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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 인사이드] 한국의 요키치가 될 남자, 안양고 김형빈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얼리 엔트리’ - 농구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혹은 대학을 마치지 않고 곧바로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일을 지칭하는 단어이다. 

농구는 어느 스포츠보다 신체조건이 경기력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 그렇기에 고등학생이 바로 프로에 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100 중에 99는, 아니 99.9는 대학으로 진학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얼리 엔트리를 선언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포문을 연 선수는 송교창. 3년 뒤에는 서명진도 같은 루트를 밟았다. 

이후 2년이 지난 2019년 또 한 명의 얼리 엔트리를 선언한 이가 나왔다. 바로 안양고의 김형빈. 깜짝 얼리 엔트리를 선언했다. 하루가 지날수록 김형빈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는 안양고에서 바로 프로로 가는 김형빈을 만나보았다. 

※ 시작에 앞서... 
본 컨텐츠는 <바스켓코리아>에서 제작된 2019년 11월호 웹진에 게재된 글로, 작성 시점은 2019년 10월 말입니다. 당시에는 김형빈이 얼리 엔트리를 선언한 시점입니다. 다만, 드래프트는 지명되기 전입니다. 시의성이 다소 늦은 상황에서 업로드하게 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CHAPTER.1 40-20과 트리플더블을 한 번에 한 사나이 
2019년 3월 20일, 저 멀리 땅끝 마을 해남에서 트리플더블이 작성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종 기록은 무려 41점 20리바운드 12어시스트. 평생 농구를 해도 40-20을 해보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40-20에 10개가 넘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는 소식은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이 엄청난 소식을 전한 주인공은 바로 안양고 김형빈이었다. 그는 안양고에 재학 중인 3학년. 센터인 그는 예선전도 아닌 8강전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후 그를 직접 볼 기회가 생겼다. 5월 김천에서 열린 연맹회장기. 필자는 취재를 배정받자마자 안양고의 경기 일정을 살폈다. 마침 천안 쌍용고와 조별 예선 세 번째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다. 

안양고와 쌍용고의 격차는 상상 이상이다. 1쿼터가 끝났을 때 이미 15점 차까지 벌어졌다. 전반을 마쳤을 때는 58-29로 더블스코어 차이였다. 김형빈은 이날 24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남겼다. 26분이라는 짧은 시간만 소화하며 올린 기록이었다. 

제아무리 상대가 약체라고 해도 김형빈이 어떤 선수인지,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높이로만 득점을 쌓는 선수가 아니었고,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플레이어였다. 

경기 후 만난 김형빈, 그가 그리는 미래는 확실했다.  

“어렸을 때는 페인트 존 안에서만 있었다. 이제는 미스매치를 활용하거나 내,외곽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프로나 대학을 가면 4번이나 5번을 봐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처럼 그는 일반적인 골밑에만 있는 ‘센터’가 아닌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 

그의 꿈답게 롤모델도 명확했다. “니콜라 요키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요키치가 모든 플레이를 잘 하지 않냐. 나도 비슷한 선수가 되고 싶다. 센터에 얽매이지 않고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CHAPTER.2 김형빈, 그를 실제로 마주하다
드래프트 컴바인이 열린 10월 16일. 늦은 저녁 김형빈을 만났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틀어놓은 채 연습에 열중이었다. 뒤늦게 기자를 본 김형빈은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오전부터 드래프트 컴바인을 위해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지만 공을 놓고 있지 않았다. 피곤할 수 있는 그를 위해 빠르게 영상 촬영을 진행했다. 약간은 어색하게 자기소개를 전한 김형빈은 자기 어필에 들어갔다. 

“안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형빈입니다. 포지션은 포워드 겸 센터를 맡고 있습니다. 저가 이제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전부 보여드리겠습니다.”

당찬 인사를 전한 그가 맞은 첫 번째 순서는 드리블. 센터임에도 양손 드리블은 물론이고 비하인드 백 드리블도 선보였다. 평소에 열심히 연습했던 티가 묻어있는 모습이었다. 이후 간단히 패스를 주고받은 김형빈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스킬을 뽐냈다. 

그가 중점을 뒀던 것은 슛. 김형빈은 다른 것보다 슛이 들어가지 않아 실망을 줄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김형빈은 양 쪽 코너, 양쪽 엘보우, 하이 포스트로 나뉘어진 5개의 지점에서 깔끔히 3개씩을 성공시켰다. 15개를 넣는 동안 실패는 5개도 채 되지 않았다. 

타점, 릴리즈, 타이밍까지 모든 것이 슈터 저리가라 할 정도였다. 빅맨이기에 슛을 못 쏠 것이라는 편견은 김형빈에게 해당되지 않았다. 

3점슛 역시 마찬가지였다. 15개를 넣는 속도가 미드레인지 점퍼와 크게 차이가 없었다. 실수 없이 쏘는 슛의 대부분을 림에다 집어넣었다. 기본기가 탄탄하게 받쳐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전에 했던 걱정과는 다르게 김형빈은 쾌조의 슛 컨디션을 선보였다. 

마지막 순서는 1대1. 김형빈은 처음부터 간단하게 첫 스텝으로 수비자를 벗겨냈다. 이어서는 방향을 속이지 않고 넓은 보폭으로 수비자를 제쳤다. 뒤이어서는 슛을 활용해 득점을 쌓았다. 수비자가 있어도 상관없었고, 가끔씩은 잔기술로 수비자를 떨어트려놨다. 확실히 센터의 무브는 아니었다. 요키치가 되고 싶다고 한 이유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영상 촬영을 마친 김형빈은 숨을 헐떡이며 잠시 쉬는 시간을 요구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그의 몸이 증명하고 있었다. 

숨을 고른 김형빈은 소감을 전했다. “항상 코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아닌 색다른 플레이를 보여줬다. 내가 평소에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아니기에 재밌었다”고 말이다. 

김형빈은 이어 프로에 도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학을 가지 않고 프로 진출을 선언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겸손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해서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선수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김형빈은 취재진이 오자 가장 먼저 몰텐 공을 보여줬다. 몰텐은 프로에서 쓰는 공인구이다. 직접 사비로 구입해 연습에 임하고 있었다. 이렇듯 하루 빨리 프로에가서 뛰고 싶다는 김형빈. 그의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사진 제공 = 바스켓코리아 DB

김영훈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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