의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시리즈 내내 일관된 경기로 나섰다. 레너드와 조지의 1대 1에 의존하는 빈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덴버가 유기적인 공의 흐름을 통해 활발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과는 실로 대조적이었다. 공격이 막히다 안 되면 패스가 많았다. 감독은 이를 정돈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시리즈 막판 세 경기에서 클리퍼스가 내리 패하는 동안 리버스 감독과 코치진이 전술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면 탈락하는 7차전에서도 체력적인 문제를 거론해 선수 교체를 원했던 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는 등, 리버스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한 부분도 있으며, 제대로 규합되지 않은 부분도 결정적이었다.
 

이처럼 클리퍼스 내부에는 여러 문제들이 산적되어 있었다. 리버스 감독은 누구보다 이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만큼,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을 터. 그러나 감독으로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선수단을 한 데 뭉치지 못한 부분에서 당연히 책임을 피하긴 쉽지 않았다.
 

결국, 클리퍼스 입장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시즌 중단이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결성된 팀임을 고려하면 가급적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호흡을 맞춰야 했다. 실제로 시즌이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당기간 공백 이후 버블로 재개가 확정된 것이 클리퍼스에게는 또 다른 악재였던 셈이다.
 

뿐만 아니라 차기 팀의 방향을 두고도 구단주와 감독의 의견은 달랐다. 리버스 감독은 선수단 보강을 주장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단순 전력감일 수도 있지만, 보컬리딩이 가능한 노장 수급을 원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구단주로서는 리버스 감독을 팀을 이끌기에 탐탁지 않다고 여겼다. 구단주는 기존 선수 구성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는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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