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KBL 컵대회] LG 농구의 핵심, “재미나게 하고 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10: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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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재미나게들 하고 있지”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나온 말이다.

강백호와 서태웅 등 주인공이 포함된 북산고교는 전국대회 1차전에서 풍전고교를 만난다. 풍전고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빠른 팀이다. 많은 득점을 추구하는 팀이다.

풍전고의 전통은 노 감독의 영향이 컸다. 노 감독이 ‘공격 8-수비 2’의 비중으로 풍전고 선수를 가르쳤기 때문. 노 감독은 비록 떠났지만, 강동준과 남훈, 나대룡 등은 공격적인 농구로 풍전고의 전국대회를 이끌었다.

하지만 북산고가 선전했고, 남훈이 북산고와의 경기에서 무리한 플레이로 다쳤다. 남훈이 깨어날 때, 노 감독이 옆에 있었다. 노 감독은 그 때 “초등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풍전만큼은 아니지만, 공격 위주로 가르치고 있다. 어쨌든 재미나게들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되새긴 남훈은 집중력을 되찾았다. 풍전고 특유의 공격적인 성향을 보여줬다. 풍전고는 비록 북산고에 패했지만, 풍전고의 마지막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 풍전고를 떠올리게 한 팀이 있다. 창원 LG다. LG는 1승 1패로 이번 대회를 마쳤지만, 조성원 감독 특유의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를 잘 실현했다.

지난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는 83번의 야투 시도에 99점을 몰아넣었다. 4일 후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는 65번의 야투 시도와 19번의 자유투 시도, 83점을 기록했다.

LG 선수들은 수비와 리바운드 후 림을 향해 빠르게 뛰었다. 속공이든 세트 오펜스든 찬스에서의 슈팅을 주저하지 않았다. 팀이 승부처에서 밀려도, 선수들의 자신감은 대단했다. 선수들의 시선은 오직 림을 향했다.

LG를 상대했던 팀의 감독들도 LG의 자신감을 인정했다. LG의 첫 번째 상대였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지난 20일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LG 선수들의 슈팅 자신감이 달라졌다”며 LG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 역시 지난 24일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우리도 공격적으로 3점을 던지는 팀이지만, LG도 그랬다. 속공 상황에서도 3점을 주저하지 않는다. 슈팅에서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요즘 시대에 맞는 농구를 하고 있다”며 LG의 공격 적극성을 높이 평가했다.

컵대회를 마무리한 조성원 LG 감독 또한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공격 농구 수행도가 현대모비스전도 그렇고, KGC인삼공사전에서도 좋았던 것 같다. 비록 KGC인삼공사전 마지막에 리바운드 1~2개가 아쉽지만, 선수들 모두 우리 농구의 방향성을 잘 보여줬다”며 선수들의 공격적인 플레이에 만족했다.

LG의 캡틴인 강병현(193cm, G)도 그랬다. 특히, 강병현은 “선수들이 신나고 즐겁게 경기했다.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나 벤치에 있는 선수들 모두 경기를 즐겼다”며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흡한 점이 있는 건 사실이다. 감독님 말씀대로, 리바운드 몇 개와 턴오버가 아쉬웠다. 그렇지만 다들 즐겁게 하고 있다. 코트에 들어가는 모두가 슈팅 기회에서 머뭇거리지 않았고, 수비를 등한시하는 선수도 없었다. 모든 선수들이 즐겁게 농구하는 것 같다”며 즐기는 농구를 LG의 변화로 꼽았다.

LG의 방향은 이전과 달랐다. 그리고 그 방향성은 확고했다. 선수들은 그 방향성에 충실하면 됐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살려주는 취지이기에, 선수들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결과가 100% 만족스러운 건 아니지만, 분명 경기에 집중하는 듯했다. 어쨌든 재미나게 농구하는 듯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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