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배수용, 자신에게 내린 가혹한 채찍질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8 15: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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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했다”


배수용(193cm, F)은 경희대 시절 언더사이즈 빅맨이었다. 키는 작지만, 높은 점프력과 스피드로 이를 커버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 등 궂은 일을 향한 투지도 돋보였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달랐다. ‘포지션 변경’은 배수용한테 필수였다. 배수용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어야 했고, 공수 범위를 넓혀야 했다.


그러나 이는 습관을 바꿔야 하는 작업이었다. 한순간에 되는 작업이 아니라는 뜻이다. 배수용은 시행착오만 거듭했다. 프로 데뷔 후 평균 10분도 소화하지 못했던 배수용은 2015~2016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했다.


배수용의 비중은 상무 제대 후 조금씩 늘었다. 배수용은 상무 제대 후 세 시즌 모두 평균 10분 이상을 코트에 나섰다. 2018~2019 시즌에는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모두 소화하며, 울산 현대모비스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되기도 했다.


2019~2020 시즌에는 데뷔 후 가장 긴 평균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배수용의 2019~2020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은 13분 51초. 기록은 1.6점 2.1리바운드에 불과했지만, 자신의 강점인 궂은 일을 착실히 했다.


배수용은 “남들 다 하는 노력이라고 하지만, 나 나름대로는 노력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다.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아쉬웠고, 유재학 감독님께서도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도 거기에 보답하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너무 실망했다”며 2019~2020 시즌을 돌아봤다


현대모비스는 2019~2020 시즌부터 리빌딩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박지훈(193cm, F)-김국찬(190cm, F)-김세창(180cm, G)을 영입했고, 2019~2020 시즌 종료 후 장재석(202cm, C)-김민구(190cm, G)-기승호(195cm, F)-이현민(174cm, G) 등 외부 FA를 대거 영입했다.


배수용에게는 긍정적인 소식만으로 보이기 힘들다. 배수용이 헤쳐나가야 할 경쟁자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


배수용 역시 “프로 선수라면 경쟁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거다. 부족한 점은 채우고, 지난 시즌보다 더 노력하겠다. 그렇게 해서 지난 시즌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이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게 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서도 수비를 먼저 꼽고 싶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다 아시는 슈팅도 꼭 보완하고 싶다. 슈팅 외에도 공격에서 방해가 됐던 것 같다. 수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공격적인 부분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며 자신의 과제를 설명했다.


이는 2020~2021 시즌 목표와도 연결됐다. 마지막으로 “계속 말씀드렸듯, 지난 시즌에는 나 자신한테 너무 실망을 많이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자신에게 가한 채찍질이라고 하지만 너무 가혹해보였다. 그러나 나아질 수 있다면, 그런 채찍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간절한 듯했다. ‘성장’이라는 목표치에 다가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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