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키워드 리뷰] 10개 구단의 적, 부상 (2편)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1 1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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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부상’은 10개 구단의 적이다.


10개 구단이 가장 걱정하는 건 ‘부상’이다. 그러나 걱정한다고 해서, ‘부상’이 나오지 않는 건 아니다. ‘부상’은 예상할 수 없는 변수이자 막을 수 없는 변수. 그렇기 때문에, 부상 장면은 늘 적응하기 어렵다.


10개 구단 모두가 ‘부상’을 경계한다. 부상자가 많이 나올수록, 구단과 선수 모두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기 때문. 성적과 연결되기에, ‘부상’은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 키워드를 ‘부상’으로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 전자랜드 - 부상 안고 뛰는 빅맨


국내 선수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외국선수는 KBL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선수의 몸 상태와 기량이 중요하다.
머피 할로웨이(197cm, C)는 2018~2019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다. 부상을 계속 안고 있었다. 2019~2020 시즌에 돌아왔지만, 들쭉날쭉했던 이유.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좋지 않았던 부위를 계속 신경쓰는 것 같다.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할 때 잘 못 쓰고, 마무리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유다”고 걱정했다.
그럴 만했다. 할로웨이의 파트너였던 섀넌 쇼터(186cm, G)나 트로이 길렌워터(197cm, F)는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특화된 자원이 아니고, 국내 포워드 라인이 두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전자랜드 페인트 존 경쟁력이 떨어졌다.
박찬희(190cm, G)의 고관절 부상도 전자랜드 선수 운영에 어려움을 줬다. 박찬희가 빠지면서, 노련하게 리딩할 수 있는 전자랜드 가드가 부족했다.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야전사령관이 빠졌고, 전자랜드의 승부처 경쟁력은 약화됐다. 할로웨이 공백과 함께 전자랜드 전력에 아픔을 준 요인이었다.


전주 KCC - 유현준 그리고 라건아


유현준(178cm, G)은 2019~2020 시즌 전 전창진 감독의 기대를 많이 받은 선수였다. 뛰어난 패스 센스와 주눅들지 않는 마인드가 강점. 전창진 감독 특유의 움직이는 농구에도 녹아들었다. 부족한 수비력에도, 수비하겠다는 의지 또한 투철했다.
그러나 유현준은 개막 3경기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야전사령관을 잃은 KCC는 이정현(189cm, G)한테 볼 운반을 맡겨야 했다. 이정현의 부담이 커졌다.
유현준은 약 2달 만에 복귀했다. 당당하고 겁 없는 플레이로 선배들을 이끌었다. 이대성(190cm, G)과 포인트가드를 분담했음에도, 자신만의 개성을 잘 보여줬다. 유현준의 복귀는 KCC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라건아(199cm, C)가 대표팀 브레이크 전 마지막 경기에서 다쳤다. 무릎 내측 인대 파열. 시즌 아웃 확정이었다. 비상이었다. 라건아를 대체할 자원은 사실상 없었기 때문. 2019~2020 시즌이 조기 종료되지 않았다면, KCC는 가장 큰 난관과 마주할 수 있었다.


안양 KGC인삼공사 - 끊임없는 부상에도 끊임없이 일어나다


오세근(200cm, C)과 양희종(195cm, F)이 좋지 않은 몸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오세근이 어깨 탈구로 이탈했다.
변준형(185cm, G)은 손목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신인 김경원(198cm, C)도 무릎 내측인대 파열. 박형철(193cm, G)과 문성곤(195cm, F), 박지훈(184cm, G) 등 주축 자원들이 교대로 다쳤다. KGC인삼공사의 전력이 100%인 날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크리스 맥컬러(206cm, F)마저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됐다. 맥컬러는 공격적인 수비와 빠른 공수 전환의 핵심. KGC인삼공사는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GC인삼공사는 3위(26승 17패)로 선전했다. 부상이라는 변수와 계속 맞섰지만, 끊임없이 일어났다. 김승기 감독이 만족한 이유였다.


서울 SK - 김선형과 최준용을 잃었지만...


서울 SK는 부상 변수 없이 잘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5라운드 시작 후 가장 큰 난관과 직면했다. 에이스이자 캡틴인 김선형(187cm, G)이 손등 부상으로 3주 넘는 진단 기간을 받은 것.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최준용(200cm, F)을 잃었다. 최준용은 더욱 심각했다. 무릎 내측인대 파열로 8주 진단. 정규리그는 사실상 아웃이었다.
SK는 김선형과 최준용 없이 달려야 했다. 게다가 선두 싸움이 진행된 상황. 하지만 SK는 똘똘 뭉쳤다. 김선형과 최준용 없이 마지막 5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 없이 잇몸으로 원주 DB(28승 15패)와 공동 1위로 2019~2020 시즌을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를 치르지 못한 건 아쉽지만, 잇몸의 가능성을 제대로 봤다. 문경은 감독의 미소는 분명 작지 않았을 것이다.


원주 DB - 부상과 계속 씨름했음에도...


“한 명 돌아오면, 한 명이 빠져나가고...”
이상범 DB 감독이 자주 했던 말이다. 원주 DB는 그만큼 ‘부상’에 자주 시달렸다. 아니, 2019~2020 시즌 내내 부상과 씨름했다.
특히, 가드진이 부상과 씨름했다. 허웅(185cm, G)이 발목과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고, 김현호(184cm, G) 역시 발목 부상으로 한 동안 이탈했다. 김민구(190cm, G)는 무릎 부상, 김태술(182cm, G)은 햄스트링 통장으로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물론, 이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간 건 아니다. 그러나 한 명씩 이탈하면서, 남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졌다. 그게 부상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었다. 악순환이다.
윤호영(196cm, F)의 발목 미세 골절상도 이상범 감독을 근심하게 했다. 윤호영은 DB 공수 컨트롤 타워.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이기에, 윤호영의 공백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러나 김태홍(195cm, F)-김창모(190cm, F)-윤성원(195cm, F)-김훈(195cm, F) 등이 열심히 뛰었다. 윤호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김종규(206cm, C)와 두 외국선수(치나누 오누아쿠, 칼렙 그린)이 부상 없이 잘 버텼다. 최후방에서 윤호영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게 DB를 강하게 만들었다.
DB는 부상과 씨름했음에도, 공동 1위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이상범 감독의 고른 엔트리 활용 때문이었다. 플랜 B가 확실했기에, DB가 정규리그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DB는 진작에 무너졌을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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