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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Preview] 4시즌 연속 충돌한 전주 KCC와 서울 삼성


(바스켓코리아) 2010-2011 KBL 정규시즌이 지난 20일(일) 막을 내렸다. 팀당 54경기, 총 27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을 마치고 이제는 플레이오프만을 남겨 둔 상태다.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과 같이 상하위권의 격차가 크게 뚜렷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은 6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갈라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의 순위다툼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리그 우승을 차지한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의 선두 다툼은 많은 농구팬들을 체육관으로 불러들였다. 또한 시즌 막판 들어 서울 삼성이 삐걱거리며 5, 6위 다툼도 리그를 관전하는데 큰 흥밋거리로 떠올랐다.

이렇듯 평균 이상의 전력을 구가한 팀들답게 어느 팀이 어떠한 모습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일찌감치 준결승에 선착해 있는 KT, 전자랜드와 더불어 모든 팀들이 우승후보로 지목한 전주 KCC 또한 유력한 우승 후보군들 중 한 팀이다.

이에 바스켓코리아에서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각 시리즈 별 예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그 두 번째로 KCC와 삼성의 시리즈를 전망해본다. 두 팀은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며 질긴 인연을 과시했다.

전주 KCC 이지스 "우승 후보란 이런 것"



KBL의 슬로우 스타터. KCC는 이번 시즌도 뒤늦게(?) 시동을 걸며 우승 후보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KCC는 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주력 선수들의 대표팀 차출과 부상 등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3라운드부터 페이스를 올리며 순식간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KCC는 3, 4, 5라운드를 거치며 준결승 직행이 허용되는 2위 자리까지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KT와 전자랜드의 강세가 만만치 않았고, 정작 전자랜드에게 패하면서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KCC는 3시즌 연속 3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강팀임을 입증했다. 게다가 지난 2시즌 모두 3위로 입상했음에도 결승 진출을 일궈낸 만큼 KCC에게 '3위'는 결승 진출 보증 수표(?)나 다름없는 셈이다.

KCC는 또한 정규 시즌에서 평균 82.5점을 넣으며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리바운드도 평균 35.4개를 잡아내며 리바운드에서도 1위를 달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KCC는 어시스트도 16.3개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KCC가 이번 시즌을 얼마나 잘 치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교롭게도 KCC는 다시 한 번 삼성을 만났다. 무려 4시즌 연속으로 만났고, 1라운드에서는 2시즌 연속 만나게 됐다. 그럼에도 KCC에게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KCC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하승진 없이도 시리즈를 승리로 이끈 바 있는 만큼 하승진이 정상 컨디션인 지금 어렵지 않게 삼성을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심에는 단연 하승진이 있다. 하승진은 이번 시즌 대표팀 차출 등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팀을 3위로 이끄는데 큰 몫을 했다. 무엇보다 3라운드부터 살아난 모습을 보이며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승진은 44경기 평균 16.3점, 8.5리바운드, 1.3블록을 올리며 KCC의 포스트를 철옹성으로 만들었다.

하승진의 존재는 삼성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은 하승진을 막으려면 아무래도 나이젤 딕슨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딕슨이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보내기엔 다소 부족한 만큼 삼성의 수비 밸런스를 무너트릴 것으로 보인다.

KCC는 이를 바탕으로 외곽의 오픈 찬스나 비어있는 선수들로 하여금 손쉬운 득점을 노릴 수 있다. 그만큼 하승진의 존재가 KCC의 공격을 수월하게 만든다. 수비 또한 마찬가지다. 골밑에 하승진이 버티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골밑 공격이나 돌파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하승진의 존재가 KCC에겐 시리즈 승리의 동력이나 마찬가지다.

추승균도 빼놓을 순 없다. 추승균은 후반기 한 때 평균 20점 가량을 터트리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유의 수비력도 여전하다. 아무래도 시리즈 내내 8cm 큰 이규섭을 막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2008-2009 시즌부터 보여준 삼성과의 시리즈에서 추승균의 활약을 되짚어 볼 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서울 삼성 썬더스 "플레이오프는 원래 우리의 무대"



삼성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면서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삼성이 그간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이 정도면 단골손님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꾸준했지만, 특출 나진 않았다. 이는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대표 선수를 3명이나 차출시키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기간에 2위까지 오르며 대표 선수들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이어 세 선수가 복귀할 때는 더 큰 효과를 일궈낼 것으로 보였다. 기존의 상승세에 이들의 기량이 더해지면 삼성의 강세는 당분간 더 지속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삼성에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 도리어 갈등만 있었다. 대표 선수들의 복귀로 기존의 선수들은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이미 지친 대표 선수들은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게다가 후반기 막판 5연패에 빠지며 그나마도 안정적이었던 5위 자리까지 창원 LG에게 내주며 6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이로써 2시즌 연속 6위로 플레이오프 행에 몸을 실었다. 물론, 상대를 고르기 위한 삼성만의 선택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를 되뇌어 볼 때는 삼성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었다.

문제는 이번에도 없지 않아 비슷하다는 점. 득점왕인 애런 헤인즈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은 KCC의 수비를 당혹케 만들겠지만, 헤인즈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공격옵션이 없는 점이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승준이 하승진을 잘 묶고, 이규섭과 강혁이 외곽에서 제 몫을 해낸다면 '업셋'도 가능하겠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규섭은 외곽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고, 평균 득점도 8.2점에 그쳤다. 이는 2005-2006 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 대표팀 차출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지만, 팀 내 최고 연봉 자리에 앉아 있는 만큼 내외곽을 넘나들며 이규섭다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강혁도 이번 시즌 들어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강혁은 어시스트는 4.6개로 늘어나며 특유의 투맨게임은 잘 진행했지만, 평균 7.3점 밖에 올리지 못한 것은 삼성의 공격을 제한시킬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 삼성이 공격에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다면 수비적인 면에서 KCC를 압박해야만 한다. 무엇보다 하승진 봉쇄가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원론적인 하승진 봉쇄보다도 하승진에게서 파생되는 KCC의 공격흐름을 얼마나 잘 차단하느냐가 시리즈를 판가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즈의 승자는 누구?



KCC와 삼성은 정규 시즌에서 사이 좋게 3승씩을 나눠가지며 '라이벌'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삼성이 1, 2차전을 잡아내며 앞서나갔지만, KCC가 본격적인 흐름을 타기 시작한 3차전부터는 KCC가 경기를 접수하며 전적 상에서 앞서나갔다. 삼성은 6차전에서 이승준의 3점포를 앞세워 KCC를 대파했지만, 이승준의 3점슛이 없었다면 이 경기 또한 장담할 수 없었다.

이는 이미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시즌 막판 '혼란'을 겪은 삼성보다 보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전력을 갖춘 KCC의 손을 든 이유다. 게다가 지난 1라운드 시리즈에 없었던 하승진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KCC의 우위가 예상되는 이유다. 또한 KCC는 지난 3시즌 간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삼성에 승리를 거뒀다. 여러모로 KCC가 웃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KCC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하승진 없이 스몰 라인업을 구사하며 삼성을 제압했다. 추승균이 파워포워드를 소화하고, 강병현이 스몰포워드를 소화하며 삼성에 맞섰다. 삼성이 이승준과 이규섭을 보유하고 있는 팀임에도, KCC는 스피드를 앞세워 시리즈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게다가 이번 시리즈에는 '정상적인' 하승진이 버젓이 버티고 있다. KCC가 자신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점이다.

그렇다고 삼성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은 정규 시즌 내 KCC와의 대결에서 평균 득점 차가 크지 않았다. 삼성은 KCC에 6경기 평균 85.3점을 실점했고, 삼성은 84.3점을 득점했다. 다시 말해 KCC의 전력 여부를 떠나 삼성의 선수 구성도 만만치 않은 만큼 삼성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은 KCC와의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적으로 맥없이 무너진 면이 있었다. 이승준과 이규섭은 따로 노는 느낌이었고, 유난히 많았던 실책이 발목을 잡은 시리즈였다. 비록 이번 시즌에는 팀 내에 불화가 나오기도 했지만, 분위기만 탄다면 삼성도 지난 2007-2008, 2008-2009 시즌에 연이어 결승에 올랐듯이 그 영광을 재현해 낼 가능성도 농후하다.

두 팀 모두 전통을 갖춘 '농구 명가'인 만큼 두 팀의 대결에는 언제나 관심이 가는 이유다. 어느 팀이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며 승리의 깃발을 올릴 지, KCC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시리즈는 오는 26일(토)에 펼쳐진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수습기자 / 사진 KBL

sh  tpgh60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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