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삭감된 2019 FA, 자존심을 회복한 이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1 06:51:47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시련이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연봉 삭감’은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시련으로 다가온다. 연봉이 떨어졌다는 것은 곧 선수로서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2019년 KBL FA(자유계약) 선수 중 ‘연봉 삭감’을 피하지 못한 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연봉 삭감’이라는 시련을 ‘기록 향상’으로 극복했다. 시련을 좋은 터닝 포인트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연봉 삭감’이라는 눈에 나온 결과만 보고, 자기 가치가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에게 말이다. ‘연봉 삭감’에도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인 2019 KBL FA 선수들을 돌아보려고 하는 이유다.


김태술, DB에서 명예를 되찾다


1. 2018~2019 보수 총액 : 4억 2천만 원
2. 2019~2020 보수 총액 : 1억 원 (연봉 : 8천만 원, 인센티브 : 2천만 원)
3. 전년도 보수 총액 인상률 : -76.2%
4. 2018~2019 기록 : 36경기 평균 14분 57초, 2.5점 1.8어시스트 1.4리바운드 0.8스틸
5. 2019~2020 기록 : 29경기 평균 16분 59초, 4.4점 2.7어시스트 1.6리바운드 1.2스틸


김태술(182cm, G)은 KBL 내 최고의 패스 센스를 갖춘 선수 중 1명이다. 패스와 경기 조율, 미드-레인지 점퍼만큼은 검증받은 포인트가드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중 1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조금씩 하락세를 걸었다. 특히, 김태술의 경기력은 2018~2019 시즌에 급격히 떨어졌다. 보수 총액 역시 확 떨어졌다. 서울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정희원(194cm, F)과 사인 앤 트레이드로 원주 DB 유니폼을 입었다.
은사였던 이상범 감독과 재회했다. 이상범 감독의 관리 속에 짧은 시간 동안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민구(190cm, G)-김현호(184cm, G)-허웅(185cm, G)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DB의 공동 1위(28승 15패) 등극에 힘을 실었다.
팀의 공동 1위를 도운 김태술은 2019~2020 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됐다. 보수 총액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인센티브 대신 연봉이 2천만 원 상승했다. 자기 가치를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김태술의 부활이 이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태풍, 마지막 불꽃을 태우다


1. 2018~2019 보수 총액 : 1억 8천만 원
2. 2019~2020 보수 총액 : 7천 5백만 원 (연봉 : 7천 5백만 원)
3. 전년도 보수 총액 인상률 : -58.3%
4. 2018~2019 기록 : 22경기 평균 13분 19초, 3.5점 1,8어시스트 1.6리바운드
5. 2019~2020 기록 : 30경기 평균 11분 29초, 3.8점 2.1어시스트 1.6리바운드


전태풍(178cm, G)은 선수 생활 마지막을 전주 KCC에서 보내고 싶었다. 그러나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KCC를 떠나야 했다.
전태풍은 이대로 은퇴하고 싶지 않았다. 문경은 SK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태풍은 그 정도로 간절했다. 전태풍의 간절함을 안 문경은 감독은 구단에 이야기를 했고, SK는 전태풍과 계약을 체결했다.
전태풍은 1억 미만의 보수 총액으로 2019~2020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뻤다.
비시즌부터 시즌 극초반까지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시즌 초중반부터 김선형(187cm, G)의 백업 가드로 자리매김했다.
SK는 공동 1위(28승 15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라는 큰 무대를 치를 수 없었다. 아쉬움이 컸다. 전태풍 역시 마찬가지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을 플레이오프 없이 마쳤기 때문이다. 전태풍의 마지막 불꽃이 살짝 아쉬운 이유였다.


김민구, 부활을 알리다


1. 2018~2019 보수 총액 : 6천만 원
2. 2019~2020 보수 총액 : 3천 5백만 원(연봉 : 3천 5백만 원)
3. 전년도 보수 총액 인상률 : -41.7%
4. 2018~2019 기록 : 43경기 평균 12분 38초, 3.1점 1.6리바운드 1.2어시스트 0.5스틸
5. 2019~2020 기록 : 37경기 평균 19분 26초, 7.0점 2.8어시스트 2.7리바운드 1.1스틸


김민구(190cm, G)은 유연함과 스피드, 슈팅과 돌파, 농구 센스 모두 갖춘 유망주였다. 그러나 ‘음주운전’이라는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고, 김민구의 몸은 이로 인해 망가졌다.
예전 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8~2019 시즌까지 그랬다. 김민구는 2018~2019 시즌 종료 후 FA가 됐지만, 찬바람을 맞았다. 정들었던 KCC도 떠나야 했다.
김민구의 행선지는 원주 DB였다. 김민구는 마음을 다잡았다. 다양한 가드진과 다양한 빅맨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자신과 함께 경희대 3인방이었던 김종규(206cm, C)-두경민(183cm, G)과 재회하기도 했다. 예전의 몸 상태는 아니지만, 센스 있고 과감한 플레이로 DB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민구는 DB의 공동 1위 등극에 힘을 보탰다. 자신의 부활도 알렸다. 그 결과, 이번 FA 시장에서 초대박을 터뜨렸다. KBL 역대 선수 중 최고 보수 총액 인상률(557.1%)로 울산 현대모비스에 이적했다. 대표팀에서 많은 가르침을 준 유재학 감독과도 함께 하게 됐다. ‘시련’을 ‘반등’으로 만든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양동근, 마지막까지 선례를 남기다


1. 2018~2019 보수 총액 : 6억 5천만 원
2. 2019~2020 보수 총액 : 4억 원(연봉 : 3억 원, 인센티브 : 1억 원)
3. 전년도 보수 총액 인상률 : -38.5%
4. 2018~2019 기록 : 43경기 평균 26분 53초, 7.6점 3.7어시스트 2.3리바운드 1.0스틸
5. 2019~2020 기록 : 40경기 평균 28분 24초, 10.0점 4.6어시스트 2.7리바운드 1.2스틸


양동근(182cm, G)은 현대모비스의 심장이다. 흔한 말로 현대모비스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2018~2019 시즌까지 현대모비스에서만 5번의 정규리그 1위와 6번의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했다. 현대모비스 왕조를 만든 일등공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동근의 연봉은 2018~2019 시즌 종료 후 하락했다. 2017~2018 시즌(54경기 평균 31분 2초, 9.9점 5,3어시스트 2.3리바운드 1.2스틸)에 비해 개인 기록이 떨어졌고, 여러 불안 요소가 있었기 때문.
하지만 양동근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우승 멤버였던 이대성(190cm, G)과 라건아(199cm, C)가 2019~2020 시즌 중반 전주 KCC로 트레이드됐지만, 양동근은 2019~2020 시즌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팬들은 이제 ‘선수 양동근’을 볼 수 없다. 양동근이 지난 4월 1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연봉 하락’이 꼭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마지막 시즌에도 후배들에게 좋은 사례를 남겼다. 그게 바로 양동근이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