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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것만 좇으면 어떡하나” 이상범 감독의 작심 비판

[바스켓코리아 = 원주/김준희 기자] “언제부터 그렇게 대단한 선수들이었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원주 DB는 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92-82로 승리했다.

치나누 오누아쿠(22점 14리바운드)와 칼렙 그린(22점 6리바운드)가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규도 14점으로 힘을 보탰다. 3쿼터 24실점으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4쿼터 20-11 런을 만들면서 승부를 가져왔다.

이날 승리로 DB는 단독 선두를 지켰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상범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뒤 잠깐의 침묵을 가졌다.

잠시 후 입을 뗀 이 감독은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내가 3년 동안 이 팀에 있으면서 멤버가 좋든, 나쁘든 한 발 더 뛰고 투지 있게 하는 팀으로 만들었다. 오늘 3쿼터에 선수들을 보면 내가 팀을 잘못 만들어놨다는 자책감도 들지만, 선수들이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잘못됐다. 언제부터 그렇게 대단한 선수들이었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다. 집중력을 갖고 해야 하는데, 화려한 것만 좇아다니면 어떡하나. 이렇게 해서 6강을 가든, 4강을 가든 뭐가 남겠나”라며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어 “이 선수들이 앞으로 누구와 농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이래가지고는 선수가 되겠나. 나는 선수는 코트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기술이 모자란 건 어쩔 수 없다. 노력해서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잘못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늘 같은 경기는 말도 안되는 경기다. 우리가 분위기를 잡고 가는데 거기서 화려한 걸 좇아가면 어쩌자는 건가. 국내 선수들이 그러니까 외국 선수들도 배운다. 그게 잘못된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이 감독의 비판은 계속됐다. “3쿼터에 김민구, 두경민 이런 선수들이 수비를 안하고 공격만 했다. 오누아쿠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것만 좇으면서 상대가 쫓아올 빌미를 제공했다. 그렇게 안일하게 해놓고, 상대가 쫓아오니까 그제서야 발등에 불똥 떨어져서 한다는 건 정말 삼류 농구다. 쓰면 뱉고 달면 삼킨다는 생각 아닌가. 이길 땐 본인들이 스타가 되려 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려 하면서 쫓아오면 숨어버린다. 이건 아니다. 특정 선수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면서 실책이 나오는 것”이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지적했다.

덧붙여 “상대한테 3쿼터를 다 넘겨준 것 아닌가. 우리가 끝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진짜 강팀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정신력으로 최선을 다한다. 물론 그렇게 만들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그 부분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서도 실망했다. 팀을 다시 바꿔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라며 자책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배려해줬다.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그러면 최선을 다해서 자기 몫을 해야 한다. 기술적인 게 아닌, 마음가짐이 풀린 게 잘못됐다는 거다. 골을 넣고, 안 넣고는 신경 쓰지 않는다. 3년 동안 이 팀을 이끌면서, 아무리 점수 차가 많이 져도 이렇게 경기한 적 없다. 이겨도 잘못된 건 잘못된 거다. 오리온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 페이스에서 선수들의 플레이가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 제공 = KBL

김준희  kjun032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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