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 조상열, kt에 감사함을 표한 이유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5 17: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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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팀에 감사했다”


누구나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조상열(188cm, G)은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 선수다. 지난 2019년 10월 10일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 버저비터를 넣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농구 선수로서 흔치 않은 경험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조상열의 강점은 ‘슈팅’이다. 2012~2013 시즌 창원 LG에 입단한 조상열은 2013~2014 시즌 39.7%의 3점슛 성공률(경기당 0.9/2.2)을 기록했을 정도로 고감도 슈팅을 자랑했다. 해당 시즌 LG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와 13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LG에서 2017~2018 시즌까지 활약한 후, 2018~2019 시즌부터 부산 kt의 일원이 됐다. 해당 시즌 정규리그 42경기에 나와 평균 15분 7초를 뛰었고, 4.5점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1.1개의 3점슛을 넣었고, 3점슛 성공률 역시 34.0%로 나쁘지 않았다. 정규리그 출전 경기 수와 평균 득점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2019~2020 시즌에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정규리그 26경기 출전에 그쳤고, 평균 출전 시간은 10분 6초에 그쳤다. 득점(2.7점)과 3점슛 성공률(26.8%, 0.6/2.2) 역시 2018~2019 시즌보다 확 떨어졌다.


조상열은 지난 2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시즌 훈련 때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했고, 기대치가 높았다. 1라운드 때는 몸이 좋았지만, 그 후 허리 부상을 당했다. 참으려고 하다 보니 부상이 더 커졌고, 허리 부상으로 인해 밸런스가 많이 깨졌다. 허리이다 보니, 회복하는데 힘이 더 들었다”며 2019~2020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FA라는 생각에 몸이 안 좋았음에도 일찍 복귀했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다 보니, 슈팅 밸런스를 못 찾았고 슈팅 감각도 떨어졌다. 1라운드 때 좋았던 몸을 유지해야 했는데, 그걸 유지하지 못했다. 내 책임이다”며 무리하게 뛰려고 했던 이유를 말했다.


조상열은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그러나 조상열의 가치는 떨어졌다. 계약 기간 1년에 7천만 원의 보수 총액(연봉 : 6천만 원, 인센티브 : 1천만 원)의 조건으로 kt에 남았다. 보수 총액은 2019~2020 시즌(8천만 원)보다 1천만 원 삭감됐다.


보수 총액은 프로 선수의 가치를 말할 수 있는 척도다. 그런 보수 총액이 삭감됐다는 것. kt가 조상열의 가치를 이전보다 낮게 봤다는 뜻이다. 조상열의 마음이 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조상열은 “부담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주변에서도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팀에 보탬도 되지 못했다. 그런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어쨌든 내 실수였다”며 자신의 잘못된 점부터 인정했다.


계속해 “팀에서 시장에 나가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시장에 나갔지만, 연락 온 팀은 없었다. 아쉬운 면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kt에서 나를 다시 잡아주셨다. 사실 안 잡아주셔도 할 말 없는 시즌이었는데, 감독님과 단장님께서 불러주셨다. 형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감사한 마음이 크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kt에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또한, “선수 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내가 잘 했다면 돈을 원했겠지만, 올해는 못했다는 걸 인정한다. 잘 했으면 좋았겠지만, 앞으로 잘 하는 게 중요하다. 1년 열심히 해서 내 가치를 올리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에서 잡아준 것 자체가 많은 동기 부여가 됐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본인이 말했던 대로, 조상열은 마냥 기 죽을 수 없다.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조상열 역시 이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몸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조상열은 “(오)용준이형과 (김)종범이 모두 슛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수비에서 역할을 해줘야 할 거 같다. 2018~2019 때는 수비에서 기여했다고 생각하는데, 올해는 여러 면에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 수비 보강을 하는 게 먼저일 거 같다”며 ‘수비’를 핵심 과제로 생각했다.


그리고 “(한)희원이와 (최)성모가 이번 시즌 수비에 많은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두 선수가 군에 가면서 공백이 생겼고, 내가 수비에서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출전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비’를 과제로 삼은 이유를 덧붙였다.


조상열은 2020~2021 시즌을 위해 ‘몸 만들기’에 더욱 집중을 하고 있다. FA 계약 후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허리 보강 운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 동료들과 함께 연습 경기를 하며, 볼 감각 역시 끌어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데뷔 이후, 3점슛 성공률이 처음으로 30% 이하를 기록했다. 나 자신한테 화가 났다. 38~40% 정도까지 퍼센트를 높여야, 팀한테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해야 경기를 뛸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생각한다. 수비도 해야 하고, 할 게 많다(웃음)”고 말했다.


조상열이 해야 할 일은 많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조상열은 많은 과제마저 즐기고 있었다. 코트에 1년 더 설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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