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박지수, 말 없이 위로한 쏜튼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4 10:01:55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눈물과 위로. 말은 없었지만, 정은 통했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196cm, C)는 SNS에 솔직한 심경을 남긴 바 있다. 표정 관리에 관한 일부 팬들의 도가 넘는 말에 “몸싸움이 이렇게 심한 리그에서 어떻게 웃으면서 뛸 수 있냐”는 반문을 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컸고, 우울증 초기까지 갔다는 고백도 했다. 농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개인 SNS라고는 하지만, 쉽지 않은 말이었다.


그리고 지난 23일. 박지수는 용인 삼성생명전을 위해 청주체육관에 나왔다. 18점 12리바운드 4블록슛 3어시스트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69-64) KB스타즈는 6연승을 달렸고, 단독 1위(16승 5패)로 대표팀 브레이크 기간을 맞았다.


박지수는 카일라 쏜튼(185cm, C)과 함께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우선 쏜튼이 먼저 들어왔다. 쏜튼 역시 박지수처럼 파울을 많이 당하는 선수. 파울을 당하고 표정 관리가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지수의 상황을 빼고 이야기했다.


김경란 통역은 “쏜튼이 (박)지수와 관련된 소식을 잘 모른다. 지수와 관한 이야기를 빼고, 파울 후 표정 관리에 관한 것만 물어봐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다. 그럴 만했다. 동료의 좋지 않은 소식을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쏜튼은 “안에서 보는 관점과 밖에서 보는 관점은 다를 거라고 본다. 밖에서 보면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열심히 싸우고, 농구를 경쟁적으로 하려고 한다.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파울을 당하게 된다. 심판이 파울을 불든 불지 않든, 표정 관리가 안될 때가 있다”며 파울당할 때의 심정을 말했다.


그리고 “(박)지수나 나나 파울을 많이 당하는 선수다. 공격적으로 하다 보면, 파울을 당하게 되어있다. 농구에 대한 애정과 경쟁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그런 표정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수의 상황을 어느 정도 아는 듯했다.


그 때, 박지수가 들어왔다. 이겼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너무 우울해보였다. 힘도 없어보였다. 그리고 SNS에 관해 질문했다. 기자들 모두 박지수의 심정을 짐작했지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박지수도 질문을 짐작하고 있었다. “SNS에 표현한 것처럼 생각해왔다. 처음 느낀 게 아니었다...(그리고 한참을 말하지 못했다) 참고 참다가...(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논란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만 참으면 터질 것 같았다. 그 분들이 양심에 가책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사람들 많이 있는 곳에 가는 게 너무...(박지수는 계속 눈물을 보였다) 너무 힘들었다. 이런 감정이 처음이었다. 몸 풀기 직전까지 라커룸에 있다가 나오기도 했다. 밖에 팬들이 사진 촬영과 사인을 위해 기다리고 계신데, 지금 상태로는 인사를 못 드릴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슬픈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지만, 진심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프로 선수로서 응원해주는 팬을 챙기지 못한 것. 진심으로 미안함을 전달했다. 프로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옆에 있던 쏜튼은 박지수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박지수가 눈물을 흘리는 동안, 쏜튼은 박지수를 토닥거렸다. 덤덤한 듯했지만, 슬픔만큼은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말은 없었지만, 마음을 전하려는 듯했다. 그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인 듯했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카일라 쏜튼-박지수(이상 청주 KB스타즈)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인터뷰

더보기