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위기에서 돋보인 머레이, 리그 최고 듀얼가드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8 08: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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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덴버 너기츠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어김없이 선전하고 있다.
 

덴버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117-107로 승리했다. 덴버에서는 이날 승리하면서 탈락 위기에서 한 숨 돌렸다. 지난 4차전에서 패하면서 유타에 3승을 헌납했으나, 이날 유타를 따돌리면서 시리즈를 6차전으로 몰고 갔다.
 

덴버에서는 역시나 'Blue Arrow' 저말 머레이(가드, 193cm, 93.9kg)가 맹공을 퍼부었다. 머레이는 이날 41분 22초를 뛰며, 이날 가장 많은 42점을 퍼부었다. 3점슛 네 개를 곁들이면서 두 경기 연속 40점 이상을 뽑아냈다. 이게 다가 아니다.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곁들이면서 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덴버의 기둥인 니콜라 요키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42분 51초 동안 31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이름값을 해냈다. 요키치는 센터임에도 어김없이 40분이 넘는 시간을 뛰면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굳건한 활약을 펼치면서 덴버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 머레이가 공격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이면에는 요키치의 역할 또한 당연히 간과할 수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머레이가 빛났다. 지난 4차전에서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인 50점을 폭발시키며 인생 경기를 펼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연장 접전까지 간 끝에 머레이가 분전했으나 마지막에 오심까지 더해지면서 아쉽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머레이는 4차전에서 43분 9초를 뛰며 3점슛 7개를 포함해 50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덴버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50점 고지를 밟은 이는 머레이가 유일하다. 또한, NBA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단 하나의 실책을 범하지 않으면서 두 경기 연속 40점+을 올린 이가 됐다. 실책은 지난 1977년부터 집계됐으며, 이에 해당 기록은 77년부터 해당된다. 그래도 여태껏 수많은 전설들이 플레이오프를 누빈 것을 고려하면 더욱 빛나는 기록이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연이은 두 경기에서 92점을 올린 것 또한 프랜차이즈 기록이다. 종전 기록 보유자는 카멜로 앤써니(포틀랜드)로 그는 지난 2010 플레이오프에서 두 경기 누적 74점을 더한 바 있다. 단순, 앤써니의 기록도 대단하지만, 머레이는 이 보다 18점을 더 퍼부은 것도 모자라 상당히 높은 효율을 자랑했다.
 

아쉽게도 패한 팀에서 50점을 올린 9번째 선수가 되기도 했다. 8번째는 이번 시리즈에서 만난 도너번 미첼(유타)로 미첼은 지난 1차전에서 57점을 올렸으나 패한 바 있다. 물론, 마지막 심판 판정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탓이기도 하다. 이번 시리즈 내내 단 하나의 자유투를 놓치지 않은 그가 자유투라인 앞에 섰다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겠지만 아쉽게 패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머레이의 진가가 보다 확실하게 드러났다. 최근 두 경기에서 경기당 42.3분을 소화하며 46점(.614 .565 1.000) 9.5리바운드 7.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순하게 주득점원으로서 많은 득점을 올린 게 아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까지 다수 곁들이면서 가히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더 대단한 점은 두 경기에서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치는 동안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두 경기에서 42분이 넘는 많은 시간을 뛰면 지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면서도 머레이는 두 경기 모두 무실책 경기를 펼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 구간에서 누적 92점 19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올린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실책이 없는 것이 이상해 보일 정도다.
 

공교롭게도 덴버는 이번 시리즈에서 머레이가 30점 이상을 퍼부었을 때 모두 승리했다. 가뜩이나 게리 해리스와 윌 바튼까지 주전 둘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머레이와 요키치의 활약이 중요하다. 요키치는 상대 수비를 흔들고 동료들을 살리는데 주력했고, 머레이는 자신의 물오른 득점력을 활용해 림을 적극 공략했다.
 

이는 잘 들어맞았다. 머레이가 36점을 올리면서 활약한 덴버는 1차전을 따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2, 3차전에서 각각 15점 미만에 그치면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가뜩이나 해리스와 바튼까지 다른 득점원들이 빠져 있는데다 마이클 포터 주니어는 아직 다듬어야 하는 원석인 만큼, 머레이가 묶일 경우 덴버가 공격에서 활로를 찾기 어려웠다.
 

만약, 4차전 막판에 머레이가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나온 반칙이 정심으로 인정이 됐다면, 이마저 덴버가 잡고 시리의 방향을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심판의 호각이 불리지 않았고, 머레이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5차전에서 이전 경기와 엇비슷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시리즈의 물줄기를 확실하게 바꿨다.
 

# 플레이오프 성적 비교
2019_ 14경기 36.3분 21.3점(.425 .337 .903) 4.4리바운드 4.7어시스트
2020_ 5경기 36.4분 30.8점(.557 .524 1.000) 6.4리바운드 6.8어시스트
 

최근 2년 동안 플레이오프 성적을 비교해 보면 머레이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와 엇비슷한 시간을 뛰고도 기록 부분에서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부진한 2, 3차전이 아쉽지만, 나머지 경기만 보면 다른 팀들의 에이스 부럽지 않을 정도로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더 돋보이는 부분이 바로 슛 성공률이다. 가드임에도 60%에 육박하는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는 점이 고무적이다. 가뜩이나 주전 선수들의 이탈로 머레이에 대한 공격 부담이 가중된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높은 슛 성공률을 자랑하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확실한 돌파에 이은 마무리로 유타의 수비를 유린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3점슛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머레이는 경기당 3점슛 4.4개씩 집어넣고 있으며, 전반적인 공격 시도가 증가했음에도 성공률이 높다. 머레이가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는 것만으로도 덴버에게는 큰 힘이 된다. 가뜩이나 요키치가 하이포스트와 골밑을 오가며 분전하고 있는 만큼, 머레이의 대활약으로 꾸준한 외곽 공격을 유지하고 있다.
 

덴버가 이번 시리즈를 잡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3승을 먼저 빼앗겼기 때문에 불리한 것은 당연하다. 이번 시즌 서부컨퍼런스 3위에 오르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즌이 중립도시인 올랜도에서 열리는 만큼,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없는 점은 뼈아프다. 그러나 6차전이 적지가 아닌 만큼 부담을 덜 여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에서 보이고 있는 경기력이라면, 머레이가 요키치와 함께 충분히 반전을 노릴 만하다. 요키치가 어김없이 중심을 잡고 있는 가운데 머레이가 30점 이상 뽑아낸다면 승리에 다가서기 충분하다. 이들 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활약이 아쉽지만, 포터와 다른 선수들이 힘을 보탠다면 능히 반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간 머레이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았으며, 때로는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기복이다. 이번 시즌 들어서는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으나 부진할 때면 10점도 채 책임지지 못할 때가 많았다. 리그가 재개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실전 경험이 부족해 재개된 시즌 네 경기서 평균 14.5점에 그친 것만 보더라도 머레이의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머레이는 확실히 달라졌다. 오히려 재개 이후 많은 시간을 뛰지 않으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번 시리즈에서 많은 시간을 뛰면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체력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높은 성공률로 많은 득점을 거뜬하게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록, 미국 내 발생한 사회적인 문제로 플레이오프가 전면 중단 및 연기됐지만, 경기가 열린다면 머레이가 얼마나 더 공세적인 모습을 보일지가 기대된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확실히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머레이는 동료들까지 적극 활용해 팀의 전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단순하게 1대 1로만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지난 5차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머레이의 픽게임에 유타가 볼러인 그를 압박하려는 순간 삽시간에 수비수를 사이로 공을 몰고 가면서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 막판에는 머레이에 대한 압박이 거세자 오히려 윙으로 올라오는 요키치를 활용해 순간적인 주고받기(Give & Go)를 통해 유타의 수비를 요리했다. 오히려 연계된 플레이가 더 많았다. 그만큼 영양가가 높다.

 

승부처에서의 활약도 단연 돋보였다. 지난 4차전에서 자신이 올린 득점의 절반 이상을 후반에 몰아쳤다. 후반에만 33점을 퍼부으면서 공격의 선봉에 섰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요키치에 의존하는 모습이었지만, 머레이가 외곽에서 상대 수비를 분산하면서 덴버가 탄탄한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의 급성장으로 덴버가 주전 결장에도 단단해진 팀이 된 것은 분명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머레이는 덴버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덴버는 백코트 에이스에게 당연히 최고대우를 안겼다. 덴버는 계약기간 5년 1억 6,965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선수옵션이 들어가지 않은 전액보장된 계약으로 다가오는 2020-2021 시즌부터 2024-2025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이제 20대 초반인 만큼, 아직 전성기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기도 이르다.
 

과연, 머레이는 팀을 끝내 구해낼 수 있을까. 아직 경기가 열릴지는 상당히 불투명하지만, 머레이가 있어 덴버는 주전 두 명이 빠졌음에도 여전히 선전하고 있다. 만약, 경기가 열린다면 머레이가 한 번 더 팀을 수렁에서 구해낼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혹, 실패하더라도 머레이가 어디까지 성장하며, 어떤 선수로 거듭날 지가 더 기대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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