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만수의 자신감 부여, 응답한 두 가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1 06: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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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두 가드가 자신감을 보여줬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66-65로 꺾었다. 홈 5연승을 달성했다. 30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했다. 17승 13패로 KGC인삼공사(16승 13패)보다 우위에 섰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이전 KGC인삼공사 7연패였다. 울산에서는 4번 연속 이기지 못했다. ‘KGC인삼공사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다.

사실 프로 선수들의 격차는 크지 않다. 팀 경기력도 종이 한 장 차이다. 한 팀에 7번 연속 이기지 못한 건 경기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짚을 부분은 짚되,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 “볼을 쥔 선수든 그렇지 않은 선수든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볼을 가진 선수는 반 박자 빠르게 줄 수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거기에 맞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며 경기에서 보여줘야 할 내용을 먼저 이야기했다.

그 후 “다들 심리적으로 불안한 거다. 그게 아무 것도 아닌 건데... 키 포인트 중 하나가 잣니감이라고 본다. 선수들이 오늘 이전의 상황들을 이겨내면 좋을 것 같다. 오늘 못 이겨내도, 좋은 경험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자신감을 강조했다.

KGC인삼공사는 ‘빼앗는 수비’와 ‘지속적인 함정 수비’를 팀 컬러로 삼는 팀. 현대모비스가 KGC인삼공사 수비를 헤쳐나가려면, 가드진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서명진(189cm, G)과 김민구(190cm, G)도 그걸 알고 있었다. 서명진은 경기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였다. 경기 조율과 수비 등 보이지 않는 면에서 중심을 잡았다. 그리고 팀에서 원할 때 외곽포와 돌파 등 득점력도 보여줬다.

김민구는 1쿼터부터 3쿼터까지 뛰어난 슈팅 감각을 보였다. 3점슛 4개에 성공률 50%. 김민구가 혈을 뚫어줬기에, 현대모비스가 3쿼터까지 추격전을 펼칠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도 “계속 쫓아가는 경기였기에, 다들 포기하지 않아줬다. 그런 점이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김민구의 공에 간접적으로 박수를 보냈다.

두 선수는 마지막 쿼터에서도 주도적으로 해줬다. 서명진은 4쿼터 초반 분위기 형성에 힘을 실었다. 4쿼터 첫 공격에서의 역전 3점포(51-50)와 55-50으로 달아나는 속공까지. 현대모비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김민구는 59-63으로 밀릴 때 제 역할을 해줬다. 경기 종료 55.7초 전 추격하는 3점포를 터뜨렸고, 경기 종료 29.1초 전에는 재역전 속공 득점(64-63)을 만들기도 했다.

그 후, 함지훈(198cm, F)이 경기 종료 1.6초 전 결승 자유투를 일궈낼 수 있었다. 서명진과 김민구가 자신 있고 주도적으로 해주지 않았다면, 함지훈이 마지막 주인공이 될 수 없었다. 그만큼 두 가드의 자신감은 이날 경기에서 크게 작용했다.

두 가드가 자신 있게 한 이유.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겠지만, 유재학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도 컸기 때문이다.

서명진은 “감독님을 무서워한다고 해서, 내가 좋을 게 없다. 초반에는 많이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감독님한테 더 다가가려고 한다. 코트 안에서는 철두철미하게 선수들을 봐주시지만, 밖에서는 선수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신다”며 사령탑의 기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민구 역시 “2013년에 대표팀을 할 때는 눈도 못 쳐다봤다. 포스도 있고 너무 무서웠다. 그렇지만 코트 안에서의 감독님과 밖에서의 감독님은 전혀 다르시다. 겪어봐야 아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서)명진이처럼 다가가는 게 쉽지 않겠지만, 감독님 밑에서 더 열심히 배우고 싶다”며 서명진과 비슷한 생각을 드러냈다.

유재학 감독은 코트 안에서 ‘카리스마’로 무장된 사령탑이다. 위기 속에서도 여러 가지 수를 낼 수 있기에, ‘만수’라는 별명도 지녔다. 그렇기 때문에, 코트 안에서의 유재학 감독은 ‘경외’의 대상이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그렇지 않다.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한다. 선수들도 그걸 알고 있고, 그래서 유재학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 KGC인삼공사전도 그랬다. 서명진과 김민구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기에, 현대모비스는 ‘KGC인삼공사 공포증’을 벗어날 수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6%(14/39)-약 47%(21/45)
- 3점슛 성공률 : 약 41%(9/22)-약 29%(4/14)
- 자유투 성공률 : 약 92%(11/12)-약 69%(11/16)
- 리바운드 : 39(공격 13)-32(공격 8)
- 어시스트 : 16-10
- 턴오버 : 17-11
- 스틸 : 4-14
- 블록슛 : 4-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숀 롱 : 34분 56초, 19점 17리바운드(공격 8) 2어시스트 2블록슛
 - 김민구 : 20분 58초, 17점(3점 : 5/11)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서명진 : 33분 55초, 15점(3점 : 3/5) 5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 안양 KGC인삼공사
 - 변준형 : 32분 39초, 22점(3점 : 3/6) 4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
 - 이재도 : 29분 6초, 11점 4스틸 1리바운드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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