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하이’ 김동량, 죄송하다고 말한 이유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2 1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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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팬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크다”


김동량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많은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코트에 오랜 시간 나선 적은 없었다. 많이 뛰지 못한다는 게 항상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8~2019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김동량은 선택의 기로에 섰다. 김동량은 고민했다. 김동량의 선택은 창원 LG였다.


조건도 좋아졌다. LG가 제시한 보수 총액은 2억 1,000만 원. 김동량의 부담은 커졌다. 그저 백업 선수만으로 팀의 일원이 될 수 없었다.


게다가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했다. 코칭스태프의 성향과 훈련 환경, 동료 등 모든 게 달라졌기 때문. 그래서 김동량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초반에 많은 시간을 나서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김동량은 “비시즌 동안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농구 시스템이나 팀 컬러에 적응하지 못했다. 겉돌았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너무 심하다고 느껴졌다. 팀을 옮기고 나서도 바로 적응하는 선수가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게 필리핀 전지훈련까지도 이어졌다. 시즌 한 달 전까지 그랬다. 그 때도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더욱 조급해졌다. 이적해서 왔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다”며 ‘마음가짐’을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핵심 요인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김동량은 이내 자기 역할을 수행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에 집중했다. 궂은 일에서 팀원들을 다잡았고, 궂은 일로 자신감을 얻은 김동량은 공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 나섰고, 평균 24분 12초를 소화했다. 김동량의 기록은 7.7점 5.0리바운드 0.8어시스트 0.7스틸. 프로 무대 데뷔 후 평균 출전 시간-평균 득점-평균 리바운드 모두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게다가 LG 선수단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전한 이후, 김동량의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를 안은 김동량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전 메인 게임에 나섰다.


김동량은 “어쨌든 열정 넘치게 시즌을 준비했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지만, 몸이 올라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그 사이에, 감독님-코치님과 미팅을 많이 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조급해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모든 걸 내려놓고 기본부터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며 2019~2020 시즌을 돌아봤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김동량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 시즌 중반 발목을 다쳐 한동안 이탈했고, LG 역시 9위(16승 26패)로 부진했기 때문.


김동량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많이 놓쳤다. 승부처에서 집중을 잘 못해서, 고비를 못 넘긴 게임이 많았다. 그것만 잡았어도, 6강 싸움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팀 성적에 아쉬움을 남긴 것 같다. 팀 성적에 있어서는 팬들한테 너무 죄송하다”며 아쉬워했다.


계속해 “부상 전까지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럴 때 다쳐서 아쉬운 마음이 컸다. 재활을 열심히 해서, 빨리 복귀하고 싶었다. 경기력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며 부상으로 인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동량은 LG에 완벽히 적응했다. 이제는 LG를 플레이오프로 끌어올리면 된다. 그게 2020~2021 시즌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


김동량은 “팀 성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선수 개인이 빛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수비나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팀 성적을 위한 헌신’을 기본 목표로 잡았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수비에 많이 치중했다. 공격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궂은 일에 집중하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공격 기여도 향상’을 개인 목표로 설정했다.


김동량 본인만을 위한 목표는 아니었다. 사실상 팀을 위한 목표였다. 즉,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목표 설정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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