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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 마르커스 힉스, 외국선수 판도를 바꾸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마르커스 힉스(동양)다.

[마르커스 힉스, 2001~2002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3경기 평균 37분 19초, 24.2점 8.2리바운드 3.7어시스트 2.9블록슛 1.2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2.0% (경기당 약 8.4/13.5)
 - 3점슛 성공률 : 약 32.9% (경기당 약 1.4/4.3)

  * 득점 4위 & 블록슛 1위
2. 플레이오프(4강) : 5경기 평균 38분 19초, 28.4점 10.8리바운드 4.4어시스트 2.2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59.7% (경기당 약 9.3/15.5)
 - 3점슛 성공률 : 약 16.7% (경기당 약 0.3/1.5)

  * 4강 출전 선수 중 득점 1위 & 블록슛 2위
3. 챔피언 결정전 : 7경기 평균 38분 41초, 31.3점 11.0리바운드 4.1블록슛 2.9어시스트 1.3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4.3% (경기당 약 10.3/16.0)
 - 3점슛 성공률 : 약 33.3% (경기당 약 1.1/3.4)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1위 & 블록슛 1위 & 리바운드 2위

대구 동양은 2000~2001 시즌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9승 36패로 최하위. 김병철(오리온 감독대행)-전희철(현 SK 코치)-박재일 등이 있었기에, 동양의 성적표는 더욱 슬펐다. 반전 계기가 없어보였다.

2001~2002 시즌 시작 전에도 그랬다. 동양은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김승현(SPOTV 해설위원)을 뽑았다. 하지만 큰 영향력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마르커스 힉스를 선택했다. 이 역시 시즌 판도를 바꿀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달랐다. 특히, 힉스가 그랬다. 그저 운동 능력만 좋다고 생각했던 힉스는 국내 선수들과 조화를 이뤘다. 특히, 패스 센스가 뛰어난 김승현과 조화를 이뤘다. 힉스는 동양의 빠르고 화려한 농구에 정점을 찍었다.

힉스가 돌파나 속공에만 치중한 게 아니다. 공격 범위가 넓은 선수였다. 외곽과 골밑 모두 가능한 선수였다는 뜻. 3점슛 성공률이 낮았지만, 노력을 통해 장거리포도 어느 정도 갖췄다. 상대 수비를 혼란하게 할 수 있는 선수였다.

힉스가 공격에만 치중한 선수는 아니다.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 라이언 페리맨과 함께 동양의 페인트 존을 잘 지켰다. 힘이 센 건 아니지만, 탄력을 이용한 블록슛으로 상대 골밑 공격을 저지했다.

힉스는 동양을 정규리그 1위(36승 18패)로 만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동양을 최고로 만들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30점 10블록슛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그 후 챔피언 결정전 내내 맹활약했고, 마지막 경기에서 34점 11리바운드 4블록슛 2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동양은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동갑내기인 김승현은 정규리그 MVP이자 신인왕, 힉스는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외국선수 최초 플레이오프 MVP. 최우수 외국선수 역시 힉스에게로 돌아갔다. 힉스는 KBL 첫 시즌부터 센세이션을 이끌었다. 힘 좋고 우직한 외국선수가 대세였던 KBL. 힉스는 그런 판도를 바꾼 선수였다.

[마르커스 힉스, 2002~2003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37분 40초, 26.1점 8.6리바운드 4.8어시스트 3.2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63.2% (경기당 약 8.0/12.7)
 - 3점슛 성공률 : 약 44.6% (경기당 약 1.8/4.1)

  * 득점 2위 & 블록슛 1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9분 37초, 32.0점 11.0리바운드 3.7어시스트 2.7블록슛
 - 2점슛 성공률 : 약 59.7% (경기당 약 9.3/15.5)
 - 3점슛 성공률 : 약 16.7% (경기당 약 0.3/1.5)

  * 4강 출전 선수 중 득점 1위 & 블록슛 3위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평균 41분 26초, 24.0점 10.2리바운드 4.5어시스트 3.0블록슛 1.5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7.0% (경기당 약 8.8/15.5)
 - 3점슛 성공률 : 약 18.2% (경기당 약 1.0/5.5)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1위 & 블록슛 1위 & 리바운드 3위

2002~2003. 동양은 우승을 이끈 힉스를 놓칠 수 없었다. 힉스와 재계약. KBL과 동양에 적응한 힉스는 더 강한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라이언 페리맨이 재계약에 실패했고, 2002~2003 시즌 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창원 LG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 동양은 힉스와 합을 맞출 외국선수를 계속 데리고 왔지만, 페리맨만한 동료가 없었다. 그 점은 힉스에게 불안 요소였다.

그러나 힉스는 그런 요소에 흔들리지 않았다. 정규리그 2연패를 경험했다. 동양은 LG와 동일한 승패(38승 16패)를 기록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LG를 4승 2패로 앞섰기 때문.

4강 플레이오프도 이전보다 수월했다. 동양은 돌풍을 일으킨 여수 코리안테더를 3승으로 완파했다. 챔피언 결정전 상대는 원주 TG 삼보. 6강부터 치른 TG의 체력은 떨어져있었다. 반면, 동양의 체력은 충분했다.

하지만 동양은 첫 2경기를 TG에 내줬다. 데이비드 잭슨의 3점포와 김주성의 높이에 흔들렸기 때문. 그러나 이은 2경기를 모두 이겼다. TG의 안방인 원주에서 2승 2패, 동률을 만들었다.

5차전이 문제였다.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졌다. 4쿼터 종료 1분 전 15초 동안 계시기가 오작동하는 문제가 생겼고, KBL은 재경기 결정을 내린 상태에서 동양의 양해를 구했다. 동양은 결과를 받아들였고, 6차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6차전. 동양은 1쿼터 한때 24-3까지 앞섰다. 하지만 2쿼터부터 신종석에게 3점슛 5개를 내줬고, 4쿼터 후반 잭슨한테 3점슛 3개를 연속으로 맞았다. 63-67로 역전패. 동양은 통합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힉스는 잭슨의 플레이오프 MVP 등극을 바라봐야 했다. 그래도 최우수 외국선수는 힉스의 몫이었다. 힉스는 시즌 내내 독보적인 선수였기 때문이다. 2003~2004 시즌에도 동양과 재계약했지만, 허리 디스크로 시즌 아웃됐다. 그 후 KBL에서 볼 수 없었다.

김병철 오리온 감독대행은 “승부욕이 강했다. 운동 능력과 돌파에 이은 마무리, 속공 마무리가 워낙 좋았다. 3점이 그렇게 좋았던 건 아니었지만, 노력을 해서 보완했다. 그러면서 공격에 더욱 자신감을 가졌던 것 같다”며 힉스를 회상했다.

박훈근 전 삼성 코치도 “외곽과 골밑 다 가능한 선수였다. 힘이 그렇게 좋은 건 아니었지만, 리치와 점프력이 워낙 좋았다. 어지간한 선수는 우리 골밑에서 득점할 생각을 못했다. 속공과 돌파가 좋았고, 다양한 곳에서 득점할 수 있다는 게 무서웠다”며 김병철 감독대행과 비슷한 생각을 보였다.

그리고 “그 전에는 힘 좋고 체격 조건 좋은 외국선수가 대세였다. 하지만 힉스는 달랐다. 높이와 리치, 스피드에 넓은 공수 범위까지. 개인적으로 힉스는 외국선수 판도에 변화를 줬다고 생각한다”며 힉스의 영향력을 이야기했다.

힉스는 단순히 외국선수 판도를 바꾼 게 아니다. 많은 KBL 팬에 즐거움을 준 선수다. 즐거움을 좋은 추억으로 만든 선수이기도 하다. 비록 KBL에서 짧은 시간 뛰었지만, 많은 팬들이 힉스를 기억하는 이유다.

[마르커스 힉스, 그의 KBL 데뷔전]

사진 제공 = KBL
영상 출처 = 점프볼TV

손동환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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