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아시아 쿼터, ‘한일 농구 교류’ 외 또 다른 의미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8 18: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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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4일. KBL 고양 오리온과 일본 B-리그 큐슈 골든 킹스는 'THE SUPER 8' 대회에서 만난 적이 있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우리 선수들의 다양한 활로를 열어주기 위함이다”


KBL은 지난 27일 보도 자료를 통해 ‘아시아 쿼터 제도’를 언급했다. 우선 일본 B-리그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KBL 10개 구단이 일본 선수(귀화, 이중국적, 혼혈선수 제외)를 대상으로 명씩 보유할 수 있다. 해당 선수는 국내 선수 기준으로 출전 가능하고, 샐러리캡 및 국내 선수 정원에 포함된다.


골자는 이렇다. 아시아 농구의 교류 활성화를 위함이다. 이정대 KBL 총재는 지난 해부터 일본 B-리그와 이야기를 했고, 2020~2021 시즌부터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 농구와 일본 농구의 교류 및 마케팅 활성화가 목적이다.


그런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KBL이 일본 선수를 받는 것도 있지만, 한국 선수의 B-리그 진출도 허용했다. 다양한 국내 선수들이 농구 인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KBL 관계자는 “1년 전부터 각종 MOU를 체결했고, 다양한 방식의 교류를 했다. 우리가 먼저 선수 교류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일본과 ‘아시아 쿼터 제도’를 이야기한 배경부터 이야기했다.


그리고 “일본 B-리그에는 20개 정도의 팀이 있다. 그러나 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일본이 아무래도 선수들을 필요로 할 거다. 우리 나라로 보낼 일이 많지 않을 거다. 오히려 우리 나라 선수들을 필요로 할 거다. KBL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선수들이나 드래프트에서 떨어진 선수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아시아 쿼터의 또 다른 의미를 말했다.


A구단 관계자 역시 “총재님 의중이 강했던 걸로 알고 있다. 우리 나라 선수들이 일본에 가는 걸 더 중요하게 여기시는 걸로 알고 있다. 대학에서 국내 선수들을 안 뽑겠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다양한 곳에서 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 위해 이 제도(아시아 쿼터)를 논의한 게 크다”며 KBL 이사회에서 나온 ‘아시아 쿼터’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처음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많은 게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B-리그 진출은 그런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거다. 거기서 재평가나 재발견되는 선수들이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면 KBL로 다시 와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거라고 본다”며 ‘아시아 쿼터’로 당장 드러날 수 있는 긍정적인 기능을 이야기했다.


B구단 관계자도 비슷한 의미의 이야기를 했다. B구단 관계자는 “기회를 얻지 못한 우리 나라 선수들이 다양한 곳에서 뛰게 하자는 취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에서는 아시아 쿼터보다 은퇴 선수를 위한 프로그램 강화를 이야기했다. 제도 면에서 강회될 필요가 있다는 논의를 했다”며 ‘은퇴 선수 진로 모색’을 말했다.


계속해 “예를 들면, 은퇴 선수들을 위한 교육을 통해 은퇴 선수들의 트레이너 역할을 하게 할 수도 있을 거고, 기술 코치를 맡게 할 수도 있는 거다. 심판을 확충할 때 은퇴 선수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방법도 나왔다. 아시아 쿼터보다 은퇴 선수를 위해 길을 열어주자는 논의의 성격이 더 강했다”며 구체적인 방안을 덧붙였다.


또한, “아시아 쿼터가 중국과 필리핀으로 확대된다면, 국내 선수 보호에 관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 확대가 된다고 해도, 아시아 쿼터는 1명 보유에서 끝나야 한다. 어디까지나 국내 선수를 보호하는 게 먼저다”며 ‘국내 선수 보호’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새로운 걸 시도해보는 건 분명 좋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에 관한 해석이나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어려움을 생각해봐야 한다.


KBL 관계자 또한 “해당 선수들의 주거지나 계약 문제가 분명 있을 거다. 아시아 선수들이 여러 가지 현실적인 요소로 우리 나라에 오는 게 쉽지 않을 거다. 그리고 우리 나라 선수의 활로도 걸려있는 문제다. 그 점 역시 고민해야 한다”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구단 관계자는 “해당 선수가 분명 언어가 안 되기에, 통역이 먼저 필요하다. 그리고 개인 주거지도 필요하다. 팀마다 다르겠지만, 샐러리캡 때문에 다른 아시아 선수를 쓸 수 없는 팀도 많을 거다. 그리고 A급 선수가 올 게 아니기에, 그렇다면 신인 선수를 키워쓰는 게 낫지 않겠느냐라는 생각도 든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이야기했다.


KBL은 ‘아시아 쿼터’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어느 정도의 틀이 만들어졌다. 많은 관계자와 많은 팬들이 의견을 개시할 수 있는 장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현명하게 거쳐야 한다. 그렇게 해야 오래도록 흔들리지 않는 제도가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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