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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우수 외국선수] 4년 만에 부활한 최우수 외국선수상, 첫 번째 주인공은?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24일 이사회를 통해 2019~2020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일시 중단 기간 동안, KBL 역대 MVP 및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를 다뤘다. 시즌 재개를 기다렸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았고, KBL은 시즌 조기 종료를 선택했다.

이미 너무 많은 선수들이 다뤄졌다. 남은 선수들을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번 시리즈를 끝까지 진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사실 얼마 남지도 않았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14~2015 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귀화 후 라건아로 개명)다.

* KBL 홈페이지에 게재된 2014~2015 KBL 최우수 외국선수 수상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울산 모비스)’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2014~2015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28분 52초, 20.1점 10.0리바운드 1.7어시스트 1.7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65.9% (경기당 약 8.8/13.3)
 - 자유투 성공률 : 약 71.1% (경기당 약 2.6/3.6)

  * 득점 2위 & 리바운드 1위
  * 경기당 페인트 존 슛 성공 2위 (7.5) & 블록슛 2위
2. 플레이오프(4강) : 5경기 평균 32분 45초, 18.6점 14.2리바운드 2.8어시스트 2.4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54.8% (경기당 약 8.0/14.6)
 - 자유투 성공률 : 약 61.9% (경기당 약 2.6/4.2)

  * 4강 출전 선수 중 득점 2위
  * 4강 출전 선수 중 경기당 페인트 존 슛 성공 1위 (6.4)
  * 4강 출전 선수 중 블록슛 1위
3. 챔피언 결정전 : 4경기 평균 21분 6초, 14.0점 8.5리바운드 1.8어시스트 1.3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61.4% (경기당 약 6.8/11.0)
 - 자유투 성공률 : 약 66.7% (경기당 약 0.5/1.8)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경기당 페인트 존 슛 성공 2위 (5.5)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경기당 블록슛 2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4위

KBL은 2011~2012 시즌부터 2013~2014 시즌까지 최우수 외국선수상을 폐지했다. 세 시즌 동안, 국내 선수와 외국선수를 통합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 1명에게만 정규리그 MVP를 시상했다.

KBL이 생각한 이유는 이랬다. KBL이 1997년에 출범한 후, 외국선수 비중이 줄어든다고 생각했다. 국내 선수들과 외국 선수들의 MVP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를 동등한 입장에 놓고, 정규리그 MVP를 경쟁시켰다.

그러나 과정부터 말이 많았다. KBL은 당시 투표권을 가진 기자단 측에 외국선수들까지 MVP 후보에 포함한다고 공지만 했다. 이는 단순히 공지만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KBL의 판단이 섣불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KBL은 외국선수의 비중이 줄어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외국선수의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볼 소유 시간과 수비 비중이 높은 외국선수가 MVP급 활약을 펼치는 건 당연했다. KBL은 더 이상 국내 선수와 외국선수를 동일한 선상에 놓을 수 없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마찬가지였다. 라틀리프는 2014~2015 시즌 최고의 주가를 보였다. 로드 벤슨이 시즌 전 이탈했지만, 라틀리프는 윌리엄존스컵부터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라틀리프가 MVP급 활약을 펼쳤고, KBL은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KBL은 결국 2014~2015 시즌 후반에 ‘최우수 외국선수상’을 다시 만들었다. 국내 선수와 외국선수를 다른 선상으로 분리시켰다. 2010~2011 시즌 이후 4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2014~2015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25분 56초, 14점 14리바운드(공격 7) 3어시스트 2블록슛 -> 모비스 승
 - 2차전 : 14분 39초, 8점 6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 모비스 승
 - 3차전 : 24분 17초, 20점(2점 : 10/12) 10리바운드(공격 3) 3블록슛 2어시스트 -> 모비스 승
 - 4차전 : 19분 30초, 14점(2점 : 6/7, 자유투 : 2/2)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 모비스 승

라틀리프는 2012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199cm의 키로 빅맨치고 크지 않지만, 탄탄한 체격 조건과 40분 내내 속공에 가담할 수 있는 체력을 지녔다. 2009~2010 시즌 모비스에 통합 우승을 안긴 브라이언 던스턴과 비슷한 느낌을 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라틀리프를 ‘제2의 던스턴’으로 불렀다.

라틀리프는 기대 속에 2012~2013 시즌을 치렀다. 그렇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활동량과 운동 능력은 좋지만, 뭔가 투박했다. 공격 옵션이 한정됐고, 공격 범위도 좁았다. 그리고 모비스 특유의 수비 조직력에도 녹아들지 못했다. 장단점이 뚜렷했다. 라틀리프는 2% 부족했다.

특히, 정규리그 1위를 다투던 서울 SK와의 맞대결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높이’와 ‘골밑 수비’가 그랬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결국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창원 LG에 있던 로드 벤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것. 벤슨한테 라틀리프의 부족함을 메워주길 원했다.

든든한 동료를 얻은 라틀리프. 라틀리프는 더욱 열심히 뛰었다. 수비 리바운드 후 국내 선수에게 볼을 주고, 누구보다 빠르게 달렸다. 그것도 쉬지 않고.

라틀리프는 그것만으로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상대 외국선수를 지치게 했기 때문이다. 동료들과 호흡이 점점 맞아가면서, 라틀리프의 달리기는 점점 위력적인 옵션이 됐다. 자신감을 얻은 라틀리프는 2012~2013 시즌 KBL 데뷔 후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경험했다.

라틀리프는 조금씩 성장했다. 팀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았다. 2013~2014 시즌 모비스의 2연패에 기여했다. 로드 벤슨이 2014~2015 시즌 전 불성실한 태도로 퇴출됐지만, 라틀리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 단계 더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라틀리프는 모비스의 1옵션 외국선수가 됐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포스트업에 이은 골밑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 속공 가담에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다양한 옵션과 넓어진 공격 범위로 상대를 공략했다. 이는 양동근-문태영(서울 삼성)-함지훈 등 국내 선수의 공격 옵션 다양화에도 큰 힘을 줬다.

아이라 클라크(현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도 라틀리프에게 큰 힘이 됐다. 클라크는 오랜 시간 뛰지 않아도, 라틀리프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오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라틀리프에게 전수했고, 라틀리프와 팀의 성적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라틀리프의 멘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러 플러스 요소를 얻은 라틀리프는 절정의 기량을 보여줬다. 라틀리프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자, 모비스 역시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 KBL 역사상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3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라틀리프와 함께 했던 양동근은 “빅맨이 그렇게 많이 뛰고, 속공 처리를 잘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부분에서 완벽히 적응했다. 똑똑하게 농구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우리 팀의 3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준 선수다. 특히, 2014~2015 시즌에는 아이라 클라크 덕분에, 심적으로도 큰 힘을 얻은 것 같다”며 라틀리프의 2014~2015 시즌을 이야기했다.

라틀리프는 정규리그 MVP 후보의 자격을 잃었다. 그렇지만 데이비드 사이먼(당시 원주 동부)-데이본 제퍼슨(당시 창원 LG)-트로이 길렌워터(당시 고양 오리온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2014~2015 최우수 외국선수’가 됐다. 팀의 역사적인 기록과 자신의 스펙(?)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2014~2015 시즌 종료 후, 라틀리프는 모비스에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었다. 외국선수가 한 팀에 세 시즌 넘게 있을 수 없었기에, 라틀리프는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해야 했다. 라틀리프는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라틀리프의 두 번째 한국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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