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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대 MVP] 잠재력 폭발한 이대성, ‘최후+최고’의 단상에 오르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24일 이사회를 통해 2019~2020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일시 중단 기간 동안, KBL 역대 MVP 및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를 다뤘다. 시즌 재개를 기다렸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았고, KBL은 시즌 조기 종료를 선택했다.

이미 너무 많은 선수들이 다뤄졌다. 남은 선수들을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번 시리즈를 끝까지 진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새 마지막 플레이오프 MVP를 다루게 됐다. 2018~2019 시즌 이대성(당시 울산 현대모비스, 현 전주 KCC)이다.

[이대성, 2018~2019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34경기 평균 28분 23초, 14.1점 3.6어시스트 2.8리바운드 1.5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6.0% (경기당 약 2.9/5.1)
 - 3점슛 성공률 : 약 36.7% (경기당 약 2.1/5.9)
2. 플레이오프(4강) : 4경기 평균 32분 16초, 16.0점 5.3어시스트 2.0리바운드 1.5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0.0% (경기당 약 2.3/4.5)
 - 3점슛 성공률 : 약 33.3% (경기당 약 3.3/9.8)

  * 4강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2위
  * 4강 출전 선수 중 스틸 4위
3. 챔피언 결정전 : 5경기 평균 30분 59초, 16.2점 3.6어시스트 2.6리바운드 1.2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4.0% (경기당 약 3.2/5.0)
 - 3점슛 성공률 : 약 38.9% (경기당 약 2.8/7.2)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5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3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스틸 3위

이대성은 201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울산 모비스의 부름을 받았다. 중앙대를 중퇴하고 브리검영대 하와이 캠퍼스에서 농구를 했기에, 대부분 관계자가 이대성의 선택에 의문 부호를 품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의 눈은 그렇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2013~2014 시즌 내내 이대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해당 시즌 중반 “그 정도 키에 그 정도 기술과 힘, 수비 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국가대표로 뽑힐 수 있는 재목이다”는 말까지 했다.

이대성은 190cm의 키에 탄탄한 체격 조건, 스피드와 화려한 개인기, 수비 능력까지 보여줬다. 양동근의 뒤를 받치고 남을 재목이었다. 그러나 2013~2014 시즌 후반 덩크 시도 후 발목 부상을 입었고, 부상 후유증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이대성은 2014~2015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했다. 2016~2017 시즌 후반 복귀했으나,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7년 10월, 미국 G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해 이리 베이호크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미국의 높은 벽만 느꼈다.

그리고 2018~2019 시즌이 됐다. 모비스는 현대모비스로 구단명을 변경. 달라진 현대모비스는 완벽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이라는 기존 주축에, 이대성과 이종현 등 신인 자원과 문태종과 오용준 등 베테랑 슈터가 더해졌다. 여기에, 귀화선수 드래프트로 합류한 라건아(전 리카르도 라틀리프)까지 합류했다.

당시 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두 팀으로 나눠도 되는 팀이다. 나눠진 두 팀 모두 최소 4강은 갈 거다”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현대모비스가 강력했다는 뜻. 현대모비스는 43승 11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위 인천 전자랜드(35승 19패)와는 8게임 차. 현대모비스는 기대감 속에 플레이오프를 맞게 된다. 이대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대성, 2018~2019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2분 8초, 15점(3점 : 3/6) 6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 현대모비스 승
 - 2차전 : 25분 6초, 13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 현대모비스 패
 - 3차전 : 30분 18초, 20점(3점 : 4/6) 3어시스트 2리바운드 -> 현대모비스 승
 - 4차전 : 35분 42초, 21점(3점 : 4/9) 4리바운드(공격 2) 3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 현대모비스 승
 - 5차전 : 31분 41초, 12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 현대모비스 승

이대성은 현대모비스 공격의 시작점이었다. 양동근 대신 메인 볼 핸들러를 맡는 시간이 많았다. 공격적인 성향과 빠른 템포를 마음껏 보여줬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마커스 킨과 이정현이 버틴 KCC를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특히, 이대성은 3차전(23점)과 4차전(21점)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대성이 공격 본능을 뽐낸 현대모비스는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승리. 3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현대모비스의 상대는 인천 전자랜드. 현대모비스는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했다. 승부 향방이 결정될 수 있는 3차전. 이대성은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는 89-67로 전자랜드를 완파했다.

4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건아가 역전 바스켓카운트를 만들었고, 이대성 역시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으로 현대모비스의 역전승에 힘을 실었다. 현대모비스는 통합 우승에 1승만 남겨두게 됐다.

5차전. 이대성의 득점이 많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대성은 공격적인 운영으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현대모비스는 조금씩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92-84로 이겼다. 4승 1패. 2014~2015 시즌 이후 4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성은 플레이오프 MVP로 호명됐다. 최후의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꿈도 꾸지 못했던 자리에 들어간 것. 이대성은 “우승하고 그런 자리에 서는 게 꿈이었다. 아니, 사실 꿈조차 꾸지 못했던 비현실적인 일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MVP 지명 당시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내 경기력이나 실력이 는 건 아니었다. 감독님과 동료들이 나를 많이 믿어주셨다. 내 실력만 놓고 보면, 부족한 게 많았다. 다만, 내가 2대2 전개나 스페이싱 농구를 하는데 강점이 있었는데, 빠르고 과감하게 공격하는 KBL 농구의 추세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MVP가 될 수 있었던 이유를 ‘팀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대성의 든든한 조력자였던 양동근은 “아시다시피, 폭발력이 있는 선수다. 한 번 들어가면 누구도 못 막는 선수였다. 우리 팀 컨트롤 타워인 (함)지훈이를 포함한 여러 동료들이 대성이를 잘 잡아주기도 했다. 많은 분들께서 ‘나의 도움이 있지 않냐’라고 말씀하셨지만, 나는 그냥 시계추처럼 왔다갔다만 했다(웃음)”며 ‘폭발력’을 이대성의 최대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이대성을 상대했던 이정현(전주 KCC)도 “모비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다. 끈끈하고 조직적인 시스템 농구 속에서 자기 능력을 잘 발휘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폭발력 자체가 달랐다. 큰 무대를 즐기는 게 멋있어보였다. 자기 잠재력을 제대로 보여준 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양동근의 의견에 동의했다.

이대성은 2019~2020 시즌 중반 라건아와 함께 전주 KCC로 트레이드됐다. 이정현-송교창(전주 KCC) 등과 함께 KCC의 순위 상승을 노렸지만, ‘부족한 시너지 효과’와 ‘시즌 조기 종료’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KCC와 자신의 도약을 위해 또 한 번 질주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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