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프랜차이즈 예약' 윤호영, "잊을 수 없는 날이 있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5 14: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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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원주 DB가 프랜차이즈 스타인 윤호영과 동행을 결정했다.


DB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호영(37, 197cm)과 계약 3년 연봉 3억에 계약을 체결했음을 알려왔다.


윤호영은 자타가 공인하는 원주 DB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이후 줄곧 원주에서만 뛰어 왔다. 김주성과 함께 DB 전성기를 열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11시즌을 숨가쁘게 달려왔던 윤호영은 어느새 팀 내 최고참이 되었고, 이번 FA 계약을 통해 3년을 더 원주를 홈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윤호영은 “사실 다른 팀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감독님이 계시는데 어디를 갈까?라는 생각을했다. 그만큼 나를 코트 안에서 빛나게 해줄 실 분은 이 감독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이제까지 원주에 있었다. 다른 곳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감독님이 출전 시간 배분과 상황에 맞게 기용도 해 주신다. 모든 선수들을 상황에 맞게 기용하신다. 그게 느껴진다. 동생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선수들 장점을 잘 끌어낸다. 모르던 선수들도 느끼는 것 같다. 저희들끼리 ‘대단하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계속 이상범 감독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윤호영은 “숙제를 확실히 주신다. 잔소리를 자주 하지 않으신다. ‘열심히 하면 기회를 준다’는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경기에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걸 끄집어 내신다. 경기에 투입되면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계속 기용하고 맡기신다. 신뢰가 생긴 것 같다. 집중력과 팀 워크와 관련한 시너지 효과가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전성기 시절 윤호영의 대표 키워드 중 하나는 ‘운동 능력’이었다. 트라이아웃에서 하승진에게 블록슛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 능력보다는 경험이 가미된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야구로 치면 강속구 투수에서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셈이다.


윤호영은 “큰 수술을 두 번했다. 몸이 느꼈다. 전에 되든 동작과 플레이가 안되는 것이 많아졌다. 무리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에는 낮은 중심을 통해 공격에 비중을 두었다면, 지금은 시야를 넓혀서 다른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윤호영은 “코트 밸런스를 맞춰주는 느낌과 역할이다. 내가 포인트 가드가 아니기 때문에 운영과 지시보다는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가끔 이야기를 하면서 차분함을 강조하고 있다. 항상 기록으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좋게 봐주는 분들은 그런 부분을 봐줘서 감사하다. 또, (김)주성이형 플레이를 많이 봐왔다. 따라하려고도 했다. 주성이형이 그런 역할을 할 때 나도 조금은 했지만, 티가 나지 않았을 뿐이다. 당시는 조금 운동 능력으로 하려고 했던 부분이 크긴 했다. 그리고 가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마지막 답변으로 “지금 우리 선수들은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다. 작년에는 업 되는 선수가 많았다. 캄 다운 시키는 역할이 많았다. 흥분하면 안 해도 될 동작이 나온다. 그런 경우가 있었고, 내가 그 부분을 조절해주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 팀도 다운되고, 자신도 다운되는 상황을 피하고 싶었다. 후배들이 잘 받아 준다.”고 전했다.


연이어 질문은 리더십이었다. 윤호영은 “어릴 적에는 후배들을 좀 강하게 대했다. 친한 동생들은 ‘그만 좀 혼내라’라고 이야기하는 선수들도 있다. 그 동생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지금은 변화를 가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경기 속에서 주눅이 들고, 눈치를 보고 하는 것을 느꼈다. 몇 년 전부터. 그래서 변화를 가지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박수를 쳐주고 있다. 동생들이 힘을 내는 것을 느꼈다. 저도 변화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아주 정신을 차려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격려를 해주고 있다. 어릴 적에는 승부욕이 정말 강했다. 그랬던 경향이 있다. 지금도 지는 건 싫다. 방법의 변화를 가졌을 뿐이다. 단합이 더 잘되는 것 같다. 변했을 때 잘되는 것 같아서 노력하고 있다.”고 있다며 변화된 리더십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제 끝을 보면서 뛴다고 생각하니 그런 것도 중요하다. 경기를 나설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시간 동안 최선으 다하고 싶다.


윤호영의 지난 시즌 플레이를 살펴보자. 수비에서는 콘트롤 타워로, 공격에서는 절제된 느낌을 주었다. 클러치 상황에서 주로 공격을 시도했던 윤호영이었다. 이유가 궁금했다.


어쩌면 사진으로만 즐길 수 있을 윤호영의 레이업 슛

윤호영은 클러치 상황의 적극성에 대해 “내가 던지지 않으면 코트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자신 있게 던지는게 맞다고 본다. 다 비슷한 것 같다. 그 상황에 되면 자신 있게 던진다. 슛을 던져야 결과를 볼 수 있다. 워낙 공격적인 선수가 많다. 나는 평상시에는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정말 오픈 상황이 아니면 잘 던지지 않는다. 클러치 상황에서는 지시를 받는 경우도 있다. 다른 선수들이 풀리지 않을 때 내가 한다. 맡겨 주시는 경우에도 내가 하려고 한다. 나는 우리 팀의 메인 공격 옵션이 아니다. 내가 주가 아니다 보니 상대의 마크가 약하다. 그래서 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명확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제 윤호영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다. 자신의 12번째 시즌에 접어드는 현재를 지나치고 있다.


윤호영은 “지금까지 돌이켜 보면 험난한 상황도 있었다. 잘 지내왔다는 생각이 든다. 은퇴를 생각하며 FA를 지나치며 느끼는 건 지금부터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FA 때는 마지막을 보지 않았다. 이번에는 마지막이 보였다. 더 이상 경기에 뛰지 못할 때 더 미련, 아쉬움이 없을 때 은퇴를 했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고 해도 미련이 남지 않을 때 은퇴를 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 시점을 생각하진 않는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기는 하다.”고 전한 후 “지금은 아직 경기에 뛰고 싶다. 수술을 했을 때도, 재활을 하고 있을 때에도 ‘코트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열정이 남아 있을 때 까지는 하고 싶다.”는 부연 설명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윤호영은 “구단이 많은 배려와 신경을 써주셨다. 한 팀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구단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를 드린다. 원주 팬들은 너무 감사한 것이 크다. 부상을 당하고 돌아올 때 크게 응원을 해 주셨다. 못 잊는 것이 있다. 수술 후 복귀 했을 때 코트에서 환호성을 잊을 수 없다. 너무 감사했다. 정말 감동이었다. 소름 돋고 짜릿했던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그날을 잊을 수 없다. 너무 감사했던 그날이었다.”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영원한 원주 DB 선수로 남을 것을 다짐하는 윤호영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지 궁금해 지는 인터뷰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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