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 제압’ LG, ‘빛 바란 투혼’ KT

kahn05 / 기사승인 : 2014-03-22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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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2 창원 LG 부산 KT

[바스켓코리아 = 창원/손동환 기자] 치열했지만 씁쓸했다. LG와 KT의 1차전이 그러했다.

창원 LG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산 KT를 63-58로 꺾었다.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LG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을 73.5%로 만들었다.

두 팀의 경기는 결과만 놓고 보기에, 과정이 너무 다이나믹했다. 승리한 LG도 웃을 수만은 없었고, 패배한 KT도 어느 정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LG와 KT는 1차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경험 부족’ LG, 생각보다 잘 견뎌냈다

LG의 강점은 ‘폭발력’이다. LG의 불 같은 흐름을 멈추기 쉽지 않다. 1차전도 마찬가지였다.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이 1쿼터에만 10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시래(178cm, 가드)와 기승호(195cm, 포워드)가 3점포를 가동했다. LG는 1쿼터 한 때 20-4로 앞서나가는 괴력을 보여줬다.

KT는 1쿼터 초반 전창진(51) 감독을 잃었다. 그 때부터 분위기는 KT 쪽으로 흘러갔다. 전태풍(178cm, 가드)과 아이라 클라크(195cm, 포워드), 조성민(189cm, 가드)과 송영진(198cm, 포워드)이 득점을 만들었다. KT는 3쿼터 한 때 37-45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LG가 1차전을 허무하게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박래훈(189cm, 가드)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박래훈이 3쿼터와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팀의 기세를 끌어올린 것. 제퍼슨이 자유투를 얻어내며 61-58, 재역전에 성공했다. KT는 4쿼터 종료 직전 여러 차례 3점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LG는 결국 리드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김진(53) LG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였다. 정규리그와 달리, 경기도 거칠게 흘러갔다.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선수들이정신적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전창진 감독의 퇴장으로 선수들의 경기 운영이 위축될까봐 걱정이 됐다. 하지만 선수들이 마무리를 잘했다”며 이 날 경기를 총평했다.

수훈 선수로 꼽힌 박래훈은 “우리 팀의 페이스가 초반에 너무 좋았다. 끝날 때까지 유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다 같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잘 유지했다. 1차전을 이겼다는 점에 대해 의의를 두고 싶다”며 1차전을 잡은 것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 선수단이 1차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수장의 퇴장, 하지만 KT는...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LG는 SK나 모비스보다 조금 나은 면이 있다. 매치업을 잡기가 어느 정도 편하기 때문이다”며 LG가 다른 강팀에 비해 상대하기 나은 이유를 설명했고, “LG와 5차전을 생각하고 있다. 승부를 오래 끌고 가야 유리한 면이 많다”며 LG와 장기전으로 시리즈를 몰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KT는 경기 초반 제퍼슨에게 많은 득점을 내주며, 2-9로 끌려다녔다. 그리고 이 날 경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이 터졌다. 전창진 감독이 1쿼터 4분10초를 남기고 퇴장당한 것. 조성민(189cm, 가드)이 리바운드하는 과정에서 제퍼슨에게 밀렸고, 전 감독은 김도명 심판을 몸으로 밀치며 벤치 테크니컬 파울 2회를 연달아 받았다.

결과는 퇴장. 전창진 감독은 경기장을 벗어났다. 그러나 선수들의 사기는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분위기를 타는 듯했다. 전태풍이 개인기로 LG의 수비를 몰고 다녔고, 클라크는 연이은 덩크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우람(184cm, 가드)이 2쿼터 마지막 득점을 성공하며 4점 차로 LG를 위협했다.

KT의 분위기는 후반전까지 이어졌다. 송영진이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터뜨렸고, 조성민과 전태풍이 공격에서 중심을 잡은 것. 하지만 승부처에서 무너졌다. 박래훈에게 3점슛을 내줬고, 골밑 공격을 계속 실패했다. 3점 차로 열세인 상황. 3점슛을 연달아 시도했지만 림이 외면했다. KT는 결국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가 축제인데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현장에 오신 팬 분들이나 TV를 보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끝까지 뛰어준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 감정적으로 자제를 했어야 하는데...”라며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표시했다. 주전들이 전력을 다 했다는 점도 전창진 감독에게 아픔으로 다가왔다.

# LG-KT 2차전, 속단할 수 없는 이유는?

LG는 ‘패기’와 ‘폭발력’, KT는 ‘경험’과 ‘끈끈함’을 무기로 하는 팀. 두 팀의 장단점은 서로 상반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김진 감독은 “정규리그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했다고 본다”며 ‘경험’에 대한 약점을 드러내지 않겠다고 말했고, 전창진 감독은 “체력이 떨어져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이야기하지 말자고 했다”며 선수들에게 ‘근성’을 강조했다.

LG는 폭발력을 보여줬지만, 냉정함을 잃는 경우도 여러 차례 나왔다. 김시래와 유병훈(190cm, 가드) 모두 어느 정도 역할을 했지만, 여유가 부족했다. 문태종(198cm, 포워드)은 36분28초를 소화했지만, 8점에 그쳤다. 승부처에서 시도한 슈팅은 계속 림을 외면했다. 체력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73.5%의 확률이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KT는 이미 주전들의 체력이 고갈된 상태. 하지만 정신력은 이미 체력을 초월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생각한대로 잘 됐다. LG가 오랜 시간 쉬었기 때문에, 외곽을 열어주자고 생각했다. 다만, 박래훈의 슈팅을 맞은 것이 아쉬웠고, 돌파를 통해 아웃사이드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2차전에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KT는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2-4로 열세였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거의 팽팽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강력한 수비와 고른 공격 분포로 LG를 괴롭혔다. 선수들의 의지와 자신감도 한껏 고취된 상황. 김진 감독도 “KT가 과연 5차전까지 한 팀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체력 저하가 느껴지지 않았다”며 KT의 정신적인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이겼지만 쉽지 않은 LG, 졌지만 희망을 본 KT. 두 팀이 과연 2차전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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