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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용병특집] ‘구관이 명관’ ② 로드 벤슨


(바스켓코리아) 프로농구 용병 선발의 방식이 자유계약제로 환원되면서 거물급 선수들이 한국행이 결정된 현재, 그들보다 먼저 한국농구를 경험했던 외국인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 두 번째로 만날 주인공은 원주 동부의 센터 로드 벤슨(207cm, 104kg)이다.

벤슨은 지난 시즌 김주성과 함께 팀의 인사이드에 ‘철옹성’과도 같은 벽을 구축했다. 또한 지난 시즌 동부는 윤호영을 활용하여 경기에서 톡톡히 재미를 봤었는데, 윤호영의 활용폭이 넓어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벤슨이 김주성과 함께 든든히 버텨줬기 때문이다. 10-11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17.4점 9.7리바운드 1.3블록 1.1스틸을 기록했던 그의 기록만 보더라도, 그 전 09-10시즌에 동부에 몸담았던 게리 윌킨슨이나 조나단 존스보다는 한층 안정감이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평균 1.3개에 달했던 그의 블록슛과 기동력은 김주성의 수비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뛰는 농구에 큰 보탬이 됐다. 그 결과 동부는 10-11시즌에 경기당 평균 4.5블록과 3.4개의 속공까지 두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챔프전 준우승에 올랐다.

그러나 차기 시즌에 더욱 높고, 두터운 선수들이 KBL을 찾는다. 과연 벤슨의 활약상은 이어질 수 있을까?

일단 결과론을 이야기하면 긍정성을 더 높게 볼 수 있다. 그 까닭은 팀의 트리플포스트가 건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부는 지난 시즌 김주성-윤호영-벤슨을 활용하여 많은 공격옵션을 만들어냈다. 두 명의 빅맨이 양 쪽 하이포스트에 서고 가드가 정면에서 볼을 잡고 있을 때, 황진원과 같은 스윙맨 선수들이 빅맨 한 명의 스크린을 활용해 골로 컷인 찬스를 본다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윙으로 다시 팝아웃하여 포인트가드에게 패스를 받아 볼사이드 빅맨과 함께 스크린플레이를 전개 했다. 이때 볼과 반대 방향 하이포스트에 있던 또 한 명의 빅맨(김주성 혹은 윤호영이) 정면에 있는 포인트가드에게 백스크린을 걸어 외곽 찬스를 열어주면, 상대의 수비자들은 45도에서 일어나는 황진원과 벤슨의 콤비플레이에 대해 수비 대비를 할 수가 없었다.

또한 동부는 윤호영의 높은 신장에 의한 공격을 살리기 위해서 작은 선수들이인사이드의윤호영에게 스크린을 갔다가 김주성과 벤슨의 더블스크린을 활용하여 외곽으로 나와 3점 찬스를 가져가는 모습도 자주 보였는데, 여기서 작은 선수들이 더블스크린을 활용해 외곽으로 나와 볼을 잡았을 때 더블스크린을 걸었던두 빅맨 중 한 명이 볼 반대로 움직이면, 동부는 넓어진 공간을 활용해 볼사이드 빅맨의 일대일이나 픽앤롤, 그리고 상대 수비 움직임에 따라 외곽 찬스까지 다양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다. 동부가 지난 시즌 득점이 적었음에도 탄탄한 면모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이처럼 벤슨의 존재로 인한 시너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동부가 오프시즌에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고, 요즘은 분석을 통한 대비가 철저하기 때문에 한계에 닥칠 수도 있다. 하지만벤슨은 지난 시즌에 보여줬던 것과 같이 빅맨으로써 기동력도 있고, 페인트존에서의 스텝 사용도 능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58.8%의 야투율에서 보이는 것처럼 정확한 슈팅도 있고, 중거리 슈팅에도 일가견이 있다. 차기 시즌에는 국내선수의 비중이 높아지기에 상대는 김주성과 윤호영에 대한 견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은 벤슨으로 인해 윤호영과 김주성이 살았다면, 이번 시즌은 김주성과 윤호영으로 인해 벤슨이 효과를 누리는 반대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중거리 슈팅이 있기 때문에 본인보다 큰 선수와 대결을 할 때는 미들슛에 의존하는 경향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선택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동부는 강동희 감독이 초임이던 09-10시즌에 4강을 일궜고, 지난 시즌에 한 단계 올라선 챔프전 준우승을 일궜다. 변화의 시기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으로 동부의 선택을 받은 벤슨이 다음 시즌에도 다시 한 번 팀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오세호 / 사진 KBL

sh  tpgh6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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