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변화 속에 강해진 ‘현대모비스’, 그 중심에 선 ‘서명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4 09:06:16
  • -
  • +
  • 인쇄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 기로에서 고민을 한다. 특히,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때, 고민의 강도는 몇 배 이상으로 커진다.
보통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이 어느 대학교에 가야 하는지를 고민할 때, 부산 중앙고 3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서명진은 대학교 입학과 프로 진출 사이에서 고민했다. 고민 끝에 동기들보다 빨리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서명진의 농구 인생을 성공적으로 바꿔놓았다. 그저 유망주에 불과했던 서명진은 팀의 운명을 책임지는 선수가 됐고, 서명진이 소속된 울산 현대모비스도 새로운 느낌의 강력함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서명진과 현대모비스 관련 기록은 2021년 1월 24일 경기 종료 후 기준이다)

얼리 엔트리
서명진은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동기들보다 4년 빠른 도전이었음에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그게 서명진의 KBL 시작점이었다. 그 시작점이 없었다면, 서명진은 ‘얼리 엔트리’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서명진의 시작은 분명 의미 있었다.

부산 중앙고 2학년이던 2016년에 양홍석(부산 kt)-곽정훈(전주 KCC) 등과 전국대회 3관왕을 달성했습니다.
워낙 잘 하는 형들이 많았고, 저는 그냥 보조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저를 지도해주셨던 박영민 코치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셨고, 형들도 저에게 많이 알려줬어요. 또, 저 스스로 노력도 했고요. 성적이 잘 나오다 보니, 재미있게 농구했던 것 같아요.
3학년 선수들이 2017년에 다 졸업했고, 서명진 선수 홀로 분투했던 기억이 납니다.
잘하는 형들이 다 졸업을 했음에도, 멤버가 나쁘지 않았어요. 좋은 빅맨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전학을 가면서 혼란이 왔어요. 제가 안과 밖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선수층이 얇아지면서, 개인 플레이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무리하는 플레이가 많았고, 그러다가 2017년에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쳤어요. 그래서 유급을 하게 됐고, 2018년에 3학년 생활을 한 번 더 하게 됐어요. 그렇지만 그게 더 좋은 길을 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해요.
서명진 선수 정도라면, 여러 대학교에서 입학 제의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진출을 선택하셨는데요.
좋은 대학교에서 연락이 온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유급을 하는 동안,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걸 느꼈어요. 그런데 만약에 다른 선수들처럼 대학을 간다면, 제가 동기들보다 1년 늦게 프로에 나가잖아요. 그런 게 싫었어요. 유급하는 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고, 대학보다 프로 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둔 것 같아요. 생각을 하다가 부모님과 박영민 코치님께도 프로 진출에 관한 말씀을 드렸죠.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향했습니다.
당시 고양 오리온에서 저를 좋게 보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트라이아웃하고 나서, 현대모비스에서도 저를 뽑을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여러 곳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내심 (프로 진출을) 기대를 했어요.(웃음) 나름 행복한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서명진이 마주한 첫 번째 현실, ‘통합 우승’
서명진의 행선지는 현대모비스였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이대성-함지훈에 라건아와 섀넌 쇼터, 문태종-오용준-박경상 등 호화 라인업을 자랑했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우승’으로 목표를 내세웠을 정도였다.
현대모비스는 43승 11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주 KCC를 3승 1패로 이겼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인천 전자랜드를 4승 1패로 제압했다. 팀 역사상 7번째 우승이자 KBL 역대 최다 우승을 차지했다.
루키였던 서명진은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그것도 통합 우승. 누군가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일을 데뷔 시즌에 경험했다. 통합 우승은 서명진의 인생에 큰 자산이 됐다.
우승 반지만이 서명진의 첫 번째 자산은 아니었다. 최고라 꼽히는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본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됐다. 그게 서명진이 처음 마주한 프로의 현실이었고, 그 속에서 ‘성장’이라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너무 무서웠어요.(웃음) 당시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감독님과 코치님, 형들 모두 어려웠던 것 같아요. 팀 숙소에 가서 저녁 식사를 처음 같이 했는데, 인사도 못하겠더라고요.(웃음) 드래프트 동기였던 (천)재민이형 뒤만 쫓아다녔던 기억이 나요.
현대모비스는 당시 최강 전력을 자랑했습니다. 배울 수 있는 게 더 많았을 것 같은데요.
많은 분들께서 ‘현대모비스 농구는 옆에서 보는 것만 해도 이득이다’고 해주셨어요. 실제로, 제가 밖에서 보기만 해도, 배워야 할 게 많이 보였어요. 그래서 오히려 머리가 더 아팠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형들이 하는 걸 하나하나씩 습득할 수 있었기에, 제가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여러모로 현대모비스에 간 건 저한테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현대모비스에는 당시 양동근과 이대성이라는 두 정상급 가드가 있었습니다. 두 선수에게서 많은 걸 배웠을 것 같습니다.
(양)동근이형한테는 리딩과 섬세하고 세밀한 준비, 상황별 대처 요령과 멘탈 등을 배웠던 것 같아요. 먼저 다가와주시고, 많은 이야기도 해주셨어요. (이)대성이형은 개성이 뚜렷하고 퍼포먼스가 좋아요. 픽앤롤 요령이나 돌파 타이밍, 슈팅 타이밍을 보고 배웠던 것 같아요.
동근이형만큼 대성이형도 많이 다가와주셨는데, 제가 낯을 가리다 보니 대성이형한테는 못 다가갔어요. 또, 대성이형이 2019~2020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되셔서, 함께 있었던 시간이 짧았어요. 대성이형한테는 더 많이 못 물어봐서 아쉬워요. 요즘도 그런 걸 느낄 정도니까요.
2018~2019 시즌에는 많이 뛰지 않았지만,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해봤습니다. 우승 반지도 획득했고요.(서명진은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 결정전 1경기에 나섰다)
(오)용준이형께서 우승하고 나서 ‘데뷔하고 반지를 처음 껴본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만큼 우승은 쉽지 않다고 말씀해주셨죠.
그런데 저는 신인인데도 우승을 했어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의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고요. 그런 게 저한테 이득이었고,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복이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우승 반지는 어디에 보관하고 있나요?
(인터뷰하는) 지금도 침대 머리 맡에 있습니다.(웃음) 그만큼 소중한 거니까요.

성장통
신체가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성장통’이라는 걸 겪는다. 마음과 인생 경험이 풍족해지기 위해서도, ‘성장통’은 필요한 요소다.
서명진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농구 선수가 되기 위해 ‘성장통’을 필요로 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농구공과 코트에 투자해야 했다. 그 속에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2019년 여름이 사실상 첫 비시즌이었습니다. 프로 팀의 비시즌 훈련은 어떠셨나요?
겁 없이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더 패기 있게 하려고도 했고요. 연습 경기부터 출전 시간이 많아지면서, 제가 이전보다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도, 배울 건 배우고 고쳐야 할 건 고치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많이 발전했던 것 같아요.
2019~2020 시즌에는 데뷔 시즌보다 더 많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자신감 말고 달라진 요인이 있을까요?(서명진은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서 평균 9분 42초를 뛰었다. 2019~2020 시즌에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평균 12분 49초를 소화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웃음) 자신감의 차이였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계속 자신 있게 한 것도 아니었어요. 뭘 해야 할지도 몰랐던 경기가 많았고요.
그러던 와중에, 대형 트레이드가 터졌습니다.(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는 2019년 11월 11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대성과 라건아를 보내고, KCC는 김국찬-박지훈-김세창-리온 윌리엄스를 현대모비스로 보냈다)
혼란스러웠죠.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얻은 게 많았어요. 출전 시간도 길어졌고, (김)국찬이형이라는 단짝이 왔거든요.(웃음) 그런 요소들 때문에, 시즌 초보다 자신 있게 했다고 생각해요.
2020년 1월 3일 전자랜드전으로 기억합니다. 서명진 선수가 잘하던 와중에 손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는데요.
뭘 해도 슛이 들어갔고, 뭘 해도 좋은 때였습니다. 그만큼 몸이 좋았어요. ‘몸 좋을 때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었어요. 몸을 사릴 때도 아니었고요.
소위 말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노가 부서졌어요.(웃음) 하지만 다친 게 전화위복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체 운동을 많이 했고, 좋아진 하체 때문에 수비에서 많이 발전할 수 있었어요. 제 몸을 알게 됐고, 근력을 키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현대모비스의 미래? 현대모비스의 현재!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게 리빌딩의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2020년 여름에 대대적인 리빌딩을 실시했다. 팀의 심장이자 KBL 레전드였던 양동근이 은퇴했고, 외부 FA였던 장재석-기승호-김민구-이현민 등이 현대모비스에 합류했다.
현대모비스가 새로운 팀으로 만들 수 있었던 근거. 서명진 같은 미래 자원이 있어서였다. 서명진도 팀에서 거는 기대를 알고 있었다. 그걸 알기에, 이전보다 훨씬 많은 땀을 흘렸다.
땀을 흘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자신감’이라는 단어를 매 순간 되새겼다. 그 결과, 서명진은 운동 능력과 기량, 멘탈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32경기에 나섰고, 평균 27분 16초 출전에 9.1점 4.6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전체 선수 중 어시스트 6위를 달리고 있다.
수비와 경기 운영 능력 역시 이전과 달라졌다. 특히, 수비. 칭찬에 인색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서)명진이 수비가 정말 좋아졌다”며 서명진의 수비를 칭찬할 정도. 공수 모두 성장한 서명진은 현대모비스의 중심이 됐고, 현대모비스는 2위(20승 13패)로 뛰어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 중반부터 리빌딩을 계획했습니다. 서명진 선수의 이름이 그 과정에서 많이 언급됐고요.
저희 팀의 리빌딩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국찬이형과 제 이름도 항상 나왔어요. 국찬이형은 항상 잘했지만, 저는 못한 날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제 이름이 나올 때, 부담감이 컸어요. 피하는 것도 많았고, 눈치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부담감이 분명 컸을 것 같습니다. 외부 FA(자유계약) 자원이 영입된 건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요소였을 것 같은데요.
모든 형들이 저에게 맞춰주려고 하셨어요. 제가 장난을 쳐도 다 받아주시고, 다들 제 기분에 맞춰주셨죠. 그러면서 저에게 필요한 조언도 많이 해주셨고. 제가 못해도 칭찬부터 해주셨어요, 형들이 저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려고 했고, 지금도 자신감을 심어주고 계세요.
제가 이렇게 발전한 것도 형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FA로 들어온 형들이 없었다면, 제가 이렇게 발전하지 못했을 거에요. 저는 사람 복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웃음)
동료들의 도움도 있겠지만, 본인의 준비 과정도 이전과는 달랐을 것 같습니다. 특히, 2020년 여름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을 것 같은데요.
한 번도 못 맞춘 형들이 많았고, 처음 보는 형들도 많았어요. 그래서 손발을 맞추는데 중점을 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근력을 키우고 2대2 상황에서의 슈팅 연습에 집중했어요. 동근이형이 2대2 이후에 점퍼로 손쉽게 득점했는데, 저도 그런 걸 보고 배워야 한다고 늘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을 갖고, 슈팅 연습에 더 매진한 것 같아요.
양동근과 이대성이라는 멘토가 빠졌지만, 이현민과 김민구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동근이형과 대성이형도 그랬지만, (이)현민이형과 (김)민구형도 보고 배울 게 너무 많습니다. 먼저 현민이형은 소위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가 있는 것 같아요.(웃음) 경기 리딩과 경기에서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을 이야기해주세요.
또, 제가 포인트가드일 때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해요. 머리가 많이 아파요. 그런데 현민이형이 1번으로 들어오고 제가 2번으로 뛸 때, 제가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어요.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죠. 현민이형은 같이 있기만 해도 든든한 존재에요.
민구형은 능구렁이처럼 농구를 잘 하세요. 저에게 2대2와 패스 요령을 많이 알려주시고, 정신적인 면에서도 멘토 역할을 많이 해주세요. 제가 주눅이 들어있어도, 민구형은 저를 항상 다독여주세요. 그래서 제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20년 12월 26일에 열린 DB전부터 8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하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과의 차이가 분명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시점에는 8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2021.01.23. vs 삼성 : 10점)에서도 두 자리 득점으로, 9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 뒤 경기(2021.01.24. vs 오리온 : 9점)에서는 한 끗 차이로 두 자리 득점에 실패했다)
계속 말씀드렸지만, 자신감인 것 같아요. 또, 저 스스로 ‘이 팀에는 내가 없으면 안 된다. 내가 이 팀의 주축이다’라는 오버스러운 마인드를 항상 되새겼어요. 그런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가다 보니, 제가 더 공격적으로 하지 않았나 생각해요.
또, 숀 롱이 워낙 좋은 선수잖아요. 제가 숀 롱을 많이 보조해주면, 제 경기력도 나아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선수들도 그렇지만, 특히 유재학 감독님께서 서명진 선수에게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 저한테 항상 ‘너는 잃을 게 없는 나이다’라고 하세요. ‘마음껏 부딪혀봐라’고도 하시고, 그런 걸 엄청 강조하세요.
저도 생각해보니, 이제 23살이더라고요. 지금 드래프트로 들어온 선수들보다도 1살 어리고요. 저 역시 ‘부딪혀서 손해볼 게 있는가?’라는 생각을 했죠. 그게 저 스스로도 많이 부딪히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유재학 감독님께서 서명진 선수를 엄청 아끼신다는 느낌도 듭니다.
(일화가 하나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2020년 7월 울산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당시 서명진은 셔틀 런 훈련에서 1등을 했다. 그 후 코트에 주저앉았다. 그 때, 유재학 감독이 다가가 서명진을 일으켜줬고, 서명진을 다음 훈련에서 열외됐다. 유재학 감독은 당시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라며 서명진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이를 들은 현대모비스 관계자 대부분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형들이 가끔 저보고 ‘유명진’이라고 해요.(웃음) 제가 감독님의 아들처럼 보였나봐요.
서명진 선수도 유재학 감독님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엄청 좋아합니다. 원래도 존경했고 좋아했지만, 저에게 장어를 사주신 이후에 0.2%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웃음)

남아있는 과제 그리고 목표
서명진의 활약이 현대모비스에 큰 힘이 되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서명진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시제로 따지면, ‘현재진행형’인 선수다.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서명진에게 남아있는 과제가 있다는 뜻이다. 서명진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목표를 낮춘 건 아니었다. ‘정상’에 서는 것이 서명진의 첫 번째 목표였다. 그리고 팬들에게 더 살갑게 표현하는 걸 두 번째 목표로 삼았다. 그게 프로 선수로서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했다.

현대모비스의 성적 향상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서명진 선수의 활약도 있었다고 보는데요.
제가 잘했다기보다, 팀원 간의 손발이 잘 맞아간다고 생각해요. 라운드를 거치면 거칠수록, 팀의 조화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적으로 맞춰야 할 것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선수들이 숀 롱한테 볼을 투입한 후에, 국내 선수들끼리 볼 없이 움직이다 엉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얼리 오펜스를 할 때도 움직임이 엉키고 소통이 안될 때가 있고요.
하지만 그것 역시 이전에 비하면 엄청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나아질 거에요. 그래서 크게 걱정되는 건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상황 판단 능력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또, 상대가 압박수비를 할 때, 제가 아직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점들을 고쳐야 해요.
수비도 더 많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계속 좋은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너가 가드 수비에서는 탑이다’며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자신감이 안 생길 수 없는 환경에서 운동하는 것 같아요.(웃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으신지?
저희 팀 목표는 우승입니다. 결국 우승을 위해 농구를 하는 거니까요. 무엇보다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저희는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있기에, 저희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비록 프로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팬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됐어요.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표현을 잘 못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팬들을 엄청 좋아해요.(웃음) 제가 표현을 잘하지 못해도, 팬들께서 섭섭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말씀은 꼭 드리고 싶어요.(웃음)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