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수술’ 우리은행 오승인, “팀 훈련 참가, 너무 행복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8 13: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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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본 운동하는 것 자체가 기쁜 일”


오승인(183cm, F)은 2020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5순위로 아산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시절 무릎 전방 십자인대 수술 경력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술이 또 한 번 예정된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의 선택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밸런스가 좋다. 높이와 윙 스팬(양 팔을 다 펼쳤을 때, 한쪽 팔 끝에서 다른 쪽 팔 끝까지의 길이) 등 신체 조건도 좋다. 다치기 전에는 기동력도 좋았다. 수술 예정인 걸 알고 있었지만, 길게 보고 뽑았다. 그만큼 큰 장점이 있는 선수다”며 오승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위성우 감독이 말했듯, 오승인은 고교 시절 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보기 드문 원 핸드 슈터. 자기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재활에 몰두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보며 코트를 향한 간절함을 더욱 키웠다.


오승인은 “고교 때는 혼자 재활했다. 트레이너 언니가 있지만, 재활 운동에 관한 교육이나 치료를 세세하게 받지 못했다. 프로에 와서는 무릎 주위 근육부터 하나하나 다 세세하게 재활을 했다. 그 결과, 많이 좋아졌다”며 프로 입단 후 재활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 몸 상태는 70% 정도 되는 것 같다. 십자인대 수술 직후에는 점프력이 떨어져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계속 재활 및 보강 운동을 하니까 점프가 많이 돌아온 것 같다”며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그리고 “계속 재활하느라 경기장에 못 따라갔다. 그리고 신입선수들 인사할 때 한 번 홈 코트에 갔다. 팬들도 많이 계시고, 언니들 있는 벤치에서 경기를 직접 볼 수 있었다. 고교 때 프로 경기를 보는 것과 확연히 달랐다. 코트가 더 커보였다. 내가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팀 경기를 본 소감도 말했다.


오승인은 2019~2020 시즌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신인왕 허예은(165cm, G)을 포함한 동기들이 데뷔전을 치렀다. 동기들의 경기를 보거나 듣는 심정도 다를 것 같았다.


오승인은 “머리로는 ‘괜찮다. 천천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기들이 잘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무래도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해야 할 일부터 천천히 했다”며 심정을 밝혔다.


그리고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오승인은 정규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두 한 경기도 뛰지 못했지만, 우리은행은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1위(21승 6패)를 달성했기 때문. 오승인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상’을 경험했다.


오승인은 “우승 팀에 왔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 큰 선물 같았다. 내가 있는 팀이 우승 팀이기에, 우리은행에 속했다는 것이 더 큰 자부심으로 다가왔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30일 저연차 선수들부터 소집됐다. 신인인 오승인은 그 때부터 선수단에 합류했다. 재활과 체력 운동 등 처음으로 비시즌 훈련을 받고 있다.


오승인은 “나 같은 경우에는 재활 운동을 한 후에 본 운동에 들어간다. 재활 때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언니들 훈련하는 것도 못 봤다. 그래서 본 운동을 할 수 있는 게 기쁘다. 언니들과 함께 운동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본 운동 가담마저 힘들었던 오승인. 그렇기에, 오승인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오승인은 “우선 아산에서 있을 체력 훈련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박신자컵에 나가게 된다면, 그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다가올 퓨쳐스리그 때도 안 다치고 건강한 몸으로 잘 뛰고 싶다”며 목표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우리 팀이 또 한 번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비록 1군 경기에 뛰지는 못 해도,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과 함께 기쁨의 헹가레를 하고 싶다”며 우승 팀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모든 여정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나긴 재활을 마친 오승인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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