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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리뷰] '변화, 위기, 교체, 부상' 우여곡절 많았던 인천 신한은행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인천 신한은행이 반등의 한 시즌을 보냈다.

신한은행의 최종 성적은 11승 17패.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3위 다툼을 펼쳤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며 한 계단 떨어졌다.

통합 6연패라는 화려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신한은행은 2013-14시즌 정규리그 2위와 플레이오프 탈락을 시작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2015-16시즌에는 5위에 랭크되며 플옵 탈락의 아쉬움까지 맛봐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순위표 최하단을 처지는 아픔도 겪었다. 변화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코칭 스탭에 변화를 가했다. 신기성 사단을 대신해 용인 삼성생명에서 오랜 동안 코치 생활을 했고,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을 맡아 돌풍을 일으킨 정상일 감독을 헤드 코치로 선임했다.

정 감독은 2004년부터 삼성생명에 몸담았던, 여자농구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삼성생명을 떠난 이후 중국 상해 청소년 여자 대표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정 감독은 KDB생명 해체로 인해 한 시즌 동안 네이밍 스폰서를 맡았던 OK저축은행을 맡아 선전을 펼치며 여자 팀에 대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신한은행은 정 감독은 부임과 함께 위기에 봉착했다. 곽주영, 윤미지, 양지영, 김규희, 김형경으로 이어지는 주축과 백업 선수들이 은퇴를 선언한 것.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정 감독과 신한은행이었다.

빠르게 팀을 추스르는 작업에 돌입했다. 또, 부족한 포지션에 선수들을 끌어 모았다. 두 장의 신인 지명권을 주고 청주 KB스타즈에서 김수연을, BNK 썸에서 한채진을 영입했다. 한채진에 앞서 FA로 신한은행에 합류했던 이경은과 함께 ‘언니 트로이카’가 결성된 순간이었다.

두 명의 전력 보강이 있었다. 삼성생명에서 황미우도 데려온 후 FA를 통해 부천 하나은행에서 김이슬을 영입했다. 신한은행의 2019-20시즌 전력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그렇게 신한은행은 적지 않은 어려움 속에 새로운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평가는 박했다. 하위권에서 맴돌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최하위로 떨어진 탓에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라인업 변화로 인해 조직력과 주전들 나이로 인한 체력 문제가 이유로 존재했다.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김단비는 지난 몇 시즌 동안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 감독은 여자농구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으로 팀을 빠르게 정비해갔다.

정 감독은 다양한 훈련 방법으로 선수단에 변화를 가했다. 패배 의식을 걷어내는 작업도 병행했다.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선수단을 이끌었다. 지난 20년 가까이 여자농구 팀을 경험했던 노하우를 그대로 팀에 적용했다.

통상적으로 치르는 해외 전지훈련을 배제했다. 이유는 이랬다. 선수단 변화로 인해 아직 팀 컬러가 세팅 되지 않았기 때문.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일본을 갈 순 없었지만, 조직력을 이유로 국내 전지훈련만 실시했다. 태백과 김천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체력을 키우고 분위기 전환을 위한 시간 정도를 가졌다.

신한은행은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 가기 시작했다. 선수단 전체에 활력이 돋기 시작했고, 자신감도 조금씩 주입되는 듯 했다.

또 하나의 악재가 발생했다. 야심차게 선발한 엘리나 스미스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예고 되었다. WKBL 경험이 있는 비키 바흐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왔다. 전체 전력에 30~4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외인 대결에서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렇게 신한은행은 ‘선수’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 거리를 남기며 비 시즌을 보낸 후 에야 시즌을 맞이할 수 있었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에게 53-68로 패했다. 이후 삼성생명에게도 경기를 내줬다. 1라운드 기록은 1승 4패. 많은 우려 섞인 이야기들이 나왔다. 

2라운드에 힘을 냈다. KB스타즈에 경기를 내준 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바로 4연패와 마주했다. 이후 신한은행은 승리와 패배를 번갈아 기록했지만, 한 차례 5위로 떨어졌을 뿐, 계속 중위권을 유지하며 시즌 후반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3위를 키워드로 대혼전을 벌이고 있던 시즌 후반, 신한은행은 어렵게 3위 자리를 지켜내며 중요한 일전을 가졌다. 반 경기 차로 앞서고 있던 부천 하나은행과 경기였다. 3월 9일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계속된 연전으로 지칠대로 지쳐있던 신한은행은 3쿼터 초반까지 20점+ 리드를 허용하는 등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후 신한은행은 거짓말 같은 추격전을 전개, 4쿼터 종료 직전 2점차로 추격하며 머리 속에 ‘역전’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결국 역전에는 실패했다. 4위로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그걸로 시즌은 끝을 맺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남은 두 경기를 치를 수 없었고,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이경은과 김이슬 그리고 황미우로 이어지는 포인트 가드 진이 아쉬움 속에 꿋꿋히 버텨주었고, 한채진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남겼다.

김수연, 한엄지, 김연희로 이어지는 인사이드 진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김수연은 시즌 초반에 힘을 냈고, 한엄지와 김연희는 미래를 기대케 하는 활약을 남겼다. 에이스인 김단비도 이전 시즌에 비해 집중력이 좋아진 모습과 함께 한 시즌을 지나쳤다.

비키 바흐도 스미스 합류 이전 국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예상과 다른 게임을 거듭, 팀이 중위권을 지켜내는데 자신의 힘을 보탰다.

스미스가 부상에서 회복하며 팀에 합류했지만, 스미스는 부상 여파로 인해 기대 만큼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국가대표 브레이크를 통해 WKBL 경력자인 아시야 서덜랜드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당시 정 감독은 “스미스가 발목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플레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교체를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강한 서덜랜드가 수비에서 힘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스미스에 비해 활동량이 풍부했던 서덜랜드는 공격에 큰 힘을 보태지 못했지만,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고 한국을 떠났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한 김애나. 데뷔전에서 큰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한 가지 이야기가 더 보태졌다. 키워드는 김예나. 김예나는 혼혈 선수로 2년 전부터 한국 여자 구단을 돌려 쇼케이스 같은 것을 가졌다. 몇몇 여자농구 전문가들은 “당장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로 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KB스타즈에서 김수연을 영입하며 신인 지명권 우선 순위를 양도했던 신한은행은 KB스타즈가 기적과도 같은 1순위를 뽑으며 허예은을 선발했고, 2순위를 갖게 된 신한은행은 김애나를 선발하는 행운을 누렸다. 정 감독 부임 이후 선수와 관련했던 마음 고생을 한순간에 털어 버리는 느낌이었다.

아니었다. 신한은행 입단과 함께 데뷔전을 치른 김애나가 한 게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열에서 이탈했다. 충격이었다. 김애나는 스타팅으로 나선 데뷔전에서 6점 2어시스트를 기록한 후 2쿼터 초반 왼쪽 무릎 십자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WKBL 데뷔와 함께 시즌 아웃이라는 아픔을 맛보게 된 김애나였다.

그렇게 신한은행은 ‘선수’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남기며 한 시즌을 보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기대 만큼의 시즌이었다고 본다. 시즌 전에는 선수단에 변화가 많아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단 훈련 분위기도 좋아지면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물론 상위권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전 시즌보다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쁘지 않은 한 시즌이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W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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