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진 상승세 요인, 김민구의 마음이 담긴 농구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1 09: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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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선물이 상승세의 요인일지도 모른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6-65로 꺾었다. 홈 5연승을 달성했다. 30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17승 13패로 KGC인삼공사(16승 13패)보다 우위에 섰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턴오버가 많았는데, 턴오버를 줄여야 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KGC인삼공사의 수비를)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여유 있고 자싡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안정감’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서명진(189cm, G)과 김민구(189cm, G)가 이를 실천했다. 먼저 서명진은 포인트가드로서 공수 모두 안정감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국내 선수 중 최다인 33분 55초를 코트에 있었고, 15점(3점 : 3/5)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민구는 20분 58초만 뛰었음에도 17점(3점 : 5/11)을 퍼부었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에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을 성공했다. 특히, 팀이 59-63으로 밀릴 때, 김민구의 연속 5점이 역전(64-63)을 만들었다. 승부처에서 자신감을 보여준 것.

서명진과 김민구는 인터뷰실에 함께 들어왔다. 두 선수 모두 팀 승리에 힘을 실었지만, 경기력에 만족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서명진은 “그 동안 KGC인삼공사한테 약했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그렇지만 나 때문에 게임을 내줄 뻔했다. 그런데 (김)민구형과 결승 자유투를 넣은 (함)지훈이형이 멱살을 잡고 끌어줬다(웃음)”고 말했다. 자신 때문에 패할 수 있던 경기를 김민구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이 말을 들은 김민구는 “(서)명진이는 어린 선수다. 그렇지만 잘해주고 있다. 소년가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걸 보면, 미안한 마음이 있다. 명진이를 더 도와줘야 하는데... 아마 다들 명진이한테 미안해하는 게 있을 거다”며 오히려 서명진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김민구는 미안함을 말로만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마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구하기 힘든 농구화를 서명진에게 구매한 것도 이와 같았다.

김민구는 “모든 사람들이 나의 팀 적응을 도와줬다. (서)명진이 또한 같은 포지션으로서 많은 걸 도와줬다. 힘이 됐다. 그래서 뭔가 해주고 싶었다”며 서명진에게 농구화를 사주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 후 “그래서 1~2달 전에 농구화를 사줬다. 내가 몸이 좋지 않아 심혈을 기울여 골랐고, 좋은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농구화인데,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아는 분에게 부탁을 했다”며 서명진에게 쏟은 정성을 이야기했다.

김민구의 마음을 알았을까. 서명진은 최근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26일 원주 DB전부터 7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13-10-16-12-13-20-15) 해당 기간 평균 어시스트 또한 4.25개로 나쁘지 않다.

기자는 인터뷰실을 빠져나오는 서명진에게 “김민구 선수가 농구화를 사준 이후,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는 말을 건넸다. 옆에 있던 김민구가 “맞아요(웃음)”라며 조심스럽게 어필했다. 서명진은 멋쩍게 웃고 있었다.

물론, 선수의 기량이 농구화 때문에 올라갈 수는 없다. 선수가 상승세를 타는 건, 어디까지나 선수 본인의 노력과 자신감이기 때문. 하지만 동료의 마음이 담긴 농구화라면 다를 수 있다. 동료의 진실된 마음이 결합된 선물은 선수의 멘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1 = 김민구-서명진(이상 울산 현대모비스, 왼쪽-오른쪽)
사진 2 = 김민구가 서명진에게 선물한 농구화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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