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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대 MVP] 모비스의 심장은 30대 중반에도 강하게 뛰었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14~2015, 2015~2016 시즌의 양동근(당시 울산 모비스)이다.

[양동근, 2014~2015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34분 56초, 11.8점 4.9어시스트 2.8리바운드 1.8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3.0% (경기당 약 3.3/6.1)
 - 3점슛 성공률 : 약 31.7% (경기당 약 1.2/3.8)

  * 어시스트 2위 & 스틸 1위
2. 플레이오프(4강) : 5경기 평균 38분 19초, 18.2점 4.4어시스트 3.2리바운드
 - 2점슛 성공률 : 약 56.3% (경기당 약 5.4/9.6)
 - 3점슛 성공률 : 약 43.8% (경기당 약 1.4/3.2)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득점 3위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3. 챔피언 결정전 : 4경기 36분 27초, 20.0점 4.8리바운드 4.8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48.8% (경기당 약 5.0/10.3)
 - 3점슛 성공률 : 약 57.1% (경기당 약 2.0/3.5)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3점슛 성공 개수 1위 & 3점슛 성공률 2위

울산 모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아쉬운 게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2012~2013 시즌에는 41승 13패로 서울 SK(44승 10패)의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 기록을 바라만 봤다. 2013~2014 시즌에는 창원 LG와 승패(40승 14패) 및 상대 전적(3승 3패)에서 동일했으나, 상대 공방률에서 밀렸다. 두 시즌 모두 2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모비스의 주축 멤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멤버들의 나이가 들어간다는 불안 요소가 있었지만, 멤버들의 기량은 죽지 않았다. 오히려, 주축 자원들한테 노련함이 쌓여가고 있었다. 통합 우승을 노리는 게 무리한 목표가 아니었다.

양동근이 중심을 잡았다. 양동근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왕성한 활동량과 범접하기 힘든 클래스를 보여줬다. 노련함까지 갖춘 양동근은 상대 가드에 무서운 존재였다. 당시 양동근을 상대했던 한 가드가 “(양)동근이형이 앞에 서있는 것만 해도, 아무 것도 못하겠다”고 말할 정도였다.

양동근은 문태영(서울 삼성)-함지훈-리카르도 라틀리프(귀화 후 라건아로 개명) 등 호화 멤버를 잘 이끌었다. 모비스에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모비스는 2014~2015 시즌 정규리그 1위(39승 15패)를 달성했다.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이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상대는 창원 LG. 모비스와 양동근은 어려움을 겪었다. 첫 2경기를 잡았지만, 3차전과 4차전을 연달아 내준 것. 하지만 5차전을 78-67로 이겼다. 3승 2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모비스의 마지막 상대는 원주 동부였다. 동부 역시 4강 플레이오프를 5경기 모두 치른 상황. 유재학 모비스 감독(현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동부 선수들의 4강 경기를 봤는데, 코트에서 걸어다니더라. 우리는 체력과 경험으로 승부하겠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 중심에는 양동근이 있었다. 양동근은 정규리그 54경기에 4강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렀지만, 전혀 지치지 않았다. 시즌을 치를수록, 활동량이 많아지는 듯했다. 모비스는 양동근을 중심으로 공수 활동량 모두 동부를 압도했고, 4전 전승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의 통합 우승. 그리고 KBL 역대 최초로 플레이오프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양동근은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1위와 어시스트 1위를 동시에 차지했다. 숱한 외국선수와 숱한 국내 선수들을 물리치고 얻은 성과. 양동근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수립한 득점 1위 및 어시스트 1위는 KBL 역대 국내 선수 중 유일한 기록이다. 양동근의 클래스를 알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양동근, 2015~2016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5경기 평균 36분 28초, 13.6점 5.6어시스트 3.3리바운드 1.4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1.2% (경기당 약 3.3/6.5)
 - 3점슛 성공률 : 약 42.5% (경기당 약 1.6/3.7)

  * 어시스트 1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8분 37초, 10.7점 4.3어시스트 4.0리바운드
 - 2점슛 성공률 : 약 40.0% (경기당 약 3.3/8.3)
 - 3점슛 성공률 : 약 15.4% (경기당 약 0.7/4.3)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2위

모비스는 2014~2015 시즌 종료 후 변화에 직면했다. 당시 외국선수가 한 팀에 3시즌 밖에 있을 수 없었기에, 라틀리프는 2015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더 이상 모비스의 선수가 아니었다.

문태영도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모비스도 영입전에 뛰어들었지만, 득점력 뛰어난 문태영이 다른 팀한테 러브 콜을 받는 건 당연했다. 시즌 첫 해 8억 3천만 원의 보수 총액을 제시한 서울 삼성이 문태영을 데리고 갔다. 모비스는 문태영마저 잃었다.

남은 사람은 양동근과 함지훈이었다.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양동근이 2015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인해, 1라운드를 통째로 비웠기 때문. 유재학 감독은 당시 “1라운드에 2승이나 하면 다행인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모비스의 약해진 전력을 걱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비스의 전력은 탄탄했다. 모비스는 양동근 없이도 1라운드를 5승 4패로 마쳤다. 양동근이 돌아온 후 6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계속된 연승 행진. 모비스는 36승 18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전주 KCC와 동일한 승패를 기록했지만, 전주 KCC와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밀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만 해도 엄청난 성과였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조 잭슨과 애런 헤인즈(서울 SK), 문태종과 김동욱(서울 삼성), 허일영-최진수-장재석-이승현(이상 고양 오리온) 등이 포진한 고양 오리온을 만났다. 양동근은 분투했지만, 모비스는 오리온에 3전 전패했다. KBL 역대 최초 4연속 플레이오프 우승은 물거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동근은 2015~2016 정규리그 MVP가 됐다. KBL 데뷔 후 처음이자, 커리어 중 유일한 2연속 정규리그 MVP. 양동근은 만 35세에도 KBL 최고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양동근은 “2014~2015 시즌에도 손발이 잘 맞았다. 선수 구성 변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두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에 머물렀지만, 그런 경험이 우리를 정규리그에서도 강하게 만든 것 같다. 선수들 스스로 ‘이런 게 달라져야겠구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2014~2015 시즌 MVP의 원동력을 선수들의 달라진 마인드로 꼽았다.

그리고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외국선수가 바뀌고 (문)태영이형도 이적했다. 구성원이 많이 바뀌었지만, 동료들이 정말 최선을 다했던 시즌이었다”며 2015~2016 정규리그 MVP의 원동력 또한 선수들에게 돌렸다. 두 시즌 연속 MVP를 자신의 공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단호한 어조였다.

계속해 “(함)지훈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컸다. 지훈이가 컨트롤 타워를 해줬다. 지훈이가 버텨주는 게 큰 힘이 됐다. 그리고 우리 팀에 어떤 선수가 와도, 감독님께서 장단점을 빠르게 캐치하셨다. 그걸 바탕으로, 선수들의 역할과 움직임을 세분화해주셨다”며 ‘유재학 감독의 세밀함’과 ‘함지훈의 존재감’을 모비스의 강력했던 이유라고 밝혔다.

모비스는 2015~2016 시즌 이후 한동안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2018~2019 시즌이 됐다. 현대모비스로 구단명이 바뀌었고, 달라진 현대모비스는 모비스 역사상 최강의 전력을 보여줬다. 물론, 그 때도 모비스의 심장은 여전히 강하게 뛰었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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