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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대 MVP] 모비스 3연패의 시작점, 더 노련해진 양동근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12~2013 시즌의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이다.

[양동근, 2012~2013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32분 17초, 10.1점 3.5어시스트 2.5리바운드 1.7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1.9% (경기당 약 2.1/4.0)
 - 3점슛 성공률 : 약 35.7% (경기당 약 1.6/4.4)

  * 스틸 공동 4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5분 44초, 12.3점 5.7어시스트 5.0리바운드 2.3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46.2% (경기당 약 2.0/4.3)
 - 3점슛 성공률 : 약 25.0% (경기당 약 1.3/5.3)

  * 4강 PO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 4강 PO 출전 선수 중 스틸 1위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국내 가드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3. 챔피언 결정전 : 4경기 35분 45초, 14.3점 4.0어시스트 4.0리바운드
 - 2점슛 성공률 : 약 62.5% (경기당 약 3.8/6.0)
 - 3점슛 성공률 : 약 32.0% (경기당 약 2.0/6.3)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2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3위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는 2009~2010 시즌 통합 우승 후 부침을 겪었다. 함지훈이 군에 간 이후, 모비스가 국내 빅맨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기 때문. 2010~2011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2011~2012 시즌 중 함지훈의 제대로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김주성(원주 DB 코치)-윤호영(원주 DB)-로드 벤슨이 버틴 원주 동부를 넘지 못했다.

모비스는 양동근-함지훈만으로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전력 보강에 나섰다. 득점 능력이 탁월한 문태영(현 서울 삼성)을 자유계약(FA)을 통해 영입했고, 2012년 1월에 열린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패스 센스와 경기 조립 능력이 뛰어난 김시래(현 창원 LG)를 지명했다. ‘양동근-김시래-문태영-함지훈’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결성했다.

외국선수 선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12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를 얻는데 그쳤지만, 탄탄한 체격 조건과 신장 대비 뛰어난 기동력을 지닌 리카르도 라틀리프(귀화 후 라건아로 개명)를 선발했다.

모비스는 순식간에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그러나 생각보다 삐걱거렸다. ‘3-2 드롭존’과 ‘1가드-4포워드’로 재미를 본 서울 SK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SK와 상대 전적에서도 2승 4패로 밀렸다. 모비스는 41승 13패,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모비스는 올스타 브레이크에 창원 LG에 있던 로드 벤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수비력과 제공권 싸움이 뛰어난 벤슨의 가세는 플레이오프 판도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양동근의 노련함도 비장의 카드 중 하나였다.

[양동근, 2012~2013 시즌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5분 2초, 10점(3점 : 2/4)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모비스 승
 - 2차전 : 37분 4초, 10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 모비스 승
 - 3차전 : 33분 29초, 8점 6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 모비스 승
 - 4차전 : 37분 24초, 29점(2점 : 7/9, 3점 : 5/8)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모비스 승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인천 전자랜드. 문태종과 리카르도 포웰이 원투펀치를 맡고, 국내 선수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좋은 전자랜드. 전자랜드는 분명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모비스는 시리즈 내내 전자랜드를 압도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93-58로 완승했다. 3차전에서 전반전을 37-40으로 밀렸지만, 폭발적인 화력으로 후반전을 압도했다. 90-84 승리. 모비스는 3전 전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모비스의 상대는 SK.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만만치 않은 상대.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변수가 많은 시리즈다. 노련한 선수가 많은 팀이 유리한 시리즈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양동근의 활약을 예상했고, 이는 ‘모비스의 우세’라는 평가로 이어졌다.

1차전. 초반 흐름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SK 같은 젊은 팀에 1차전을 내주면, 모비스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해야 했다. 그걸 안 양동근은 4쿼터에 모든 걸 집중했다. 4쿼터에만 7점을 넣으며, 모비스의 76-71 역전승에 기여한 것. 모비스는 힘겹게 첫 승을 챙겼다.

2차전에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어시스트, 강력한 압박수비를 보여줬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와 두 자리 득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SK의 막판 추격을 저지하는데 힘을 실었다. 모비스는 60-58, 시리즈 2연승을 거뒀다.

안방으로 돌아간 모비스. 양동근은 3점슛 7개를 모두 실패했지만, 공격 리바운드 가담과 압박수비 등 궂은 일을 많이 했다. 공격 리바운드와 스틸 등 공격 기회 창출에 힘을 실었다. 모비스는 68-62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양동근은 4차전에서 미친 공격력을 뽐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2점슛 성공과 최다 3점슛 성공을 동시에 달성했다. SK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꿈을 화끈하게 저지했다. 모비스는 4전 전승으로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우승을 달성했고, 양동근은 2006~2007 시즌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양동근은 “우리 선수들이 SK 선수들보다 단기전 분위기를 잘 알았다고 생각한다. 우린 2006~2007 시즌과 2009~2010 시즌에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고, SK는 2001~2002 시즌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왔다. 경험과 분위기 싸움에서 이겼던 것 같다”며 팀원들의 경험을 플레이오프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모비스의 핵심 빅맨인 함지훈은 플레이오프 우승의 이유를 양동근에게서 찾았다. 함지훈은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모든 걸 잘 해줬다. 그 나이를 먹고도(웃음), 지치지 않았다. 그 때도 다른 팀 가드를 압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양동근의 당시 포스를 설명했다.

양동근과 매치업됐던 김선형은 “멋도 모르고 덤볐다가, 노련미에 확 깨졌다.(웃음) 그리고 (양)동근이형과 맞대결할 때마다 느끼는 건, 동근이형은 어떤 거에도 준비가 된 느낌이었다. 그게 나한테 좋은 자극제가 됐다”며 챔피언 결정전에서 양동근한테 느꼈던 점을 말했다.

양동근의 활약은 2012~2013 챔피언 결정전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시작으로 봐야 한다. 양동근은 그 후 모비스와 KBL의 역사를 새로 썼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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