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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 선전’ 신한은행,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나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분명 기대 이상이다.

올 시즌 인천 신한은행의 선전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꼴찌였고, 전력 구성에 있어서도 변화는 있었지만 개선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새로 부임한 정상일 감독의 어깨는 천근만근이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21경기를 치른 현재, 신한은행은 시즌 9승 12패로 3위에 올라있다. 4위 부천 하나은행, 5위 용인 삼성생명과 격차가 크지 않지만 어쨌든 3위다. 플레이오프 싸움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정 감독은 팀을 베테랑 위주로 변모시켰다. 가용인원 부족과 주전-비주전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김단비를 비롯해 농구를 알고 하는 한채진, 김수연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경은까지 가세하면서 신한은행 ‘언니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가장 돋보이는 건 맏언니 한채진이다. 한채진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평균 35분 48초를 뛰며 10.3점 4.9리바운드 2.6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공헌도 497.9점으로 팀 내 1위다. 동포지션에 마땅한 선수가 없어 홀로 뛰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소화하고 클러치 상황에선 결정적인 한 방을 꽂는다. 노장의 관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냥 이들에게 의존할 수는 없는 법. 앞으로 팀을 짊어질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반드시 필요했다. 정 감독은 더디지만 유망주들의 성장도 지속해서 추진했다. FA(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온 김이슬을 비롯해 한엄지, 김연희 등이 출전시간을 받으며 경험치를 쌓았다.

세 선수 모두 큰 폭은 아니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이슬은 아직 볼 핸들링이나 키핑에 있어서 미숙하지만, 강점인 외곽슛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 스피드에 약점이 있어 시즌 초 많은 시간을 받지 못했던 김연희는 갈수록 공수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엄지는 신한은행 유망주 중 가장 성장 속도가 가파른 선수다. 올 시즌 핵심 식스맨으로 꾸준히 뛰며 평균 8.1점 4.2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한 3번 포지션 전향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휴식기 동안 피로골절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행히 시즌 아웃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서 조만간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수는 나름 계획대로 가고 있는데, 외국 선수가 순탄치 않다. 시즌 초 부상인 엘레나 스미스 대신 뛰었던 비키바흐가 궂은일과 리바운드를 도맡으며 제 몫을 해줬다. 어느 정도 비키바흐 체제가 굳어질 찰나에 스미스가 복귀했다. 정 감독은 스미스 합류로 빠르고 활동량 많은 농구가 나오길 기대했지만, 스미스가 부상 여파로 좀처럼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국내 선수들도 시스템 변화로 인해 혼란을 겪었다. 특히 미드레인지 게임에 자신이 있는 김수연의 장점이 죽어버렸다. 결국 정 감독은 고심 끝에 스미스 카드를 포기, WKBL 경력자인 아이샤 서덜랜드를 데려왔다. 서덜랜드는 신장 185cm로 언더사이즈 빅맨 유형의 선수다. 어쨌든 포스트에 좀 더 힘이 실려야 한다고 판단한 셈이다.

올 시즌 신한은행은 불행과 다행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불행은 부상과 관련된 것이 크다. 외인 엘레나 스미스를 비롯해 유승희와 김아름, 이혜미 등이 모두 부상으로 홍역을 겪었다. 이경은과 김이슬, 김수연, 김단비 등도 시즌 내내 부상을 달고 뛰고 있다. 데뷔전에서 야심 차게 선발로 내보냈던 ‘2순위 신인’ 김애나도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최근 한엄지의 부상까지 포함하면 완전체를 꾸리기가 이렇게 어렵나 싶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불행 속에서도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다르다. 쉽게 무너지지 않고, 저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올 시즌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이제 시즌은 9경기 남았다. 일단 ‘정상일호’는 플레이오프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나 성적만이 목표는 아니다. 과거 ‘레알 신한’으로 불렸던 왕조 시대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최우선 과제다. 남은 시즌, 신한은행이 그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W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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