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선수 등록 끝낸 10개 구단, 구단별 연봉킹 및 보수 인상률 1위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3 05: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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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7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독 링크)

10개 구단은 지난 6월 30일 정오를 기점으로 국내 선수 등록을 마쳤다. 비시즌 기간 중 가장 큰 작업 하나를 끝냈다.


협상 테이블을 접은 10개 구단은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선수’와 ‘전년도 대비 보수 인상률이 가장 높은 선수’를 배출했다.

‘최고 보수 총액’과 ‘보수 총액 최고 인상률’의 가치는 크다. 팀 내 최고의 가치를 보인다는 것과 가장 발전한 선수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각 구단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이번 커버 스토리의 주제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종규-두경민 듀오, 코트에서의 가치를 협상 테이블로

김종규는 2018~2019 시즌 이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높이와 운동 능력만큼은 KBL 최정상급이기에,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그저 많은 관심이 아니었다. ‘역대급 베팅’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 말은 현실이 됐다. 김종규는 국내 선수 중 최초로 10억 이상의 보수 총액을 받는 선수가 됐다. 원주 DB와 12억 7천 9백만 원의 조건으로 2019~2020 시즌 계약서에 서명한 것.
부담을 느낄 법했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이 김종규를 배려했고, 윤호영과 치나누 오누아쿠 등 정상급 수비수들이 김종규의 짐을 덜어줬다. 다양한 앞선 자원들도 김종규에게 힘이 됐다.
그 결과, 김종규는 FA 후 첫 시즌을 잘 치렀다. 정규리그 전 경기(43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27분 53초만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득점(13.3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리바운드(6.1개)와 어시스트(2.0개) 역시 준수했다.
기록에서 보이지 않는 골밑 싸움 공헌도 역시 높았다. DB의 2019~2020 시즌 공동 1위(28승 15패)에 기여했다. 2019~2020 시즌 보수 총액보다 삭감됐지만, 팀 내 보수 순위 1위(7억 1천만 원)를 지켰다. 2년 연속 KBL 보수 총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던 두경민은 2019~2020 시즌 중 제대했다. 정규리그 14경기에 평균 23분 34초만 뛰었음에도, 평균 14.4점 4.4어시스트 1.4리바운드에 1.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짧게 뛰었다고 하지만, 어시스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두경민의 폭발력은 DB의 공격력 향상에 큰 힘이 됐다. 미친 활동량으로 DB가 내세우는 존 프레스에도 잘 적응했다. 폭발력과 활동량을 겸비한 두경민이 온 이후, 김태술-김현호-김민구-허웅 등 다양한 가드진이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두경민의 가세는 DB의 정규리그 4라운드 전승에 큰 힘이 됐다.
DB는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가 된 김민구를 떠나보냈다. 하지만 또 다른 FA였던 김태술과 김현호를 붙잡았다. 과제는 두경민과 허웅에게 얼마를 주느냐였다.
DB는 두경민과 허웅의 체면을 세워줬다. 특히, 두경민은 팀 내 보수 인상률 1위(106%, 1억 7천만 원->3억 3천만 원)를 기록했다. 경희대 동기인 김종규와 함께 코트에서의 가치를 협상 테이블로 잘 끌고 갔다. 김민구와 함께 하지 못하지만, 김종규와 계속 뛸 수 있다는 즐거움도 얻었다.

주전 가드-백업 가드, SK 협상 테이블의 중심이 되다

김선형은 2011~2012 시즌 데뷔 후 서울 SK에서만 뛰었다. 2020~2021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면, SK에서만 10시즌을 소화하는 선수가 된다. SK의 상징 같은 선수가 됐다.
김선형은 2017~2018 시즌 처음 우승을 경험했다. 2019~2020 시즌에도 평균 29분 10초 동안 12.6점 3.7어시스트 2.8리바운드에 1.8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SK를 2019~2020 시즌 공동 1위(28승 15패)로 이끌었다.
김선형은 기록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기록 외적인 면에서도 팀을 이끌어야 하는 선수였다. 문경은 SK 감독도 “승부처에서는 (김)선형이가 해결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김선형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김선형의 가치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드러났다. 김선형은 2020~2021 시즌 5억 7천만 원의 보수 총액을 받는다. 2019~2020 시즌에 비해 1천만 원 삭감된 금액. 팀 내 보수 1위 선수이자 2020~2021 시즌 전체 보수 2위를 받는 선수가 됐다.
하지만 삭감된 보수를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SK 관계자는 “팀 성적이 좋아서, (김)선형이가 동결 이상을 요구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샐러리캡을 감안하는 것 같았다. 팀 상황을 많이 배려해줬다”며 계약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선형의 이타적인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성원의 보수 총액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성원은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42경기 출전에 평균 16분 10초를 소화했고, 4.3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백업 가드.
하지만 투지와 근성, 찬스에서의 집중력 등으로 모든 부분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19~2020 시즌 ‘수비 5걸상’과 ‘식스맨상’을 받는 등 SK의 새로운 히트 상품이 됐다.
SK의 새로운 스타가 된 최성원. SK는 최성원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 프로 선수의 가장 큰 가치가 보수이기에, 금전적인 면에서 최성원의 어깨를 높여주고 싶었다.
최성원은 SK에서 보수 인상률 1위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최성원의 2020~2021 시즌 보수 총액은 9천 1백만 원에 불과하지만, 2019~2020 시즌(4천만 원)에 비해 127.5%의 인상률을 보였다.
SK 가드진이 이번 협상 테이블의 중심이 됐다. 포워드 왕국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SK이기에, 가드진의 이번 보수 총액은 SK에 큰 의미로 다가왔을 것이다. SK는 가드진도 두텁다는 걸 이번 선수 등록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FA 최대어’->’팀 내 보수 1위+팀 내 보수 인상률 1위’

이대성은 2018~2019 챔피언 결정전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5경기에서 평균 30분 59초를 나섰고, 16.2점 3.6어시스트 2.6리바운드에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여기에 경기당 2.8개의 3점슛과 38.9%의 3점슛 성공률까지. 이대성은 공격력으로 인천 전자랜드를 맹폭했다. 이대성이 소속된 울산 현대모비스는 전자랜드를 4승 1패로 꺾고, 팀 역대 5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모비스를 통합 우승으로 이끈 이대성은 데뷔 후 첫 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하지만 이대성은 2019~2020 시즌 시련을 겪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2019~2020 시즌 초반 전주 KCC로 트레이드된 후,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대성은 2019~2020 시즌 후 주목 받았다. FA 신분이 됐고, FA 신분이 된 선수 중 최대어로 꼽혔기 때문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이대성이라는 이름은 농구계에 큰 이슈를 일으켰다.
이대성은 우여곡절 끝에 행선지를 결정했다.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5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고양 오리온에 입단했다.
오리온이 지난 6월 30일 선수 등록을 마친 후, 이대성의 위치는 또 한 번 달라졌다. 이대성은 데뷔 후 최초로 팀 내 최고 보수를 받는 선수가 됐다. 2020~2021 시즌 보수 3위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182.1%로 오리온에서 전년도 대비 보수 인상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리온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선수이자 최고의 발전 가능성을 지닌 선수로 인정받은 것.
이대성은 금전적인 면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제는 인정 받은 가치를 코트에서 보여줘야 한다. 물론, 혼자서는 안 된다. 강을준 신임 감독이 이대성을 잘 활용해야 하고, 이대성이 강을준 감독의 농구에 녹아들어야 한다. 새로운 동료들과의 합도 잘 맞춰야 한다.
그렇게 되려면, 이대성과 함께 할 포워드 라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래서 오리온은 이대성과 함께 할 포워드 라인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우선 골밑 핵심 자원인 이승현이 3억 8천만 원으로 팀 내 보수 2위를 차지했고,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는 최진수가 3억 7천만 원으로 이승현의 뒤를 이었다. 주장이자 팀 내 최고의 슈터인 허일영도 3억 6천만 원으로 오리온과 사인했다. 핵심 자원과 계약을 마친 오리온은 비상할 수 있는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했다.

장재석+김민구, 계약에서 알 수 있는 팀 내 위치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부터 리빌딩을 생각했다. 이대성과 라건아를 전주 KCC로 트레이드하고, KCC에서 리온 윌리엄스-박지훈-김국찬-김세창을 받아온 게 첫 번째 신호탄이었다.
레전드인 양동근이 2019~2020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양동근의 은퇴는 리빌딩의 기폭제가 됐다. 그리고 현대모비스는 FA 시장에 진입했다.
현대모비스는 포지션 별로 필요한 선수들을 수집(?)했다. 4명의 외부 FA를 데리고 왔다. 장재석과 김민구, 기승호와 이현민이 그 대상이었다.
핵심 자원은 장재석이다. 장재석은 높이와 운동 능력을 갖춘 빅맨. 이대성과 함께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사실 장재석의 주가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는 장재석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재석이 “유재학 감독님께 농구를 배우고 싶다”며 현대모비스 합류를 원했고, 현대모비스는 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장재석에게 제시했다. 장재석에게 5억 2천만 원의 보수 총액을 제시했고, 장재석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게 됐다.
전년도 대비 보수 인상률도 낮지 않았다. 2019~2020 시즌(1억 6천만 원) 대비 225%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잭팟을 터뜨렸다. 그러나 장재석은 팀 내 보수 인상률 1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른 외부 FA 자원이 장재석의 인상률을 가뿐히 넘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김민구. 김민구는 유연함과 농구 센스를 지닌 가드. 내구성과 운동 능력은 떨어졌지만, 양동근이 빠진 현대모비스 가드진에 필요한 선수였다.
게다가 김민구는 2019~2020 시즌 부활을 알렸다. 정규리그 37경기 출전에 평균 19분 26초를 나섰고, 7.0점 2.8어시스트 2.7리바운드에 1.1개의 스틸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현대모비스가 김민구를 잡아야 할 이유는 많았다. 그래서 김민구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김민구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김민구의 2020~2021 보수 총액은 2억 3천만 원. 2019~2020 시즌(3천 5백만 원)에 비해 500% 올랐다. KBL 역대 보수 인상률 1위. 현대모비스가 김민구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장재석과 김민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현대모비스의 새로운 중심’임을 알렸다. 사명감과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대모비스의 리빌딩은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두 선수의 마음가짐은 현대모비스 리빌딩에 분명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빠른 농구의 중심, 빠른 농구에 필요한 자원

창원 LG는 2019~2020 시즌을 9위(16승 26패)로 마쳤다. 부진한 팀 성적. 계약 기간이 끝난 현주엽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0~2001 시즌 LG의 챔프전 준우승을 함께 했던 조성원을 8번째 감독으로 임명했다.
공격 농구의 핵심이었던 조성원 감독은 취임 기자 회견에서도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외쳤다. ‘스피드’와 ‘많은 공격 횟수’를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김시래’라는 이름을 많이 언급했다. 김시래는 스피드와 속공 전개, 세트 오펜스에서의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춘 포인트가드이기 때문. 특히,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공격에 능하기 때문에, 조성원 감독과 좋은 궁합을 이룰 거라는 평을 들었다.
그게 아니어도, 김시래는 원래부터 LG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조성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김시래는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김시래의 비중은 지금도 여전히 높다. 김시래의 2020~2021 시즌 보수 총액을 보면 알 수 있다. 김시래의 2020~2021 시즌 보수 총액은 5억 원. 2019~2020 시즌에 비해 1억 원 삭감됐지만, 김시래는 팀 내 보수 총액 1위를 기록했다.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이정현(전주 KCC)과 함께 2020~2021 시즌 보수 총액 공동 5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시래가 많은 비중을 지닌 건 사실이다. 하지만 조성원 감독이 원하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는 김시래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하다. 여러 동료들의 힘이 필요하다. 김시래 역시 “5명이 조화를 이뤄야 빠른 농구를 할 수 있다”며 동료들의 도움을 이야기했다.
LG에 새롭게 가세한 최승욱은 김시래의 조력자가 되어야 할 대표적인 선수다. 활동량과 투지, 궂은 일에 능한 최승욱은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공격 기회 창출과 속공 가담에도 장점을 지닌 선수. LG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
LG는 최승욱의 그런 면을 높이 평가했다. 협상 테이블에서 최승욱을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최승욱에게 2억 원의 보수 총액을 제시했고, 최승욱은 LG와 만족스러운 계약을 했다.
최승욱은 전년도 대비 보수 총액 인상률 185.7%를 기록했다.(2018~2019 : 7천만 원) 팀 내 1위이자 이번 시즌 계약 선수 중 4위. 부담도 있겠지만, 부담을 극복할 줄 알아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잘하는 것’ 그리고 ‘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해주면 된다.

굳건한 라이언 킹, 라이언 킹의 조력자

오세근.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2011~2012 데뷔 때부터 ‘신인왕’과 ‘플레이오프 MVP’를 동시에 차지했고, 2016~2017 시즌에는 ‘정규리그 MVP’와 ‘플레이오프 MVP’, ‘올스타전 MVP’ 등 KBL 역대 2호 MVP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 입단 이후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오세근 입단 후 강팀으로 거듭났다. 그만큼 오세근의 영향력은 컸다.
오세근은 탄탄한 체격 조건과 골밑 지배력, 영리함을 모두 갖춘 빅맨이다. 단순히 공수 범위가 넓을 뿐만 아니라, 길을 알고 농구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세근의 가치는 높다. 그런 오세근이 팀을 우승으로 이끈 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세근이 데뷔 후 항상 안고 있던 문제가 있다. ‘부상’이다. 오세근이 정규리그 5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2011~2012, 2016~2017)에 우승 트로피를 만졌지만, 그 외의 시즌에서는 정규리그 50경기 이상을 뛴 적이 없다. ‘건강한 오세근’이라는 말이 탄생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세근은 KGC인삼공사 최대 자산이다. 오세근이 건강했을 때, KGC인삼공사가 어떤 영광을 누렸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세근은 KGC인삼공사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지만, 팀 내 최다 보수 총액(5억 원)을 받았다. 김시래-이정현과 함께 KBL 보수 순위 공동 5위를 기록했다. 2017~2018 시즌부터 KGC인삼공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KGC인삼공사의 믿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오세근만으로 힘들다는 걸 알고 있다. 오세근의 조력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2019~2020 시즌에는 오세근 없이 정규리그 3위(26승 17패)를 기록했다. 오세근 없는 전력에 많은 신경을 썼다.
KGC인삼공사는 조력자에게도 좋은 대우를 해줬다. 군에서 제대한 전성현이 팀 내 전년도 대비 보수 인상률 1위(150%, 6천만 원->1억 5천만 원)를 기록한 게 그 증거.
그리고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준 문성곤에게도 높은 보수 총액을 안겼다. 문성곤의 전년도 대비 보수 총액 인상률은 84.6%(1억 3천만 원->2억 4천만 원). 문성곤은 양희종(3억 6천만 원)-이재도(3억 원)에 이어 팀 내 보수 총액 4위에도 올랐다. KGC인삼공사가 미래 자원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였다.

KCC 원투펀치, 협상 테이블에서는

이정현은 KGC인삼공사의 주축 자원이었다. 오세근이 페인트 존에서 힘을 냈다면, 이정현은 외곽 공격과 2대2 전개 등 밖에서 득점력을 뽐냈다. 2016~2017 시즌 챔피언 결정전 6차전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 득점을 성공할 정도로 승부처 경쟁력도 있다.
그런 이정현이 2016~2017 시즌 종료 후 FA가 됐다. 에이스로 활약하고 싶었던 이정현은 전주 KCC에 둥지를 틀었다. KCC는 2017~2018 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가지 못했지만, 이정현의 위력은 여전했다.
이정현은 2019~2020 시즌에 다소 부진했다. 좋지 않은 몸 상태가 문제였다. 그러나 꾸준함만큼은 여전했다. 프로 데뷔 후 이어오던 정규리그 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420경기’로 늘렸다. 추승균 前 KCC 감독(384경기)을 제치고, 해당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기량과 꾸준함이 보장된 이정현이 KCC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건 당연했다. 비록 전년도 대비 2억 2천만 원의 보수 총액이 삭감됐지만, 이정현은 여전히 5억 원을 받는 선수였다. 팀 내 보수 순위 1위이자 김시래-오세근과 함께 2020~2021 시즌 보수 순위 공동 5위. 이정현의 팀 내 입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KCC의 2019~2020 시즌 최대 수확은 ‘송교창’이었다. 송교창은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42경기에 출전해 평균 31분 49초를 뛰었고, 15.0점 5.6리바운드 3.2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송교창이 한 단계 발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송교창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이 뛰어난 송교창이 ‘슈팅’이라는 무기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가장 무서운 요소다.
KCC는 송교창에게 3억 3천만 원의 보수 총액을 제시했다. 송교창은 해당 금액에 사인했다. 전년도 대비 32%의 보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FA 선수를 제외하면 팀 내 최고 보수 인상률.(팀 내 보수 인상률 1위 : 유병훈, 108.3%) 이는 KCC가 송교창을 어떤 선수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이다.

kt의 여전한 기둥, kt의 실질적인 에이스

부산 kt는 2019~2020 시즌 7연승을 거둔 적이 있었다. 기자는 당시 몇몇 관계자와 함께 kt를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kt가 왜 상승세를 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말이 나왔다.
당시 한 관계자는 “ (허)훈이와 (양)홍석이가 kt 전력의 핵심이라고 하지만, (김)영환이가 있는 게 크다. 영환이가 결정적일 때 자기 몫을 해준다. 그리고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잘 아우르기도 한다. 어린 선수가 주축인 팀을 잘 이끌고 있다”며 김영환의 존재를 이야기했다.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보여지는 것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김영환의 비중은 크다. 김영환은 기록 이상 혹은 기록 외적인 면에서 자기 가치를 발휘한다.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 등 궂은 일과 승부처에서의 득점력,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 등이 단적인 예다. kt의 한 관계자도 “(김)영환이가 코트 안에서도 많이 기여하지만, 코트 밖에서도 해주는 일들이 많다”며 김영환의 존재감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는 김영환이 kt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이유다. 김영환은 2020~2021 시즌에도 팀 내 보수 1위(4억 2천만 원) 를 기록했다. 주장 자리를 김현민에게 물려줬지만, 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팀 내 보수 1위라는 책임감을 2020~2021 시즌에도 보여줘야 한다.
김영환이 kt의 기둥이라면, 허훈은 kt의 에이스다. 허훈은 2019~2020 시즌 많은 것을 이뤘다. 한 경기에서 9개의 3점슛을 연달아 꽂았고, KBL 역대 최초로 한 경기에서 ‘20점 이상’과 ‘20어시스트 이상’(24점-21어시스트)을 동시에 기록했다.
정규리그 35경기 출전에 평균 31분 21초 동안 14.9점 7.2어시스트 2.6리바운드에 1.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1위도 차지했다. 그 결과, 2019~2020 시즌 MVP가 됐다. KBL 최고의 선수가 됐다는 뜻이다.
kt는 허훈에게 MVP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싶었다. 이전과 완전히 다른 대우를 허훈한테 하고 싶었다. 허훈에게 팀 내 보수 총액 인상률 1위(126.7%, 1억 5천만 원->3억 4천만 원)를 안겼다. FA가 되기 전의 선수들 중 최고 대우를 해주고 싶었다. 허훈과 앞으로도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은 의지를 표현한 것.
한편, 양홍석은 1억 9천 5백만 원에서 2억 4천 5백만 원으로, 김현민은 1억 6천만 원에서 2억 3천만 원으로 몸값을 끌어올렸다. 이 점 역시 kt 선수 등록에서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장민국-이관희, 삼성의 새로운 연봉 킹

삼성은 최근 몇 년 동안 ‘김태술-김동욱-문태영’이라는 확실한 중심 자원을 데리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들에게 의지할 수 없었다. 삼성이 변화를 원했던 이유.
2019~2020 시즌 종료 후 더욱 그랬다. 김태술은 2019~2020 시즌 전 원주 DB로 이적했고, 문태영은 눈에 띄게 노쇠했다. 김동욱이 베테랑으로서 그나마 제 역할을 했지만, 언제까지 많은 비중을 받을 수는 없었다.
삼성은 우선 김동욱과 문태영의 뒤를 이을 포워드를 찾아야 했다. 문태영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김동욱에게는 연봉 삭감을 이야기했다. 거기서 남은 비용을 FA가 된 장민국에게 투자했다.
장민국은 199cm의 큰 키에 뛰어난 운동 능력을 지닌 자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힘을 보탤 수 있고, 폭발적이면서 정교한 한 방으로 팀의 외곽 공격에도 힘을 실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2019~2020 시즌 김준일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웠다. 정규리그 전 경기(43경기)에 출전해 평균 20분 30초를 소화했고, 6.3점 3.4리바운드에 경기당 1.4개의 3점슛과 3점슛 성공률 40.7%를 기록했다. 기록만으로도 장민국의 쏠쏠함을 알 수 있다.
삼성은 장민국에게 3억 5천만 원을 제시했다. 장민국은 놀랐다. 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2019~2020 시즌의 보수 총액(7천만 원)에 비해 5배에 달하는 금액이었기 때문.
계약서에 사인을 한 장민국은 KBL 역사에도 이름을 남겼다. 김민구에 이어, 김우람(부산 kt)과 함께 KBL 역대 보수 인상률 공동 2위(400%)를 기록한 것. 장민국은”감독님께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게 크게 다가왔다. 국장님께서도 FA 기간 내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팀에 책임감을 더욱 갖게 됐다. 팀에 더욱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이번 계약을 돌아봤다. 팀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 이전보다 강해보였다.
삼성의 에이스로 꼽히는 이관희는 장민국과 같은 보수 총액을 받고 2020~2021 시즌을 뛸 예정이다. 다만, 계약 기간 1년을 구단에 제시했다는 게 이색적이다.
이관희는 “FA는 매번 동기 부여가 된다. 나 자신을 향한 책임감이 더욱 강해지고, 팀을 향한 마음 역시 그렇다. 한 발 더 절실하게 뛸 수 있는 이유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유를 이야기했다. 장민국과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은 장민국과 같은 듯했다.

전자랜드 보수 총액 1-2위, 목표는 명예 회복


박찬희는 2015~2016 시즌까지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했다. 2011~2012 시즌 김태술(원주 DB)-양희종-오세근(이상 안양 KGC인삼공사)-이정현(전주 KCC) 등과 함께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경험했다.
그러나 2015~2016 시즌 종료 후 한희원과 맞트레이드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팀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공격 전개와 강한 수비 등 자기 강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2018~2019 시즌에는 전자랜드에 ‘창단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경험도 안겼다. 하지만 2019~2020 시즌에는 부진했다. 부상까지 겹쳤다. 정규리그 28경기 출전에 평균 22분 22초를 뛰었지만, 4.8점 4.3어시스트 2.8리바운드에 그쳤다.
박찬희는 2020~2021 시즌에도 팀 내 최다 보수 총액을 받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45.5%의 인상률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삭감을 감수해야 했다.(2020~2021 시즌 보수 총액 : 3억 원) 명예 회복을 목표로 2020~2021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차바위도 마찬가지다. 2018~2019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어 4억 원의 보수 총액을 받았지만, 2019~2020 시즌 종료 후 1억 원의 삭감을 경험해야 했다. 박찬희와 마찬가지로 3억 원을 받고, 2020~2021 시즌에 나선다. 박찬희처럼 명예 회복을 필요로 한다.
지금의 기세를 끌어올려야 하는 선수도 있다. 김낙현이다. 2018~2019 시즌 식스맨상을 받은 김낙현은 2019~2020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리 평균 득점(12.2점)을 달성했고, 기량발전상도 받았다. 팀 내 최고 보수 인상률(70%, 1억->1억 7천만 원) 또한 자신의 몫으로 만들었다. 전자랜드 가드진의 미래로 거듭난 게 사실이다.
주목해야 할 게 또 하나 있다. 전자랜드의 샐러리캡 소진율이다. 2020~2021 시즌 각 구단별로 쓸 수 있는 샐러리캡은 총 25억. 하지만 전자랜드는 15억 690만 3,500원 밖에 쓰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60.28% 밖에 지나지 않는다.
고액 연봉자들의 보수가 대폭 삭감되고, 몇몇 고액 연봉자들이 이탈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팀 전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보수가 모든 걸 결정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보여지는 계약 조건을 놓고 보면, 전자랜드의 2020~2021 시즌을 낙관하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전자랜드도 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진 = 김우석 기자, KBL 제공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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