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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NBA 역사 속 오늘] 크로포드, 브루어, 론도가 돋보였던 하루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NBA 역사 속 4월 12일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1960년대에는 우승 팀이 결정되는 시기였지만, 현재의 편제가 정착된 이후에는 정규시즌 막바지로 의미 있는 기록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우선, 지난 1961년 이날에는 빌 러셀이 1961 파이널에서 사뿐하게 38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보스턴 셀틱스는 세인트루이스 호크스(현 애틀랜타)를 파이널에서 꺾었다. 러셀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며 38점 3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파이널에서 ‘30-30’을 엮어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1967년에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윌트 체임벌린이 보스턴과의 파이널에서 36리바운드를 따내기도 했다. 이후 4월 12일에는 역사에 새길 만한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시즌 막판인 데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팀들로서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 위해 전력 정비에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 두 명의 선수가 이날 50점 이상을 폭발시켰으며, 또 다른 인물이 20어시스트를 뽑아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저말 크로포드, 코리 브루어, 레존 론도(레이커스)다. 크로포드와 브루어는 지난 시즌까지 현역으로 뛰었으며, 론도는 아직까지 현역으로 건재하다.

크로포드의 신들린 득점력

크로포드는 NBA에 진출하기 전부터 탁월한 득점력으로 많은 집중을 받았다. 그러나 날카로운 공격에 비해 수비가 취약해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선수생활 중반부터는 주로 벤치에서 나섰다. 시카고 불스와 뉴욕 닉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는 주전으로 나섰으나 이후부터는 벤치에서 나서 자신의 공격력을 좀 더 극대화했다.

크로포드는 이후 애틀랜타 호크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LA 클리퍼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피닉스 선즈에서 뛰었다. 뉴욕에서 5시즌 동안 뛰었던 그는 이후 오랫동안 머물러 있진 않았지만, 클리퍼스에서 5시즌을 보내면서 클리퍼스가 서부컨퍼런스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크로포드는 지난 2004년에 시카고 소속일 당시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생애 첫 50점 경기를 펼쳤다. 지난 2006-2007 시즌에 52점을 퍼부으며 생애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우기 전까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았었다. 이날 크로포드는 신들린 손맛을 자랑하며 애틀랜타의 림을 맹폭했다. 크로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이날 시카고가 104-108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4쿼터까지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으로 향했다. 크로포드는 이날 가장 많은 50분 48초 동안 코트를 지키면서 가장 많은 50점을 뽑아냈다. 3점슛 6개를 곁들인 그는 득점 대부분을 필드골로 만들어냈다. 이날 그의 슛감이 얼마나 돋보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날 53%에 육박하는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면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당시 크로포드와 시카고를 이끌었던 이는 에디 커리와 안토니오 데이비스였다. 커리는 25점 12리바운드, 데이비스는 17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보탰다. 그러나 이들 셋을 제외하고는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토론토를 상대로 힘겹게 승리했다. 이 때, 토론토에는 빈스 카터(애틀랜타), 제일런 로즈, 모리스 피터슨, 도니엘 마샬, 크리스 보쉬가 포진했다.

예상 밖이었던 브루어의 대활약

브루어의 50점+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기록이다. 그는 지난 2013-2014 시즌 막판에 생애 최다인 51점을 퍼부었다. 브루어의 기록이 놀라운 이유는 그가 전형적인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로 수비수로 나서는 등 득점원보다는 조력자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가 이날 휴스턴 로케츠를 상대로 51점을 퍼부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브루어는 이 때 미네소타에 몸 담았다. 미네소타는 케빈 러브(클리블랜드)와 케빈 마틴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으나 러브와 마틴은 나서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된 데다 시즌 막판이었기에 주축들을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브루어가 그 선봉에 선 것이다.

이날 미네소타는 리키 루비오(피닉스)와 골귀 젱(멤피스)이 경기를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미네소타를 대표하는 이들로 이후 팀을 이끌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노장인 브루어가 신들린 슛감을 자랑했다. 더군다나 그는 3점슛이 취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1점을 뽑아낸 것이 여러모로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자유투로 단 11점을 올렸으며, 3점슛 두 개를 곁들이긴 했다. 그리고 나머지 34점을 3점라인 안쪽에서 뽑아냈다. 루비오의 패스가 브루어의 득점으로 속속들이 연결됐다. 휴스턴도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순위 싸움 중이었기 때문에 전력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즉, 이날 브루어가 휴스턴의 행보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셈이었다.

브루어는 이날 43분 53초를 소화하며 51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6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지난 2013-2014 시즌 브루어의 평균 기록은 32.2분 동안 12.3점(.481 .280 .718) 2.6리바운드 1.7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 기록을 보더라도 브루어의 유형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이날 휴스턴을 따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2007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진출했다. 1라운드 7순위로 미네소타의 부름을 받았다. 신인계약 만료를 앞두고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덴버 너기츠를 거친 후에 다시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그러나 그는 2014-2015 시즌 도중 다시 트레이드되어 51점을 올릴 당시 상대였던 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브루어는 거의 해마다 트레이드됐다. 그것도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여러 팀을 옮겨 다녀야 했다. 트레이드 이후 2016-2017 시즌 초반까지 휴스턴에서 뛰었지만, 이후 LA 레이커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필라델피아,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뛰었다. 아쉽게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더는 새로운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코트 위의 새로운 지휘자, 론도

마지막으로, 론도는 이날 애틀랜타를 상대로 20어시스트를 신고했다. 이날 론도의 활약에 힘입어 보스턴은 애틀랜타에 88-8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2010년대 초반이면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의 노쇠화로 보스턴의 전력이 전과 같지 않을 때였다. 또한 레이 앨런의 이적으로 전력 약화를 피하지 못할 때였다. 그러나 보스턴은 론도가 있어 건재했다.

보스턴은 ‘론도-피어스-가넷’을 중심으로 팀을 다졌다. 여기에 에이브리 브래들리(레이커스)까지 가세하면서 보스턴이 나름의 전력을 갖췄다. 피어스와 가넷은 전성기를 훌쩍 지났지만, 경험과 연륜으로 이를 채웠으며 론도와 브래들리로 이어지는 백코트 전력은 에너지와 수비력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특히, 론도는 BIG3(가넷-피어스-앨런)와 함께 하면서 자신의 경기에 눈을 뜰 수 있었다. 어떤 패스를 하더라도 유려하게 마무리하는 이들이었던 데다 당시에는 론도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론도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성장했고, 보스턴의 실질적인 간판으로 떠올랐다. 외곽슛은 (그 때나 지금이나) 취약했지만, 경기운영에 눈을 뜨면서 코트를 지배했다.

론도는 이날 무려 47분을 뛰었다. 이날도 슛감은 여전했다. 18개의 슛을 던져 고작 세 개를 집어넣었으며, 자유투로 4점을 더해 겨우 10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10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보태면서 귀중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제이슨 키드처럼 득점이 모자라 트리플더블을 놓치는 불상사(?)는 피했다.

론도의 패스는 곧바로 프런트코트로 향했다. 주전 센터로 나선 가넷은 22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로 어김없는 존재감을 뽐냈다. 브랜든 배스는 21점 10리바운드로 가넷과 함께 골밑을 지켰다. 피어스는 야투 난조에 시달린 탓에 14점에 그쳤다. 이날 30% 초반의 필드골 성공률에 그쳤으며, 3점슛은 8개를 던져 단 하나 적중시킨 것이 전부였다.

론도의 손끝을 떠난 패스 대부분이 가넷과 배스의 득점으로 연결된 가운데 보스턴이 연장 접전 끝에 경기를 뒤집었다. 보스턴은 2쿼터에 14점에 그친 사이 23점을 내줬다. 당시 애틀랜타에는 조 존슨을 필두로 컥 하인릭, 제프 티크(애틀랜타), 조쉬 스미스, 자자 파출리아가 버티고 있었으며, 마빈 윌리엄스(밀워키)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 아이반 존슨이 버티고 있었다.

만만치 않은 전력인 애틀랜타를 상대로 보스턴은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후반에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가운데 연장전에서 근소한 우위를 점하면서 이날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연장에서 나온 양 팀의 득점은 도합 6점으로 보스턴이 연장에 4-2로 치고 나가면서 애틀랜타를 따돌렸다.

보스턴은 지난 2011-2012 시즌에도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비록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이끄는 마이애미 히트에 시리즈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지만, 보스턴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시리즈였다. 보스턴의 우승으로 야기된 마이애미의 BIG3와의 진검 승부로 관심을 모았고, 신구 대결에서 보스턴이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보스턴의 닥 리버스 감독(클리퍼스)은 7차전에 승부가 기울어지자 선수교체를 단행했고, 가넷과 피어스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당시 선수 교체에 나서면서 리버스 감독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더는 결과를 뒤집을 수 없는, 한계를 보였으나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앞섰던 것으로 보인다. 가넷도 리버스 감독을 다독이며 패배를 받아들인 명장면이다.

이후에도 론도는 변함없이 보스턴의 간판으로 역할을 했다. 그러나 보스턴은 2013년을 기점으로 재건에 나설 뜻을 보였다. 보스턴의 데니 에인지 단장은 지난 2013년 여름에 가넷과 피어스를 브루클린 네츠로 트레이드하면서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확보했다. 이어 2014-2015 시즌 도중 론도를 댈러스 매버릭스로 트레이드했다.

론도는 댈러스 정착에 실패했다. 릭 칼라일 감독과 부딪히기 일쑤였다. 외곽슛이 취약했기에 칼라일 감독도 승부처에 론도 기용을 꺼렸다. 20대 후반에 진입하면서 그가 자랑하는 수비에도 녹이 슬기 시작한 것도 결정적이었다. 이후, 새크라멘토, 시카고,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서 각각 한 시즌씩 보냈으며, 지난 시즌부터 레이커스에서 제임스와 함께하고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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