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예선] 고개 숙인 김상식 감독 “정신 자세 문제 있었다고 생각, 나부터 반성”

김준희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3 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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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김준희 기자] “이유 불문하고 오늘은 저부터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은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 FIBA 아시아컵 A조 예선 태국과 맞대결에서 93-86으로 승리했다.


승리했지만, 한국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제공권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리바운드를 39-53으로 밀렸다. 태국의 높이가 높은 게 아니었다. 리바운드 참여에서 차이가 났다.


전성현이 3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3점슛을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후 한국은 4쿼터 허훈, 전준범 등의 3점포와 김종규, 장재석의 골밑 활약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김종규가 19점 7리바운드로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강상재(16점 5리바운드), 장재석(16점 5리바운드), 두경민(10점 6어시스트) 등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김상식 감독은 “이유 불문하고 오늘은 나부터 반성해야 할 것 같다. 무관중 경기 여파도 있지만, 상대를 쉽게 봤던 것 같다. 그게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록만 봐도 우리보다 작은 선수들한테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다. 수비에서도 쉽게 뚫리고, 가만히 있다가 외곽포를 맞는 과정이 반복됐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신 자세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반성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관중들의 함성 대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목소리만이 존재했다. 특히 홈인 우리나라로서는 그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끼리 농담으로 ‘관중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하더라. 선수들도 (무관중이라는 것이) 와닿은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는 건 아니다. 마지막에 작전시간을 부르지 않은 이유는 기술적으로 똑같은 얘기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젊은 선수들이다 보니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무관중이라는 게) 영향이 없지는 않았었던 것 같다. 환호성도 들리고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선수들도 그렇고 낯설었을 것”이라고 무관중 경기를 치른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대표팀의 특징은 전원 90년대생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대표팀의 숙제였던 세대 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번 아시아컵 예선에서 인도네시아, 태국을 상대로 2승을 거두면서 희망을 봤다. 다만, 경기 내용을 봤을 때 보완해야 할 점도 뚜렷하다.


김 감독은 “(예선 치르기 전) 3일 동안 훈련하면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대학선발 때부터 맞춰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친하기도 하다. 젊어서 패기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는 좋지만,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아쉬움이 있다. 투맨 게임을 하는 선수가 한정되어 있다 보니 슈터들은 슛만 던지려고 돌아다니고, 반대에서 움직임이 없다. 이정현, 김선형 같은 베테랑 가드들이 있었다면 양쪽에서 투맨 게임을 시도했을 텐데, 그런 것도 젊은 선수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젊어진 대표팀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앞으로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이 꾸려지는 걸까. 김 감독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며 선을 그은 뒤, “이번에 가능성을 많이 봤다. 체력과 슈팅력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젊게 가는 건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전에 있었던 선수들이 배제되는 건 아니다. 같이 경쟁해서 어떤 게 좋은 조합인지 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젊어져야 한다는 건 동의한다”고 말해 ‘젊은 대표팀’ 선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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