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컬럼] 일본 뿐 아닌 아시아로 확대 필요한 ‘아시아 쿼터제’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3 06: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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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쿼터제가 본격적인 시작을 앞두고 있다. 10월 초, 시즌이 개막되면 우리는 일본인이 KBL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있으며, 한국 선수가 B리그에서 뛰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5 KBL은 아시아 쿼터제를 발표했고, 많은 관계자들이 우려했던 대로 일본에서 수입이 먼저 이뤄졌다.

이상범 원주 DB감독은 야인 시절 일본에서 인스트럭터 자격으로 시간을 보낼 때 연을 맺은 나카무라 다이치라는 선수를 영입, FA를 통해 울산 현대모비스로 적을 옮긴 김민구의 공백을 메꿔냈다.

 

다이치는 일본 대표팀 상비군 소속 가드로 가드 진 수준이 높은 일본 프로 리그에서도 꽤나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지만, 자신을 가드로 키워준 이 감독의 은혜에 보답코자 한국 행을 택했다. 이 소식은 이제 진부한 이야기일 정도로 많이 회자되었다.

 

그리고 앞서 많이 언급되었던 양재민이 일본 행을 알려왔다. 아시아 쿼터제에 의한 이적은 아니었지만,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던 소식이었다.

 

사실, 아시아 쿼터제는 창원 LG 김완태 전 단장과 인천 전자랜드 사무국장 출신인 양원준 전 WKBL 사무총장이 꾸준히 주장했던 제도였다.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필리핀, 대만 등과 교류를 통해 비즈니스 범위를 동남 아시아 권으로 확대하자는 의견이었다.

 

적어도 5년 이상 된 이야기이지만, 미국에 국한될 수밖에 없었던 외국인 선수 제도는 각 팀의 이해 관계와 맞물려 쉽게 변화를 줄 수 없었다.

 

20년 이상 지속되어 오며 기존의 볼 거리 제공 등의 당초 의도가 성공적으로 안착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관리와 페이라는 두 키워드와 관련해 많은 단점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KBL은 쉽게 변화의 칼을 빼들지 못하고 말았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KBL은 드디어 조금은 식상한 외국인 선수 제도에 아시아 쿼터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끼워 넣었고, KBL과 아시아라는 단어의 공존을 알렸다.

 

위에 언급한 두 전문가 이외에도 KBL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 아시아 쿼터제라는 단어에 공감했지만, 실제로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 셈이다.

 

그렇게 시작된 아시아 쿼터제는 현재 일본에 국한되어 있지만, 사실 중국이나 필리핀 그리고 대만, 베트남 등과 교류가 필요하다.

 

이왕 아시아를 키워드로 시작한 쿼터제이기 때문에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이유는 이렇다. 먼저 MLS(전미축구리그)의 사례를 보자. MLS는 최초 흥행을 위해 EPL이나 분데스리가에서 은퇴 직전에 있는 유명한 선수들을 불러들인 바 있다. 결과는 실패였다. 그들은 MLB NBA 그리고 NFL과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인구가 대다수인 미국에서 축구를 안착시키기 쉽지 않았다.

 

그들의 선택은 중남미였다. 미국 내에서 중남미 노동자가 많았기 때문. 축구를 워낙에 좋아하는 그들의 카타르시스를 해결해줄 존재가 필요했고, MLS는 전략적으로 중남미[b1]  축구 선수들을 영입했다. 철저한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전략이었고, 그들의 선택은 완전히 맞아 떨어졌다.

 

고객이 넘쳐나기 시작한 MLS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흥행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보자. 한국 역시 동남아 인들이 많이 상주하고 있다. 미국의 그 숫자와 견줄 순 없지만, 분명히 그들의 존재는 관중 확대라는 키워드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김성헌 인천 전자랜드 사무국장은 인천 외곽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에 취업을 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을 선수로 데리고 온다면 분명히 관중 증대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효과는 KBL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과 프로 진출에 실패한 학생 선수들이 해외에서 농구 선수로서 이력을 늘려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물론, 벌어지지 않은 상황이기에 아직은 물음표가 가득한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상황을 들여다보면 가능성이 충분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B리그 뿐 아니라 하부 리그가 활성화되어 있다. 이미 여러 선수들이 경험하고 돌아왔다. 일본어 습득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A급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그 다음 선수들 수준은 그리 높지 않다. 분명한 틈새 시장이 존재한다. 이 역시 중국어 습득이라는 덤이 있다.

 

언어 습득의 장점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한 개인이 직업 선택과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된다. 두 경우 모두 진출 선수 본인 자신의 노력이 수반되야 하기는 한다.

 

좀 더 멀리 바라보자. 대만과 필리핀 그리고 최근 농구 인기가 상승 중인 베트남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필리핀은 이미 김지완(전주 KCC)과 이관희(서울 삼성)가 성공적인 과정을 거친 바 있다. 당시 두 선수의 필리핀에서 인기는 대단했다.

 

부탄이라는 작은 나라가 있다. 한 농구인이 정부의 협조를 받아 지도자로 진출했다. 히트를 쳤다. 한국 농구 지도자 혹은 지도법에 대한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좋은 사례로 남아 있다.

 

적어도 천 번 이상의 외침을 받았던 대한민국은 지구촌 그 어느 나라 보다도 국수주의적 문화가 강한 나라다.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이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안착 시키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MSN, 라이코스 등이 네이트, 네이버, 다음 카카오에 밀려 한국 런칭과 안착에 실패했다.

 

대표적인 역사도 존재한다. 조선말 흥선대원군이 펼쳤던 쇄국정책(통상수교 거부정책)이다. 이 정책은 이후 역사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당시 실정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한국의 국수주의를 대표하는 결정이었다.

 

농구계 일각에서 아시아 쿼터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당연한 일이다. 그들 역시 지킴과 국내 선수를 살려야 한다는 논리로 반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논리마저 한계에 다다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도자 역량과는 상관없이 변화되는 교육 시스템(엘리트 제도)으로 인해 선수 발굴과 육성이 쉽지 않은 환경이다. 많은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많은 이유로 농구를 한반도 혹은 KBL로 국한하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적어도 동남아시아로 확대는 시급할 뿐 아니라, 당연한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KBL 관계자는 일본과 교류를 시작으로 아시아로 확대를 할 생각이다. 몇 가지 문제 아닌 문제점이 있지만, 해결과 함께 많은 아시아 국가들과 머지 않은 시점에 교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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