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WKBL
‘레전드’에서 ‘초보 코치’로, 변연하 코치의 각오는?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부딪혀봐야 알 것 같아요”

부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은 지난 3월 30일 한 보도자료를 보냈다. 신임 코치 선임 소식. BNK가 신임 코치로 임명한 사람은 WKBL의 레전드인 변연하였다.

변연하 코치는 1999년부터 2015~2016 시즌까지 총 644경기(PO 포함)에 출전했다. WKBL 통산 22,034.25분 출전에 9,498점(평균 14.75점), 35.0%(1,237/3,534)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승부처마다 과감하고 정확한 3점포로 ‘변코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선수로서 존재감 이상의 가치를 보여준 선수였다.

은퇴 후 2년 동안 미국 스탠포드 여자대학농구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다. 2019년 7월 귀국 후, 부산 MBC에서 여자프로농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했다. 변연하 코치는 BNK의 제안을 받고 지도자 생활을 정식으로 시작했다.

변연하 코치는 “기회가 있다면 지도자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와중에, 고향인 부산 팀에서 손을 내밀어주셨다.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변연하 코치는 BNK의 첫 시즌을 밖에서 지켜봤다. BNK는 2019~2020 시즌 1라운드를 전패했지만, 시즌 후반에 상승세를 탔다. 5위(10승 17패)로 2019~2020 시즌을 조기에 마쳤지만, 3위 부천 하나은행(11승 16패)과의 격차는 1게임 밖에 지나지 않았다.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보여줬다.

외부에서 BNK의 경기를 지켜봣던 변연하 코치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은 것 같다.(웃음) 하지만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팀에서 직접 훈련을 하면서 지켜본 게 아니고, 팀에서 한 발짝 물러나서 본 거였기 때문이다”며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어, “그래도 아쉬운 게 있다면, 이소희와 진안 등 주축 선수들이 첫 경기부터 부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준비했던 게 흔들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승부처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선수나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가 커보였다. 하지만 어리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점을 강점으로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자기 생각을 조심스럽게 말했다.

BNK는 코칭스태프를 전원 여성으로 구성했다. 역할 분담을 철저히 했다. 가드 출신인 최윤아 코치는 가드 라인을 지도하고, 빅맨 출신인 양지희 코치는 센터를 가르친다. 슈터 출신이었던 변연하 코치는 스윙맨들을 지도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변연하 코치는 “감독님께서 나한테 포워드 라인을 신경써달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노현지나 구슬, 김진영 등 좋은 자원들이 많은데, 나는 그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포워드 라인 지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계속해 “포워드 라인이 외곽슛으로 공격에 숨통을 터야 한다. 우리 팀 포워드 라인이 슈팅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데, 자신감이 부족해보였다. 그리고 슈팅 타이밍이나 움직임에 관한 걸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어떻게 가르칠지 대략적인 윤곽도 이야기했다.

또한, “미국 대학팀에 있던 선수들은 프로 선수를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절실함이 느껴졌다. 우리 팀에 있는 선수들은 모든 과정을 딛고 프로가 됐다. 어리고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라고 하지만, 이는 핑계다. 선수들이 프로다운 마인드를 강하게 갖고 있어야, 훈련이나 연습 때 더욱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한테 ‘프로 의식’을 주입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윤곽이다. 변연하 코치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아직 선수들을 직접 지도해보지 못했기 때문. 선수단을 만나고 훈련을 경험해야, 자신만의 지도 방식을 확립할 수 있다. 시행착오도 많이 겪을 수 있다.

변연하 코치는 “막상 부딪혀봐야 느낌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경기를 밖에서 보는 것과 선수단을 안에서 경험하는 건 큰 차이가 있을 거라고 본다. 직접 보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체험’을 키워드로 삼았다.

이어, “전체적인 그림은 감독님께서 짜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 코치 생활이 처음이라 어떤 걸 먼저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팀의 연습 분위기-연습 스타일-선수들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하고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예습’ 또한 키워드로 삼겠다고 말했다.

계속해, “최윤아 코치님과 양지희 코치님 모두 나보다 코치 경험이 많은 분들이다. 내가 보고 배워야 할 선배님들이다. 전화를 하면서 많이 보고 배우겠다는 말을 했다. 두 코치님도 나를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러면서 서로 간에 뭔가 편안하게 지도 방식을 공유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선배 코치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변연하 코치는 마지막으로 “감독님이 저를 영입하신 이유는 팀의 포워드 라인의 기량 향상을 위해서라고 본다. 코치로서 해야 할 일들에 책임감을 느끼겠다. 선수단이 돌아오기 전까지,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욱 많이 고민하겠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레전드’였던 선수 생활은 잊었다. 이제는 ‘초보 코치’로 처음부터 농구를 접해야 한다. ‘레전드’에서 ‘초보 코치’가 된 변연하 코치는 다양한 감정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듯했다. 그 감정은 ‘설렘’과 ‘떨림’, ‘초심’과 ‘책임감’ 등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손동환  sdh253@gmail.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동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 3X3 프리미어리그 5R 현장화보
[BK포토] 3X3 프리미어리그 1R 현장화보
[BK포토화보] 부산KT vs 고양오리온 경기모습
[BK포토화보] 부산 KT vs 전주 KCC 경기모습
[BK포토화보] 울산 현대모비스 vs 고양 오리온 경기모습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