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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본 FA 이야기] 51명의 FA, 그 중 은퇴의 기로에 선 이들은?

[바스켓코리아 = 편집팀] 에어컨리그가 찾아왔다.

KBL는 지난 4월 27일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선수들을 공시했다. 계약을 미체결했던 선수까지 총 51명. 51명의 FA 선수가 자기 살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리고 10개 구단과 51명의 FA 선수 모두 지난 5월 1일부터 자율협상을 하고 있다. 일명 ‘에어컨리그’가 찾아온 것.

확실한 대어급 FA는 없다. 그러나 팀 전력에 보탬이 될 FA는 많다. 그래서 10개 구단과 FA 선수들 모두 머리 싸움을 하고 있다. 서로가 원하는 조건에 계약을 하기 위해서다.

구단과 FA 선수들의 머리가 아플 것이다. 그러나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A 선수는 몇 년에 몇 억을 받을 거다”, “A 선수를 잡기 위해, 4~5개의 구단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등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 큰 재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스켓코리아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100% 진실된 내용을 들을 수 없지만, 독자들과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FA 관련 이야기를 준비했다. 첫 번째 시간은 ‘은퇴의 기로에 선 선수들’이다.

(어디까지나 필진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은퇴와 직면할 수도 있는 선수들은?

김우석 : 시즌 준비에 있어, FA는 선수단 정리의 첫 번째 수순이다. 전력 강화가 주된 목적이지만, 은퇴를 해야 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다. 대학 시절 팀 내에서 에이스 혹은 주축으로 활약했지만, 프로에 진출 이후에는 하드웨어의 한계와 기량 정체를 이유로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이번 FA 명단에서 팀 별로 살펴보자. 인천 전자랜드 김정년을 시작으로 전주 KCC 임정헌, 안양 KGC인삼공사 홍석민, 울산 현대모비스 남영길, 최지훈 그리고 서울 SK 김동욱과 고양 오리온 성건주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이 선수들 중 전주 KCC에서 데뷔한 최지훈은 계속 자그마한 존재감과 함께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4경기에 나서 9분 8초 동안 뛴 것이 전부다. 평균 득점도 1점이 되지 않는다. 김국찬과 박지훈이 합류하면서, 최지훈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상태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이 소속 구단이나 타 구단과 계약에 성공하며 터닝 포인트를 만들 수 있을 수도 있다. 그게 매년 FA의 소소한 이슈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무척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든 계약 기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이다.
손동환 : FA 시장에서 주목 받는 이들은 ‘대어급’ 혹은 ‘준척급’ 선수들이다. 10개 구단 모두 FA 시장에서 ‘전력 보강’을 핵심으로 삼기에,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영입 리스트에 먼저 오른다.
기존 선수들 모두를 품을 수는 없다. 전력 외의 자원도 정리되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은퇴 선수들이 나온다. 구단도 선수도 마음이 아픈 시기.
입지를 다지지 못한 노장 선수들과 기회를 받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이 ‘은퇴 리스트’에 주로 오른다. 이번 FA 시장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어정쩡한 나이와 어정쩡한 입지를 지닌 선수들이 문제를 겪게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1군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가 될 것이다. 연봉이 낮았던 선수들이라고 해도, 협상을 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기회를 받지 못한 어린 선수들’은 더 찬바람을 맞을 수 있다. 우선 D리그에서는 많이 뛰었지만 정규리그에서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그렇다. D리그에 나서지 않는 팀의 어린 선수들은 더욱 어렵다. 경기 감각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걸 감수하고 FA 계약을 체결할 구단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외에, D리그에만 뛰었던 중고참급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김영훈 : 양동근과 전태풍, 박상오가 이미 은퇴를 선언했다. 이들은 모두 한 때 팀을 대표했던 선수들이었지만, 흘러가는 세월 탓에 이제는 코트를 떠났다.
이밖에도 베테랑 선수들이 있으나, 이들 대부분 선수 생활을 연장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하는 팀이 없어 은퇴를 하게 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
FA가 달갑지 않은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별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은 매년 FA 시장에서 조용히 정리된다. 물론, 구단에서 미래를 보고 계약 기간을 연장하기도 하나, 그렇지 않은 선수들 수도 매우 많다.
이번 시즌 5경기도 소화지 못한 채 자유계약 대상자가 된 선수는 총 11명. 배강률(삼성), 김동욱, 류종현(이상 SK), 권성진(전자랜드), 성건주(오리온), 임정헌(KCC), 홍석민(KGC), 이상민(KT), 남영길, 천재민, 최지훈(이상 현대모비스) 등이 그 대상이다.
구단의 선택이 해당 선수들의 현역 생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여기에는 D리그 운영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D리그를 운영하지 않는 팀은 14명만 채우면 되고, D리그 팀을 꾸릴 경우 15명이 최소 인원. 대개 그 이상의 선수들을 보유한다. 그렇기에 위에 언급된 선수들은 D리그가 있다면 선수 생활 연장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상단 왼쪽부터 이현민(오리온)-신명호(KCC)-오용준(현대모비스)하단 왼쪽부터 문태영-김동욱(이상 삼성)-송창무(SK)

죽지 않고 살아남을 노장은?

김우석 : 40대로 접어든 선수들이 몇몇 눈에 띈다. 가드 진부터 살펴보면, 고양 오리온의 이현민과 전주 KCC의 신명호가 해당된다.
이현민은 이미 선수 생활 연장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지난 시즌 활약으로 볼 때, 아직은 분명히 쓰임새가 있다. 수비에서 약점이 존재하지만, 경기 운영과 패스 센스 그리고 많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위기 극복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현재 C+ 혹은 B 정도라 할 수 있는 오리온 가드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선수다. 또, 다른 구단에서 가성비를 키워드로 이현민을 필요로 하다는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명호는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라 할 수 있다. 신명호는 프로 커리어 내내 KCC에서 뛰었다. 조금은 엉뚱한 ‘신명호는 놔두라고’로 자신의 존재감을 키웠지만, 신명호의 수비력과 성실함만큼은 한결 같았다. 구단 역시 그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본인 역시 KCC 이외의 팀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도 남겼다. 선수 생활 연장이든 은퇴 후 코치직이든 KCC에 남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포워드 진을 둘러보자. 서울 삼성의 문태영은 43살이다. 지난 시즌 제한적인 출전 시간 속에 나쁘지 않은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삼성은 일찌감치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쓰임새에 따라 1년 정도는 분명히 쏠쏠한 자원으로 판단된다.
삼성의 또 다른 40대 선수인 김동욱. 삼성이 강한 계약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BQ와 클러치 능력 그리고 경기 운영에 장점이 분명하다. 그의 농구 센스는 아직 후배들에게 ‘살아있는 코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포워드 자원인 울산 현대모비스의 오용준도 아직 한방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아쉽다. 하향 곡선을 그렸다. 팀 내 포워드와 관련된 전력도 탄탄하다. 전준범과 박지훈 때로는 김국찬까지 3번으로 나설 수 있다. 성실함만큼은 모두가 인정하는 오용준이다. 하지만 선수 생활 연장 여부는 ‘불투명’이다.
센터진에는 송창무가 존재한다. 백업 센터로 이만한 선수가 없어 보인다. 주전으로 나서기는 힘겹지만, 지난 몇 시즌 동안 보여준 ‘백업 송창무’는 쏠쏠함 그 이상으로 여겨진다. SK는 두터운 센터 진으로 인해 계약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센터가 약한 팀에게 오퍼를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손동환 : 40대로 접어들었거나 40대에 가까워진 선수들을 추렸다. 오용준과 문태영, 김동욱과 송창무, 이현민과 신명호 등을 생각했다.
이들 모두 10분 내외를 뛰어도 자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오용준은 슈팅, 문태영은 골밑과 외곽을 오가는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다. 김동욱은 뛰어난 농구 센스로 여러 가지 역할을 할 수 있고, 이현민 또한 노련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동료들의 움직임을 조립할 수 있다. 신명호는 강력한 압박수비로, 송창무는 골밑 싸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위에 언급된 선수 모두 공통점이 있다. 지금까지 몸 관리를 잘해왔다는 점이다. 그것만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 자원이 필요한 팀이라면, 위에 언급된 선수를 지나치기 힘들 수 있다. 코트 밖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팀 성향에 맞는 영입이 전제돼야 한다.
김영훈 : 오용준과 기승호(안양 KGC인삼공사) 같은 베테랑 선수들은 충분히 팀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시간 뛰지 않아도 코트에서 3점과 수비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삼성의 김동욱도 천부적인 농구센스가 있기에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리딩 능력도 갖춘 김동욱은 연봉만 맞는다면 어느 팀에서든 영입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신명호는 KCC에 남을 확률이 높을 거라 생각한다. 경기에서 나서지 않아도 팀의 중심을 잡을 수 있고, 특유의 수비력과 리딩 능력은 여전하기 때문. KCC도 프랜차이즈 스타인 신명호와 좋은 결과를 원할 거 같다.
송창무는 빅맨의 특수성 덕분에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본인의 선수 생활 의지도 강하다. 나이가 있지만, 2018~2019 시즌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1~2년은 코트에 누빌 수도 있다.
다만, 78년생인 문태영은 물음표이다. 이미 삼성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나이로 43세인 그에게 오퍼를 넣을 팀이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시즌 활약도 이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고, 연봉도 높기에 그의 현역 연장은 불투명하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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