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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공’ 하나은행, 봄 농구 위해선 수비력 보완 절실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기자] 속도가 다소 더디지만,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부천 하나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이훈재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이 감독이 비시즌 내건 모토는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이었다. 기본적으로 공수에서 많은 활동량을 추구했다.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은 하나은행에 어울리는 컬러였다.

현재까지 봤을 땐 절반의 성공이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올 시즌 하나은행은 평균 72.2득점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2점슛 성공률 또한 50.1%로 전체 1위다. 스틸도 경기당 7.4개로 2위, 속공은 누적 성공 110개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감독의 빠른 농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경기력이 안정적이지 않고, 다소 기복이 있다. 제공권 열세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외국 선수로 포워드 유형의 마이샤 하인스-알렌을 선발했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를 위해선 트랜지션과 속공 상황에서 뛰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하나은행에는 박지수 같은 압도적인 국내 센터가 없다. 백지은과 이하은 등이 있지만, 확실히 골밑을 지킬 정도의 레벨은 아니다. 외국 선수마저 포워드 유형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포스트가 약화됐고, 이는 수비나 승부처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흔들리는 요인이 됐다. 실점 75.3점으로 전체 1위, 리바운드 평균 36.4개로 5위에 머무르고 있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이 감독이 비시즌 천명했던 ‘강한 수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포지션별 선수 구성을 살펴보자. 먼저 앞선은 신지현과 강계리, 김지영이 주로 나서고 있다. 당초 이채은까지 전력에 포함됐지만,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가장 큰 문제는 신지현이 지난 시즌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8-2019시즌 신지현은 35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24분 55초를 뛰며 8.1점 2.3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안은 부상 여파도 있었다. 경기 운영이나 외곽슛 등에서 지난 시즌 임팩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지현의 입지가 약해지면서 자연스레 경쟁구도가 잡혔다. 강계리, 김지영이 신지현의 출전시간을 나눠 가지면서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강점이 있다. 강계리는 외인과 2대2가 가능한 점, 김지영은 왕성한 활동량과 과감한 드라이브인 공격이 주특기다. 남은 시즌도 세 선수의 로테이션을 통해 앞선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 선수 모두 확실한 외곽슛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포워드는 강이슬과 고아라가 중심을 잡는다. 백업으로 김단비와 김예진 등이 대기하고 있다. 주전과 비주전 격차가 크기에 강이슬과 고아라가 해야 할 역할이 크다. 강이슬은 공격, 고아라는 수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잘할 땐 잘하지만, 잘 안 풀릴 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강이슬은 외곽슛이 일품이지만, 상대 집중 수비를 뚫으려면 제2, 제3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 고아라는 수비와 더불어 팀원들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 둘의 비중이 크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따르는데, 최근 김예진이 백업으로 가능성을 보였기에 후반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빅맨은 외인 마이샤를 비롯해 백지은, 이하은이 있다.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쉬고 돌아온 이하은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 공격,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가 강점이다. 다만 파울과 공격 타이밍에 있어서 조금 더 경험이 쌓여야 한다. 백지은과 마이샤는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선수다. 하이-로우 게임이 가능하고, 상대 미스매치 공략도 가능하다.

선수 면면을 봤을 때 경쟁력이 없는 라인업은 결코 아니다. 다만 공수에서 완성도를 갖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2연패로 휴식기를 맞았다. 이 감독은 휴식기 동안 기본적인 부분 보완 및 속공과 트랜지션 상황에서 엉키는 부분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제공권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수비력 강화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당면 과제로 보인다.

사진 제공 = W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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